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긍정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과 모든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삶에 대해, 이 존재계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다.
--- p.31
우리가 모르는 것과 아는 것
우리는 죽음에 대해 모르는 게 세 가지, 아는 게 세 가지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 모르는 것
세 가지이고, 죽는 순서가 없고, 혼자 죽고, 빈손으로 죽는다는 것이
아는 것 세 가지입니다.
이런 이유로 수의(壽衣)에 주머니가 없는 것입니다.
유언을 남기고 가면 남은 분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외국 묘비에 가면 라틴어로 ‘호디에 미히, 크라스 티비’(Hodie Mihi, Cras Tibi)라고
쓰여 있습니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라는 뜻입니다.
누구나 죽음을 부정하고 싶겠지만 내 차례가 오고야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일의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 p.40
아직 오늘은 아니다
따뜻한 벽난로 앞에 앉아
우리가 좋아하는 붉은 포도주를 마시며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아아, 그러나 나중에, 아직 오늘은 아니다!
--- p.50
인생을 완성하는 시간
죽음은 인간에게 슬픔과 두려움의 차원을 넘어 또 다른 차원을 열어 준다.
인간은 죽음의 시간에 가까워지면서
죽음이 인생을 끝내는 시간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완성하는 시간이기도 함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 p.84
연습해도 면역되진 않아
평소 아무리 ‘죽음’을 생각한다 해도 죽음에 면역이 되진 않는다. 죽음은 확실히 산 자에게 부담스러운 무엇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죽음 연습’을 함께해 보자고 말하고 싶다. 잘 늙고 잘 죽기, 즉 잘 살기를 고민하는 철학의 여정을 함께하자고 말하고 싶다. 고통으로, 죽음으로 가득 찬 삶 속에서도 살아 있는 한 작은 기쁨을 발견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 p.102
죽음에 대해 단단해지기
죽음이라는 적에게 당당히 맞서 싸우는 법을 배우라.
죽음의 신비한 면을 없애 버리고,
자주 사귀어 익숙해지고,
무엇보다 종종 죽음을 기억하라.
매 순간 죽음을 생각하라.
죽음의 온갖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라.
말이 길을 벗어나도, 기왓장이 떨어져도, 몸에 살짝 상처가 생겨도,
‘만일 이것으로 죽게 된다면?’ 하고 되새기며
죽음에 대해 단단해지자.
자신을 강하게 단련하자.
--- p.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