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천은 강원도 명주군과 강릉시를 거쳐 동해로 흐르는 강 이름으로 길이는 51km에 이른다. 대화실산(1,010m)에서 발원하여 서쪽에서 흐르는 대관천과 합류하고 성산면과 구정면의 경계를 이루면서 북동으로 흐른다.

강릉시 남쪽으로 들어와서 섬석천과 합류하고 동해로 흐르는 남대천은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모천을 찾아 연어가 돌아오는 곳이다. 치어로 떠났던 연어가 바다에 나가 다 자라면 다시 모천을 찾아온다. 이곳을 떠난 연어가 3,4년 만에 모천을 찾아 매년 9월에서 11월까지 산란을 하기 위해 다시 찾아오는 것이다.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몇몇 친구들과 함께 남대천을 찾아간 지난해 11월 어느 날이었다.

"연어가 많이 잡히나요?"

연어를 잡는 곳이 어디인 줄 모르는 우리는 물어 물어 남대천을 찾아가 연어 잡이를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세 사람이 연어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리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는 아무나 잡을 수가 없다고 한다. 연어알을 부화시켜서 치어를 방류한 관계 기관에서 통제한다는 말을 듣고는 안 사실이었다.

그들은 우리를 연어잡이 단속 요원으로 안 모양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단속 요원이 아니고 연어잡이 구경을 온 외지 사람인 것을 알아차리고는 낚시대를 휘저었다.

연어낚시는 미끼로 잡는 게 아니었다. 릴낚시에 길고 튼튼한 줄에 젓가락보다 조금 가는 낚시바늘이 맨 끝에 3개 달려 있고, 약 1m 위에 또 같은 바늘 3개가 갈고리처럼 달려 있었다. 그리고 물에 가라앉게 하는 봉도 있었다.

수필집 『덫에 걸린 남자 속도 모르는 여자』는 전편에 걸쳐 따뜻하고 단단하다. 즉 바른 것은 바르게 보고 옳은 것은 옳게 보는 용기와 맞서는 작가정신이 두드러진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에세이 형식에다 소설 형식을 가미한 특이한 작품으로, 내용 역시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잔잔하고 눈시울 적시는 감동이 있는가 하면 배꼽을 잡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가 있어 자못 향기롭다.<br/><br/>『덫에 걸린 남자』『가슴이 큰 여자』『콘돔에 대하여』『사랑을 할 거야』『아내의 큰 자리』『여인의 키스 세례』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돼 있는데, 모두가 풍부한 상상력과 언어를 바탕으로 독특한 삶의 열기를 듬뿍 담아 놓았다. 아무튼 이 수필집이 무미건조한 삶에 한 줄기 웃음을 가져다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