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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08g | 146*206*30mm
ISBN13 9791156623595
ISBN10 1156623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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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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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예요. 오빤 뭔가 잘못 리해하고 있어요. 하긴 절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요. 전 여태 너무나도 응석꾸러기로 자랐으니까요. 그렇지만 오늘에 와선 그렇게 산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걸 알게 됐고 또 그렇게 살아온 자신이 부끄러워요. 전 이제라도 보답을 하고 싶어요. 나를 키워준 당에, 고마운 우리 제도에. 그래서 그걸 실천으로 옮기려는 거죠. 진호 동무와 함께. 이게 분별없는 처산가요? 맹목적인 건가요?” ---「1장 푸른 하늘 푸른 꿈」중에서

이 처녀야말로 자기가 사랑해온 사람의 마음도 리해하지 못하는 그런 처녀가 아닌가! 이 처녀야말로 남의 말에 따라 자기 의사와 행동을 재여보는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처녀가 아닌가! 그런데 어째서 그처럼 진실하고 아름답게만 보였을가? 어째서?…
그 리유를 지금은 따질 수도 없었고 따지기도 싫었다. 리유가 어쨌든 간에 진호는 자기들 사이에 더는 진정한 사랑이 있을 수 없으리라는 것만은 명백히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실수치가 어떤 계산법으로 얻어졌던, 거기에는 상관없이 도저히 그 문제의 해답으로는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경우와 같았다.
‘할 수 없지! 헤여지는 수밖에!’ ---「2장 나는 증명할 것이다」중에서

자기를 드러내지 않은 척하면서도 남들은 인정하지 않고 남들은 인정하는 척하면서도 자기를 나타내지 못해 애쓰는 년령기(연령기)엔 누구나 그런 것처럼, 그 역시 지금 자기도 용해공이라는 것을, 선전화에도 언제나 제일 앞에 서 있는 로동계급 중에서도 진짜배기 로동계급이라는 것을 만 사람에게 시위해 보이지 못하는 것이 여간만 안타깝지 않았다. 그럴 수만 있다면 멋있는 나팔 작업바지에 파란 보안경이 달린 모자를 이마 우에 쓱 올려붙인 채 시내의 한복판을, 아니 수도의 대도로를 맘껏 활보하며 “자보시오. 내가 용해공이요. 내가 우리 당에서 제일 아껴주는 용해공이란 말이요.” 하고 목청껏 소리치고 싶은 것이였다. 그러면 자기를 필경 교과서의 그림에서나 보았을 꼬마들이 “야용해공 아저씨다.” 하고 달려와 조롱조롱 매달릴 것이고 어른들은 “음 저 사람이 바로 쇠물을 끓이는 사람이군!” 하며 선망 어린 눈길로 쳐다볼 것이 아니겠는가! ---「3장 불길처럼 타오르라」중에서

누가 사랑을 따사로운 봄날에 꾸는 단꿈이라고 했던가, 그 누가 청춘기의 련정을 무섭게 타오르는 불길과 같다고 했던가. 꿈이라기에는 너무도 야속하고 불이라기에는 또 너무나도 순간적인 자기의 사랑이 아닐 수 없었다. 아니 불이나 꿈이라기는커녕 눈 깜박할 사이에 굴러 떨어진 천길 아득한 낭떠러지가 아닐 수 없었다.
‘과연 사랑이 이런 것이란 말인가! 이처럼 엄혹하고도 무자비한 것이 사랑이란 말인가!’
그제야 그는 비로소 남들이 그처럼 아름답고 고상하고 신비롭다고 하는 사랑의 무서운 리면, 즉 아름다운 반면에 가혹하고 고상한 반면에 심각하며 신비로운 반면에 더없이 독선적이기도 한 사랑의 리면을 뼈저리게 체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이란 자칫 잘못 다치면 산산쪼각이 나고 마는 유리그릇과 같은 거야, 아니 물거품과 같은 거지.’ ---「4장 사랑을 꽃에 비김은…」중에서

“그렇지만 속에 있는 걸 다 털어놓는 게 진실한 걸가요? 그게 솔직한 걸가요? 그건 마치도 열을 내며 앓고 있는 환자가 시원한 음료가 우선은 구미를 돋군다고 해서 마셔버리는 거나 같은 것이라고 봐요. 그것이 당장엔 시원하겠지만 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그것보다 약은 내키지 않을 수 있어도 쓴 약물을 택해야 하는 것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하고 싶은 말도 참는 게 진실이 아닐가요? 상대를 위해서도 그렇고 자기를 위해서도 말이예요. 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당신이 하던 말을. 그까짓 고민이 뭐냐고, 우리야 젊은 사람들이 아니냐고, 우리의 번민은 언제나 새 것을 위한 투쟁으로 환원시켜야 한다고 하던 말을 말이예요. 전 그 말에 용기를 얻었고 또 그 말에 당신을…” ---「5장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중에서

“우린 젊은 사람들이 아니예요. 청춘이 아닌가 말예요. 이 세상 모든 것이 우리의 것이고 우리를 위해 있다고도 할 수 있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기쁨도 많고 번민도 많고 자랑도 많고 슬픔 또한 많은 게 아니겠어요. 문제는 이런 감정, 특히 이기기 어려운 번민과 절망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데 있잖겠어요. 그럴 힘이 없는 가요? 그게 없다면 청춘이 아니지요.” ---「6장 정련기」중에서

“그래요. 사랑도 창조해야 하구말구요. 만약 사랑을 동무처럼 생각한다면 꽃들이 만발한 화원이나 열매들이 주렁진 과원에서 제 마음에 드는 꽃을 꺾거나 입에 맞는 열매를 따는 거나 다를 게 뭐예요? 그래 그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 진실한 사랑이라면 그런 꽃과 열매를 따기 전에 자신의 힘으로 그렇게 아름답고 탐스럽게 가꿔야 한다고 봐요. 태수 동무처럼 말이예요. 전 그래서 태수 동무를 존경해요. 사람은 누구나 사소한 부족점들은 다 가지고 있는 법이 아니겠어요. 서로의 부족점을 서로가 도와주어 고쳐가는 과정이 곧 진정한 사랑이 아닐가요? 그래서 행복이 창조과정에 있다는 진리가 생겨난 게 아닐가요?” ---「7장 우리는 젊은 세대」중에서

손을 흔드는 그들에게 같이 손을 흔들던 그는 불시에 뜨거운 것이 가슴 속에 차오르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무어라 형용하기 어려운 감회가 가슴 속에 넘쳐흘러들었다. 그 감회는 우수와 희열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였으며 삶에 대한 랑만과 긍지였다. 그리고 그것은 류달리 강렬한 생에 대한 기쁨이였고 앞으로 닥쳐올 일에 대한 흐뭇한 기대의 정이였다.
그는 자기의 두 눈에, 맑은 이슬이 고여 오르는 자기의 두 눈에 무엇인가 타오르는 것을, 이 세상의 모든 번민을 초월한 그 어떤 고결한 희열이 마음속 깊이 잠긴 비애를 뚫고 용감히 솟구쳐 오르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생에 대한 이 새삼스러운 희열이 기뻤고 그 희열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게 된 자기가 행복했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의 생활은!’
그는 뜨거운 것을 삼키며 다시금 부르짖었다.
‘정녕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의 삶, 우리의 청춘은!’
---「종장 아름다워라 청춘이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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