방귀냄새가 지독해 고민이에요
Q 냄새가 심한 방귀가 잦아 주위에서 수시로 구박을 받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추울 때는 창문을 닫아놓고 지내기 때문에 여러 사람 앞에서 너무 민망해요. 냄새가 왜 이렇게 독한지, 냄새를 없애거나 약하게 할 좋은 방도는 없을까요?
A 혐기성세균이 많은 체질, 췌장이 나쁜 경우가 의심됨
방귀란 소장에서 흡수가 안 된 음식이 대장에서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나오는 가스를 말합니다. 하루에 평균 15회 정도 항문으로 나오는데, 25회까지는 정상으로 봅니다. 방귀가 잦은 원인은 주로 장에 가스가 많이 차기 때문이죠. 가스에 대해 유난히 민감한 사람은 의식·무의식적으로 배에 힘을 줘 가스를 자주 배출시키기도 합니다.
냄새가 심하다고요? 원래 방귀의 주성분인 수소, 이산화탄소, 메탄, 질소 등은 냄새가 없는 가스예요. 하지만 장에 황성분을 잘 배출하는 혐기성세균이 많은 체질인 사람은 냄새가 심할 수 있어요. 또 육류 등의 음식도 장에서 분해되면서 황화수소, 암모니아 등을 많이 만들어내 냄새가 독합니다.
방귀 횟수를 줄이려면 장에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콩, 보리, 옥수수, 고구마 등의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하세요. 통상 소화·흡수가 안 되는 섬유소가 많은 음식일수록 가스가 많이 나옵니다. 우유도 유당이 분해된 우유를 마시는 게 좋습니다. 냄새가 너무 심하다 싶으면 유산균 알약이나 요구르트를 매일 복용하도록 하세요.
계단 오를 때 가슴이 조이고 뻐근해요
Q 언제부턴가 계단을 오르거나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갈 때면, 혹은 조금 빨리 걸을 때면 앞가슴이 조이며 뻐근합니다. 그러다가도 잠깐 멈추어서 쉬면 바로 괜찮아집니다. 혹시 심장이 안 좋아진 것인지, 아니면 그저 나이 탓인지 걱정이 됩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A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심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이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생긴 병입니다. 혈관이 좁아졌다가 다시 풀리는 경우가 협심증이며, 심장근육이 상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심근경색증입니다. 이 병은 성인돌연사의 주범이기도 한데, 지난 10년간 무려 여섯 배나 늘어났지요. 서구식 식습관으로 급증한 질병으로, 평상시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달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처럼 움직일 때 가슴이 아프고 호흡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협심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활동시의 호흡곤란, 불규칙한 심장박동, 어지럼증, 실신 등의 증상도 흔하므로 이런 경우에도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기본검사로 가슴X-선검사, 심전도검사, 운동부하검사 등을 받아야 합니다. 만일 이런 검사상 이상이 나타나면 심근핵의학검사, 심혈관조영술 등의 특수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관상동맥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고지혈증(高脂血症), 흡연, 고혈압, 당뇨병, 운동부족, 비만 등의 위험인자를 조절하면서 필요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개인마다 다른 위험요인을 파악해서 의사와 환자가 함께 이 위험요소를 제거해 나가는 맞춤치료를 하는 데 있습니다. 예컨대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고혈압 치료만 잘해도 심장질환은 20% 이상 감소합니다. 혈관건강을 위해 아스피린, 고지혈증치료제(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 등도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치료 도중에라도 호흡곤란이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느낄 때는 응급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생리통이 너무 심합니다
Q 생리통이 너무 심해 처음 이틀은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해요. 한 번은 생리통이 시험 보는 날과 겹쳐서 할 수 없이 나갔다가 길거리에서 쓰러질 뻔했어요. 생리 때마다 결석을 해야 하니 고민됩니다.
A 생리통은 주로 미혼 여성들의 고민거리죠. 실제로 미혼 여성 절반이 생리통에 시달리며, 그중 10%는 H양처럼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심합니다. 그러나 미혼의 아가씨들이라 산부인과에 가기를 꺼려 대부분 끙끙 앓고 지내거나 아무 진통제나 복용하죠.
젊은 여성들의 생리통은 대부분 자궁 내의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자궁근육을 심하게 수축시켜 생깁니다. 따라서 이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을 생리가 시작됐을 때부터 약 이틀간 아플 동안 복용하세요.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 중 아스피린은 출혈이 많아질 위험이 있고, 아세트아미노펜 계통은 효과가 약합니다. 부끄럽더라도 산부인과 의사의 처방을 받는 게 좋아요. 주로 이부프로펜제제, 메페나믹산 등의 약을 처방해 줄 겁니다. 간혹 피임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요. 이런 약은 생리 때마다 복용해도 의존성이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적습니다.
생리통은 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카페인섭취 등이 겹치면 심해진다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생리통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좋아지다가 출산 후엔 없어져요. 나이 들어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졌다면 자궁내막증, 골반염 등 골반부위의 질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때의 통증은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시작돼 생리가 끝난 후에도 계속됩니다. 이런 경우엔 원인을 알아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구역질도 나요
Q 10년 전부터 두통으로 한 달이면 수차례씩 고생하고 있어요. 어느 순간 한쪽 눈이 번쩍거리면서 잘 안 보이면 어김없이 두통이 옵니다. 왼쪽 눈이 이상하다 싶으면 오른쪽 머리가, 오른쪽 눈이 이상하면 왼쪽 머리가 아파요. 속도 메스껍고, 심하면 구역질도 나고요.
A 편두통
전형적인 편두통이군요. 편두통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균형이 깨지면서 뇌혈관이 돌발적으로 수축됐다 이완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감기, 과로, 스트레스, 호르몬변화 등이 관여하고 유전 성향이 큽니다. 뇌혈관이 다쳐 뇌졸중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전형적인 편두통은 두통이 생기기 전에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눈앞에 불빛이 번쩍거리는 등 전조(前兆)증상이 있은 후에 두통이 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흔합니다. 편두통이라고 해서 한쪽 머리만 아픈 건 아니고, 양쪽이 다 아프기도 해요. 머리가 욱신욱신 아픈데, 흔히 ‘박동성 통증’이라고 표현합니다.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 소화불량, 구토, 복통이 흔히 동반됩니다. 편두통이 나타날 때는 흔히 눈이 빠질 듯 아프며, 빛이나 소리, 냄새 등에 과도하게 민감해집니다.
편두통은 일반적인 진통제나 두통약으로는 치료가 잘 안 됩니다. 따라서 편두통치료제를 복용해야 해요. 이전에는 편두통을 예방하는 약(베타차단제 등)을 내내 복용해야 했는데, 최근엔 두통이 시작될 때만 복용하는 약(트립탄 계통)도 개발됐어요. 이런 치료로 모든 편두통 환자가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상당한 효과가 있지요.
편두통 역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해요. 스트레스나 긴장상태는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주범입니다. 초콜릿, 치즈, 기름진 음식이나 오렌지, 토마토, 양파 등 타이라민이 많은 음식도 두통을 악화시키니 가급적 삼가시고요.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