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병원의 실수로 아이가 뒤바뀐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있을 법한 실화를 25년이란 긴 세월 동안 바라보며 그 주인공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치밀하게 그려 낸 저자 오쿠노 슈지의 필치가 빛난다.
역자의 번역도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어떤 번역에서는 외국어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앞선 나머지 번역문이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역자들의 번역은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일본어 특유의 표현까지 완벽하게 번역해 낸 역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
- 이한섭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1960년대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신생아가 뒤바뀌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보도된 것만 하더라도 연간 수건에 이르렀던 이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은 오키나와의 평범한 두 가정의 운명을 뒤흔들어 버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25년간에 걸친 이 장대한 르포르타주는, 기묘한 그리고 또 슬픈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히 서술해 나아간다. 독자로 하여금 가족이란 무엇인가, 또한 혈연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물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며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가의 필력에 자연스레 고개가 숙여진다. 화제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영화의 모티브가 된 이 논픽션 소설은 다시금 그렇게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고 눈물짓게 할 것이 분명하다.
- 김유영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미래문화콘텐츠 연구소 소장)
병원의 실수에 의해서 아이가 뒤바뀌고, 사실을 인지한 후 그동안 같이 살던 가족과 헤어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의 복잡한 심경과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 가족 개개인의 다양한 고뇌와 함께 그들 간의 유대 관계, 사랑의 가치,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일본 특유의 터치로 그려 낸 작품이다. 결코 풀어내기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한 번역자의 고민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으로, 읽는 내내 언어를 주된 일로 삼는 한 개인으로서 너무나 기쁘고 믿음직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쉽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 한 발짝 물러선 타인의 시점뿐만 아니라 ‘내가 같은 상황이라면’이라는 나 개인의 시점으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등, 가족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안겨 준 작품이다.
- 배경복 (통번역 에이전시 언어마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