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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 속의 진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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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 속의 진시황

: 진시황의 貪(탐) · 瞋(진) · 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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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618g | 152*225*30mm
ISBN13 9791156028611
ISBN10 115602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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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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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동안 사법부공무원으로 봉직하고, 공직자로서 이 긴 세월을 무사히 마치고 퇴직하게 되었다는 데 안도와 감사의 마음을 가지면서, 은퇴생활은 내 마음이 끌려서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다짐하였다. 그래서 평소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중국역사(中國歷史)와 중국철학(中國哲學) 등을 공부하다가,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社)全國漢字敎育推進總聯合會) 이사장 故 청범 진태하(淸凡 陳泰夏)교수님께서 개설한 한자학(漢字學)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다. 그 후 한자교육추진운동에도 참여하게 되어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마천(司馬遷)의 『史記(사기)』를 공부하였다. 사마천(司馬遷)은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 즉, 『史記(사기)』에서 紀傳體(기전체)(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로 역사를 쓰는 방법을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그는 역사를 기록할 때 읽는 사람에게 사건의 의미까지 전하기보다는 판단을 독자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역사에 대한 해석 대신 되도록 많은 역사 사실을 수집해 기록해 놓는 것이 독자들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기에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여려 곳을 답사했고, 이렇게 얻은 자료를 객관적으로 정리해 『사기』를 편찬했다.

『사기』처럼 역사를 사실 그대로 객관적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정신은 이후 줄곧 이어져 왔고, “역사”라고 하는 하나의 새로운 분야를 탄생시켰다. 『사기』가 기록한 방식인 기전체(紀傳體)는 역사를 기록하는 기준이 되다시피 했으며, 인기 있는 역사 기록 방식이 되었다. 그래서 사마천의 『사기』를 “역사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紀傳體(기전체)란 말은 帝紀(제기)와 列傳(열전)을 합해 붙인 명칭이다. 제기란 황제(皇帝)의 기록을 엮어 놓은 것이고, 열전이란 개인 傳記(전기)를 엮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제기라고 해도 따지고 보면 여기에 실린 이가 황제를 지냈다는 것 말고는 열전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한 점에서 기전체란 개인 전기를 묶어 놓은 역사책인 것이다.

기전체 역사책에는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타산지석 삼아 현재에도 참고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일반적으로 『사기』라 하면 주로 「열전」에 관심이 많고 그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어서, 필자도 처음에는 「열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전을 읽었다. 그런데 「사기본기(史記本紀)」를 보니, 어! 여기에 五帝(오제)와 夏(하), 殷(은), 周(주) 그리고 秦(진) 왕조와 秦始皇(진시황) 그리고 項羽(항우)와 漢 高祖 劉邦(한 고조 유방) 등 皇帝(황제)의 기록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사기본기」로 관심의 방향을 돌려서 본격적으로 「사기본기」를 읽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진시황 하면 얼핏, 萬里長城(만리장성), 阿房宮(아방궁), 秦始皇陵(진시황릉), 兵馬俑坑(병마용갱)과 焚書坑儒(분서갱유) 그리고 暴君(폭군)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러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역사적 사실로 기재된 것이 「사기본기」에 있다는 것을 필자도 「사기본기」를 접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列國志(열국지)』로 소설화된 이야기가 있기는 하나, 역사적 사실로 기재가 된 것은 「사기본기」이다. 나는 그 후 「사기본기」를 본격적으로 읽으면서, 월간 『한글과 漢字문화』에 「사기본기」에 관한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어언 4년이 되어 가고 있어, 이제 마지막으로 漢武帝(한무제)에 관한 글이 실릴 예정이다.

이 책은, 「진본기(秦本紀)」와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대하여 집중해 서술하고 있다. 위 월간지에 실은 부분에 싣지 못한 부분을 보충하고, 위 본기와 관련이 있는 부분을 「사기열전」에서 가져와 새 주제를 많이 추가하여, 흥미롭고 교훈적인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형식으로 엮어 단행본으로 내었다.

그에 앞서 春秋時代(춘추시대)와 戰國時代(전국시대)를 낳게 된 周(주) 왕조의 역사를 개관하고, 全國七雄(전국칠웅)과 기타 諸侯國(제후국)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여 이해를 돕도록 하였다. 역사란 되도록 집필자의 의도가 스며들지 않은 객관적인 기록이어야 하며, 이러한 객관적인 기록을 추구한 역사책은 읽는 이들에게 사건을 보는 나름대로의 시각을 형성하게 한다. 같은 사건이라도 그것을 접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

나는 역사학자가 아니니,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甲論乙駁(갑론을박), 曰可曰否(왈가왈부), 是是非非(시시비비)를 따지고 논할 생각은 없다. 주어진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교훈적인 사실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엮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敎訓(교훈)이 되고, 미래를 바라보는 참고가 되는 기록으로 삼고 싶을 뿐이다. 왕조시대의 국가권력이든 현대 국가의 권력이든, 권력과 그 주변에서 작용하는 권력의 屬性(속성)은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 비록 먼 2, 3천 년 전의 일이지만, 역사적 사실은, 언제, 어디서, 누가 등 六何原則(육하원칙)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니, 나는 누가, 언제, 어디서를 매우 중시하여 가능한 한 꼼꼼히 기재하도록 노력하였다. 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엮어 나가다 보니 다른 주제에서 언급한 부분을 중복하여 쓰기도 하였다. 중국지도를 펴 놓고, 고대 지명과 지금의 현대 지명을 확인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 훨씬 더 당시 상황에 대하여 이해가 분명해지고, 흥미 또한 배가되리라 여긴다.

요즘 선풍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트로트 열풍도 처음에는 아마추어 가수들로부터 비롯되었듯이, 우리 같은 아마추어 역사학도가 보는 역사적 관점이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중국 역사상 최초의 황제인, 千古一帝(천고일제) 진시황에 대하여 그동안 알고 있었던 다양한 평가와 본서를 통하여 알게 된 역사적 사실로부터 얻은 견해를 스스로 비교해 보아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싶다.

나의 은퇴생활에, 漢字學에 입문하게 하여 주시고 漢字敎育推進運動에도 참여하게 하여 주신, 故 靑凡 陳泰夏 교수님을 추모하며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위 단체에서 발행하는, 월간 『한글+漢字문화』에 4년 동안 나의 졸문을 편집하여 실어준 田光培 편집국장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려운 출판계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흔쾌히 발간하여 주신 행복에너지 출판사 權善福 사장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편집 교정을 해주신 오동희 작가님과 디자인을 해주신 서보미 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끝으로 평생의 반려이며 내조자인 아내 千福淵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합니다.

2021년 2월 14일
엮은이 강남주
姜南柱
---「이 책을 내면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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