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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속 역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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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속 역사여행

신병주, 노대환 지음 | 돌베개 | 2002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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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43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991497
ISBN10 897199149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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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신병주
신병주(申炳周)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건국대,국민대,가톨릭대,서울여대 등에서 조선시대 지성사, 한국의 사상가들 등 조선시대 사상과 문화에 대해 주로 강의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학예연구사로 재직 중이다. 역사의 대중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 KBS의 〈TV조선왕조실록〉, 〈소설 목민심서〉의 자문을 맡았으며, 현재 KBS의 〈역사스페셜〉, EBS의 〈역사탐구〉 프로그램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남명학파와 화담학파 연구』, 『66세의 영조, 15세 신부를 맞이하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공저), 『모반의 역사』(공저) 등이 있다. 최근에는 규장각에 소장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의 전통 문화를 일반인에게 좀더 친근하게 소개하는 연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허생전』 같은 옛 소설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작품들이다. 어린 시절에는 동화로, 중고교 시절에는 교과서로 오랫동안 우리 삶에 밀착해 있던 이 소설들은 한국 전통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야말로 고전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 고전 소설에 반영된 시대 배경과 역사적 진실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소설은 실제로 있음 직한 사실을 작가의 상상을 통하여 풀어 나간 이야기로, 그것이 창작된 시대의 현실을 배경삼아 극적인 맛을 풍기기 위해 비현실적인 내용이 덧붙여져서 완성된다.

옛 사람의 입으로 혹은 글로 풀어 간 조선시대의 소설 역시 이러한 성격을 지니기는 마찬가지이다. 입으로 이야기를 판 저잣거리의 이야기꾼들이나 글을 빌어 간접적으로 시류를 비판한 사람들이나 옛 소설의 저자들은 이야기의 주 향유층인 일반 백성의 정서와 바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홍길동, 춘향, 심청은 실존 인물은 아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허구의 인물도 아닌 것이, 그들 대부분은 당대에 살았을 법한 인물이거나 저자의 주변 인물, 또는 민중들이 희구하던 인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당대의 역사 상황을 축소판처럼 반영하고 있는 인물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이처럼 고전 소설은 등장 인물을 통해 시대 상황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환술과 기예에 능하고 귀신을 잘 부렸다는 전우치의 행적을 기록한 『전우치전』은 도가 사상이 유행했던 16세기 사상계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서얼 차별 같은 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언급한 『홍길동전』은 이 소설의 저자이자 개혁 사상가인 허균의 시각에서 본 불평등한 사회상을 담고 있다. 역관인 변씨의 지원을 받아 일약 갑부가 되는 허생의 이야기 『허생전』은 도시와 상업의 발달, 역관의 지위 상승이라는 18세기 후반의 경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 『흥부전』에는 성리학이 사회 저변으로 뿌리내리면서 정착한 '장자 상속제'의 단면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한편으로 고전 소설에는 흥미와 극적인 상황을 유발하는 과장된 요소와 허구가 많이 숨어 있다. 이몽룡은 어린 나이에 쉽게 장원 급제를 하지만, 조선시대의 과거 시험에서 장원으로 뽑힌다는 것은 제아무리 천재라 해도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이몽룡은 급제하자마자 암행어사로 임명되어 남원으로 파견되는데, 조선시대에는 상피제(相避制)가 엄격히 적용되어 관리를 연고지의 암행어사로 보내는 경우는 없었다. 이몽룡과 춘향의 극적인 만남을 위해 마련된 이러한 소설적 장치는 전우치나 홍길동의 신기에 가까운 도술과 신출귀몰한 행적과 마찬가지로 허구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 모두가 허구인 줄 알면서도 소설의 매력 속으로 마음껏 빠져들고 만다.

