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셜록 시리즈’, 그 본격적인 시작
‘셜록 홈스’와 같은 재능을 지닌 여성이 빅토리아 시대에 살고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빅토리아 시대 여성의 사회적 한계를 ‘셜록 홈스’라는 익숙한 전설로 풀어낸 매혹적인 이야기, ‘레이디 셜록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벨그라비아의 음모』가 국내에 소개된다.
1880년대 말 , 탁월한 관찰력과 날카로운 추리력을을 타고난 샬럿 홈스는 빅토리아 시대와 여성이라는 한계에 가로막혀, 그 능력마저 숨기려 한다. 당시 귀족 여성들의 당연한 선택지인 결혼을 거부한 샬럿 홈스는 혼자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스캔들에 휘말리고 하루아침에 런던 거리를 떠도는 신세로 전락한다. 당장 끼니를 고민해야 하는 고달픈 샬럿은 가문이 연루된 사건마저 해결해야 하는데…….
하지만 샬럿 홈스는 친절한 미망인 왓슨 부인과 자신을 오랫동안 사랑해온 잉그램 경의 도움을 받아, ‘셜록 홈스’라는 남성의 이름으로 범죄와 맞서게 된다.
시리즈 첫 작품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가 등장인물과 그들의 관계, 시대 배경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다음 날로 바로 이어지는 『벨그라비아의 음모』에서는 샬럿 홈스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가족과 친구, 사랑과 음모가 뒤얽힌 사악한 사건
런던경찰청이 골머리를 앓던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고, 왓슨 부인의 도움으로 안전한 거처마저 마련한 샬럿은 곧 ‘셜록 홈스’라는 남성의 이름으로 탐정 일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자신의 후원자이자 오랜 벗인 잉그램 경의 아내, 레이디 잉그램으로부터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비밀스러운 의뢰를 받는다.
잉그램 경에게는 철저하게 그 사실을 감추고 불편한 조사를 진행하는 샬럿 홈스. 레이디 잉그램의 첫사랑은 놀랍게도 샬럿 홈스의 배다른 오빠로 밝혀지고, 그 기묘한 실종 사건은 10년 전 암호에 얽힌 살인 사건을 가리킨다.
한편 샬럿은 고집스러운 청혼에 시달리고, 언니 리비아는 수수께끼의 낯선 남자에게 한눈에 빠져든다. 이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는 불안감을 털어 버릴 수 없는 샬럿 홈스. 그리고 마침내 평생의 숙적이 될 ‘모리아티’는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빅토리아 시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천재 여성 탐정
사교 시즌이 한창인 영국 빅토리아 시대 후기, 『벨그라비아의 음모』에는 전작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와 마찬가지로, 그 시대의 생활상과 삶의 태도들은 섬세하고 치밀하게 묘사된다.
샬럿 홈스가 맞닥뜨린 사건과 마주한 등장인물들에 녹아들어 있는 성별과 계급에 관한 특권 의식은,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기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그려지지만, 현재를 사는 독자들에게는 쉽게 외면할 수 없는 불편한 질문들이 된다.
작가 셰리 토머스는 시대에 완벽하게 스며든 범죄와 시대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여성 천재 탐정이라는 구도를 통해, 로맨스가 포함된 역사 미스터리 소설을 매력적으로 탈바꿈한다. 이는 ‘레이디 셜록 시리즈’가 ‘셜록 홈스 시리즈’의 성별을 바꾼 단순한 패스티시가 아니라 역사 소설, 미스터리 소설, 여성 소설로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디어 추천
“‘셜록’이라는 이름 아래 정체를 숨긴 빅토리아 시대 여성 탐정 샬럿 홈스의 새로운 모험담. 오랜 수수께끼와 묻혀 있던 열정이 독자 앞에 드러난다. 빅토리아 시대 소설, 로맨스, 미스터리의 독자라면 각각 그들을 끌어당길 무언가를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커커스 리뷰
“서스펜스가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빨려 드는 아름다운 소설. 당신은 어느새 드러나는 미스터리와 여주인공의 찬란함을 음미하게 될 것이다.” - NPR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성별, 기대, 특권에 대한 외면할 수 없는 질문들이 교묘한 미스터리와 서서히 타오르는 로맨스 아래 숨어 있다.” - 워싱턴 포스트
“그늘진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셜록 홈스 원전에 대한 기막힌 해석. 셜록 홈스의 팬들과 퍼즐 미스터리를 즐기는 독자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 라이브러리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