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치경제학, 경제학의 정치적 역할, 대규모 기술시스템의 정치학, 그리고 근대화 시기의 식민주의 장소를 연구하는 정치학자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퀸스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1984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정치학·중동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5년간 뉴욕 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동 대학 중동연구센터 소장을 역임하였다. 2008년에 컬럼비아 대학교로 옮겨 현재 중동·남아시아·아프리카학과 교수 겸 학과장을 맡고 있으며, 「중동연구국제저널」「미국정치학회보」「중동리포트」「소셜텍스트」「사회와 공간」「역사사회학저널」「문화경제학저널」「발전과 변화」 등 여러 학술지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
『이집트 식민화』(1991)는 식민주의 시대에 근대 국가가 출현하는 과정을 추적한 저서로, 근대성을 보여주는 이성, 권력과 지식의 형태들을 탐구하였다. 편저자로 참여한 『모더니티의 문제』(2000)에는 남아시아와 중동의 학자들의 논문과 함께 유럽 근대성의 특성을 고찰한 그의 논문이 실렸다. 아울러 그는 이집트 등을 대상으로 하여 농지개혁, 경제개혁과 개발 정치학에 대한 논문들을 지속적으로 작성하였다. 『전문가의 지배: 이집트, 기술-정치, 근대성』(2002)은 이집트에서 수행한 작업에서 비롯된 책으로, 경제 지식의 창출과 20세기 정치의 대상으로서의 ‘경제’와 ‘시장’의 형성, 현대 국가 형성 과정에서 전문 지식의 역할, 국가 형성 과정에서 법과 사적 소유와 폭력 간의 관계, 현대 정치를 지구화 혹은 자본주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하는 방식의 문제점과 같은 방대한 주제를 다룬다. 경제 형성에 대한 연구는 뉴욕 대학교 고등연구국제센터에서 그가 총괄한 ‘글로벌 시대의 지식의 역할’이라는 4년짜리 프로젝트로 이어져 「사회과학의 과거와 현재에서의 중동」「시장의 속성」「경제 다시 생각하기」「경제학 작업: 학문은 어떻게 세상을 만드는가」 등의 연구 논문으로 제출되었다.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관심사를 넓혔다.
‘탄소 민주주의’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기술학과 포스트식민주의 이론을 결합하여 화석연료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근대 에너지 네트워크를 확대거하거나 폐쇄할 수 있는 민주 정치의 가능성을 연구한 결과 『탄소 민주주의』(2011)가 탄생하였다.
2009년에 창립한 에너지·기후 분야의 진보적 싱크탱크이다. 우리 사회의 에너지 전환 방향을 선도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노동자, 농민, 서민 등 사회적 약자의 처지에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생산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착한 에너지 기행』『탈핵』『초록발광』『나쁜 에너지 기행』『밥상의 전환』『착한 에너지 나쁜 에너지 다른 에너지』『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시민을 위한 에너지 민주주의 강의』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기후정의』와 『에너지 안보』가 있다.
이정필(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 김현우(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부소장)
조보영(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 / 유예지(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