'고전 소설을 통한 역사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중고교 국어 또는 국사 교과서에 한번쯤은 언급되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고전 소설을 선별해 실었다. 또한, 『설공찬전』과 『은애전』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지라도 조선시대의 사회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데 도움을 주는 고전 작품도 엄선해서 수록하였다. 이렇게 선정한 16편의 고전 작품을 통해서 조선 중기부터 후기까지 조선시대의 정치사, 경제사, 사상사, 생활사를 상세히 담아 내고자 노력하였다.
『임진록』과 『계축일기』, 『박씨전』, 『인현왕후전』, 『한중록』의 경우 작품 탄생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급변하는 정치 상황을 쉽게 풀어 써 조선시대 통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장화홍련전』, 『옹고집전』, 『은애전』, 『배비장전』, 『심청전』을 통해서는 계모와 전실 소생 사이의 갈등은 왜 일어났을까, 숭유억불 사회에서 승려들은 어떠한 대우를 받았을까,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어떻게 처리하였고, 신임 관리가 임명될 때 치러진 신고식은 어떠한 것이 있으며, 조선시대에 맹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재미난 물음을 토대로 해서 조선의 다양한 사회상을 담아 보았다.

우리 두 필자는 가능한 한 고전 작품의 내용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 배경, 작자의 집필 의도, 역사적 허구와 사실을 평이하게 서술하여 소설을 읽는 재미와 역사를 공부하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려고 하였다. 소설의 상황이 실제 역사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으며 허구적인 장면 뒤에 숨은 역사적 실체는 무엇인지 꼼꼼하게 짚어 나갔으며, 특히 소설의 주인공이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거나 작품의 저자가 밝혀진 경우 이들의 정치?사회 의식에도 주목하였다.
이 책에 실린 글 가운데 일부는 2001년 9월부터 청소년 잡지 《틴뉴스》에 연재한 것으로서, 역사를 전공한 사람뿐 아니라 청소년과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였다. 각 장의 앞머리에는 소설 줄거리와 작품, 작가, 시대 배경을 간단히 소개한 '작품 해설'을, 말미에는 각각의 고전 작품에 꼭 연관된 내용은 아니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의 역사와 생활에 관련한 흥미롭고 재미난 주제글을 짤막하게 실었다. 이러한 글들에는 이 책의 독자들이 고전 작품과 그 속에 담긴 조선시대 역사에 좀더 흥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우리 두 필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원고 작업이 한창 마무리되어 가던 2002년 6월은 월드컵의 열기가 세계를 강타하여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넘쳐 난 시기였다. 이 열기가 선조의 삶의 자취가 흠뻑 담겨 있는 우리의 고전, 우리의 역사 읽기에도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끝으로 난삽한 글들을 알뜰하게 꿰어 맞춰 아담한 책으로 태어나게 해준 돌베개 김혜형 편집장, 최세정 과장을 비롯한 편집부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 머리말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허생전』 같은 옛 소설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작품들이다. 어린 시절에는 동화로, 중고교 시절에는 교과서로 오랫동안 우리 삶에 밀착해 있던 이 소설들은 한국 전통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야말로 고전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 고전 소설에 반영된 시대 배경과 역사적 진실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소설은 실제로 있음 직한 사실을 작가의 상상을 통하여 풀어 나간 이야기로, 그것이 창작된 시대의 현실을 배경삼아 극적인 맛을 풍기기 위해 비현실적인 내용이 덧붙여져서 완성된다.

