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마디의 말보다는 단 한번의 행동이 광고의 효용가치를 높이는 수단이 된다. 예수는 말없이 병자를 치유하고 장님에게 빛을 찾아주며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줌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예수는 설교만 할 작정이 아니었다. 만일 설교만 했다면 질문이나 논의로 인해 이야기만 길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예수는 인생의 길 안내를 위해 왔지, 신학을 세우러 온 것은 아니다. 예수는 누구보다도 건강하게 지냄으로써 사람들에게 건강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결과를 낳았다. 사람들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을 거침없이 고안해 내, 그 일로 자기 자신을 부각시켰다. 식물에 꽃이 피듯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예수의 가르침을 굳이 설교라고 부른다면 이 설교는 사람에게 봉사하는 일의 보조수단에 불과했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을 고쳐주고 장님에게 빛을 찾게 하고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가난한 사람을 위로했다. 이런 행동은 수백만 마디의 말보다도 더 효과가 큰 광고였다. 교회가 오늘날 대대적인 선전을 펴는 데도 다른 데 못지 않지만, 효과는 봉사면에서 크게 거두고 있다. 수많은 대학이 교회의 노력으로 건립되고, 병원도 마찬가지로 세워져 신자들이 돕는다. 시민생활을 활성화하기 위한 운동도 적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목자의 진정한 생활은, 교회 내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은 잘 알겠지만, 사람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는 생활의 연속에 있다. 아침식사를 한참 하는데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린다. 저녁식사 중에도 한밤중에도 마찬가지다. 무거운 짐을 등에서 내려달라고 찾아오는 것이다.
--- p. 161
예수의 행적을 읽을때 놀라운 점은 예수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 속도에 있다. 최초에 던진 한 마디로 상대방의 속마음까지 파고들었다. 상대방이 관심을 가질 만한 화제를, 아무리 둔한 사람도 알아들을 만하게, 이야기의 다음 내용이 궁금하도록 잘 풀어나갔다. 한편, 상대방이 따라와 주지 않을 때에는 일찌감치 눈치를 체고는 상대방의 반발이 더 강해지기 전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현대의 판매원은 배운다. 이 점은 예수도 알고 있었다.
--- p.130~131
-예수의 광고 마케팅 비결-
첫째, 철저히 압축된 문장.
둘째, 단순한 언어 선택.
셋째, 성실한 묘사.
넷째, 반복 또 반복.
이 4가지가 예수의 광고 마케팅 전략의 비결이다. 예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하고 써야 효과적인가를 꿰뚫고 있었다.
-비유를 잘 해야 광고가 뜬다-
광고의 비유는 첫 구절만으로도 전체가 선명하게 그려지고 아무리 바보라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간결하고 구체적이고 진실한 묘사가 필수적이다. 예수의 비유법은 카피라이터가 연구해야할 교과서이다.
--- 본문 중에서
얇은 입술에 창백한 얼굴, 이른 바 성화에 묘사되는 그런 유형의 사나이는 사랑과 동정이 뒤섞인 여자의 모성본능을 자극할는지는 몰라도, 이 세상이 생긴 이래, 자고로 여자란 사나이다운 사나이에게 마음이 끌린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철칙이다.
--- p. 70
수많은 이야기, 즉 수많은 광고문안이 작성되었지만 거기서 말하려는 것은 단 한 가지였다. 예수의 사고방식은 잊어버릴 수 없는 광고문안이 되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살아남아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계가 없지는 않다. 하느님은 모든 인간의 아버지이며, 특별히 선택된 인간만을 위한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고방식은 몇몇 사상에 침투되어 일반 사회에서도 앞선다.
그러나 생시몽의 작품에 등장하는 프랑스 귀족과 같은 생각에 젖은 사람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 귀족은 하느님이 자기가 속한 상류사회의 인간을 지옥에 떨어뜨릴 리가 없다는 신앙을 가졌다.
영국 버킹엄 궁전에 거주하는 공작 부인이 헌팅턴에 사는 백작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기록되어 있다.
'감리교회 선교사에 관한 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람에 대한 극단적인 무례를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중략)
세상을 기어다니는 벌레 같은 무리와 마찬가지로 깊이 죄를 뉘우치는 마음을 가지라든가 하는 따위의 무시무시한 말을 하기도 하니 불쾌합니다. 모욕적입니다. 당신과 같은 높은 신분의 인물이 가문과 교양에 어울리지 않는 사고방식에 젖었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공작 부인과 같은 사람들이 있어도 위대한 광고문안은 사람과 사람 사이로 계속 파고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로우며 행복을 얻을 기회를 평등하게 가진다는 확신위에 정부가 조직되고 민주주의가 꽃피었다.
특권계층은 저항했고 정치운동가는 비난했다. 그러나 세계는 날이 갈수록 대다수 주민에게 있어서 공평하고 올바른 행복이 깃든 곳으로 확실히 변했다. 이런 흐름을 추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예수의 광고보다 더 위대한 교과서가 없다.
우선 뉴스로써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
설교보다는 봉사활동을 할 것.
그러면 상대방이 귀를 기울인다.
단순하게.
짧게.
무엇보다 마음 속에 있는 그대로를 성실하게 말할 것.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내 친구다."
--- pp.178-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