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는 오즈의 왕국을 여행했다. 오즈의 왕국 동화시리즈는 모두 열네 권이었다.
나는 열네 권을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모조리 읽었던 것이다.
나는 동화 속 주인공과 사랑에 빠졌으며 그들이 모험하는 마법의 영토를 흠뻑 사랑하게 되었다.
"엄마! 이 동화 속 이야기는 실화인가요? 오즈는 정말 살아 있나요?"
나의 질문에 어머니는 엄마들이 으레 하는 대로 대답해 주셨다.
그러나 어머니들의 그 말 한마디는 일생 동안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리처드야! 작가의 마음 속에서는 모든 것이 실제 일어나는 거란다.
그리고 이제 그것들은 네 마음 속에도 실제로 살아 있단다."
내가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동시에 접하게 된 것은 그 날이 처음이었다.
오즈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차를 타고서는 그곳에 절대로 갈 수가 없었다)
그 당시에 나는 내 마음 속에 있는 무수한 질문들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 질문들을 마음 속에 저립하기 위해서 그 후 50년이란 세월을 보내야 했다.
만약 오즈가 우리의 마음 속에 존재한다면 어느 누구도 그것을 파괴할 수 없지 않을까?
세상은 우리의 마음 속에도 있는 것이 아닐까? 외부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만약 우리가 우리의 눈으로 보는 모든 것들이 우리가 마음 속에서 생각하는 것들을 반향하고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우리의 눈에는 과연 무엇이 비추어질 것인가?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머나면 마법의 나라로
일찌감치 여행을 다녀온 덕분에 나는 오늘날 여기에 서 있다.
나는 약을 묘사하는 드라마와 전쟁과 범죄에 대한 영화에 질리고 신물이 나 있다.
나는 감옥이 나오는 장면이나 전투의 장면이나 귀를 멍하게 할 정도로 장관을 이루는 폭발 장면을 한 번이라도 더 보아야만 한다면 즉시 이 우주를 새로이 세우고 말리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쾅-
그러면서 나는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악과 범죄와 전쟁이 없는 문화가 생겨난다면 어떨까?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어떠한 계기를 통해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렇자면 우리가 파괴하는데 낭비하는 에너지들은 모두 어떻게 쓰이게 될까?
우리가 어두운 악을 선택하지 않고 최고의 선을 선택하는 세상에 살게 된다면 어떨까?
언제나 서로를 짓밟으려고 애를 쓰는 대신 서로를 격려해주고 높여주는 세상에 살게 된다면 어떨까?
그러한 문화는 어떻게 시작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러한 문화가 도달하게 되는 곳은 어디일까?
페렛 이야기들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서 태어나게 되었다.
이것은 한 개인의 하나의 행위를 통해서 멸망할 위기에 처한 문명이
다시 소생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리차드 바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