옛 사람의 입으로 혹은 글로 풀어 간 조선시대의 소설 역시 이러한 성격을 지니기는 마찬가지이다. 입으로 이야기를 판 저잣거리의 이야기꾼들이나 글을 빌어 간접적으로 시류를 비판한 사람들이나 옛 소설의 저자들은 이야기의 주 향유층인 일반 백성의 정서와 바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홍길동, 춘향, 심청은 실존 인물은 아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허구의 인물도 아닌 것이, 그들 대부분은 당대에 살았을 법한 인물이거나 저자의 주변 인물, 또는 민중들이 희구하던 인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당대의 역사 상황을 축소판처럼 반영하고 있는 인물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이처럼 고전 소설은 등장 인물을 통해 시대 상황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환술과 기예에 능하고 귀신을 잘 부렸다는 전우치의 행적을 기록한 『전우치전』은 도가 사상이 유행했던 16세기 사상계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서얼 차별 같은 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언급한 『홍길동전』은 이 소설의 저자이자 개혁 사상가인 허균의 시각에서 본 불평등한 사회상을 담고 있다. 역관인 변씨의 지원을 받아 일약 갑부가 되는 허생의 이야기 『허생전』은 도시와 상업의 발달, 역관의 지위 상승이라는 18세기 후반의 경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 『흥부전』에는 성리학이 사회 저변으로 뿌리내리면서 정착한 '장자 상속제'의 단면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한편으로 고전 소설에는 흥미와 극적인 상황을 유발하는 과장된 요소와 허구가 많이 숨어 있다. 이몽룡은 어린 나이에 쉽게 장원 급제를 하지만, 조선시대의 과거 시험에서 장원으로 뽑힌다는 것은 제아무리 천재라 해도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이몽룡은 급제하자마자 암행어사로 임명되어 남원으로 파견되는데, 조선시대에는 상피제(相避制)가 엄격히 적용되어 관리를 연고지의 암행어사로 보내는 경우는 없었다. 이몽룡과 춘향의 극적인 만남을 위해 마련된 이러한 소설적 장치는 전우치나 홍길동의 신기에 가까운 도술과 신출귀몰한 행적과 마찬가지로 허구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 모두가 허구인 줄 알면서도 소설의 매력 속으로 마음껏 빠져들고 만다.

'고전 소설을 통한 역사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중고교 국어 또는 국사 교과서에 한번쯤은 언급되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고전 소설을 선별해 실었다. 또한, 『설공찬전』과 『은애전』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지라도 조선시대의 사회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데 도움을 주는 고전 작품도 엄선해서 수록하였다. 이렇게 선정한 16편의 고전 작품을 통해서 조선 중기부터 후기까지 조선시대의 정치사, 경제사, 사상사, 생활사를 상세히 담아 내고자 노력하였다.
『임진록』과 『계축일기』, 『박씨전』, 『인현왕후전』, 『한중록』의 경우 작품 탄생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급변하는 정치 상황을 쉽게 풀어 써 조선시대 통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장화홍련전』, 『옹고집전』, 『은애전』, 『배비장전』, 『심청전』을 통해서는 계모와 전실 소생 사이의 갈등은 왜 일어났을까, 숭유억불 사회에서 승려들은 어떠한 대우를 받았을까,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어떻게 처리하였고, 신임 관리가 임명될 때 치러진 신고식은 어떠한 것이 있으며, 조선시대에 맹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재미난 물음을 토대로 해서 조선의 다양한 사회상을 담아 보았다.

우리 두 필자는 가능한 한 고전 작품의 내용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 배경, 작자의 집필 의도, 역사적 허구와 사실을 평이하게 서술하여 소설을 읽는 재미와 역사를 공부하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려고 하였다. 소설의 상황이 실제 역사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으며 허구적인 장면 뒤에 숨은 역사적 실체는 무엇인지 꼼꼼하게 짚어 나갔으며, 특히 소설의 주인공이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거나 작품의 저자가 밝혀진 경우 이들의 정치?사회 의식에도 주목하였다.
이 책에 실린 글 가운데 일부는 2001년 9월부터 청소년 잡지 《틴뉴스》에 연재한 것으로서, 역사를 전공한 사람뿐 아니라 청소년과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였다. 각 장의 앞머리에는 소설 줄거리와 작품, 작가, 시대 배경을 간단히 소개한 '작품 해설'을, 말미에는 각각의 고전 작품에 꼭 연관된 내용은 아니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의 역사와 생활에 관련한 흥미롭고 재미난 주제글을 짤막하게 실었다. 이러한 글들에는 이 책의 독자들이 고전 작품과 그 속에 담긴 조선시대 역사에 좀더 흥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우리 두 필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원고 작업이 한창 마무리되어 가던 2002년 6월은 월드컵의 열기가 세계를 강타하여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넘쳐 난 시기였다. 이 열기가 선조의 삶의 자취가 흠뻑 담겨 있는 우리의 고전, 우리의 역사 읽기에도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끝으로 난삽한 글들을 알뜰하게 꿰어 맞춰 아담한 책으로 태어나게 해준 돌베개 김혜형 편집장, 최세정 과장을 비롯한 편집부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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