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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이뽕실은 어떻게 모범 강아지가 되었나요?
중고도서

유기견 이뽕실은 어떻게 모범 강아지가 되었나요?

: 초간단 핵저렴 강아지 훈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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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14쪽 | 491g | 140*205*20mm
ISBN13 9788947543620
ISBN10 894754362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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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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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개를 기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새벽마다 잠들지 못하고 로디와 닮은 개를 찾아 인터넷을 헤매는 나를 말릴 수도 없었다. 날이 갈수록 로디 닮은 개를 찾아내긴커녕, 부채감만 심해졌다. 이 세상에는 불쌍한 개가 너무 많았다. 복실이를 데려오기로 했을 때 나는 굳게 맹세했다.
로디를 잘 몰라서, 개를 잘 몰라서 했던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그래서 열심히 읽고, 보고, 생각했다. ‘개’에 관한 것이라면 모든 것을 찾아내 읽었다. 생물학적인 면부터 습성, 정신적인 면,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 무엇을 먹여야 하는지 등 전문가들의 이론서에서부터 개인들의 경험담, 심지어는 고릿적 전설들까지 골고루 읽어보았다. 그리고 나의 상황에 맞춰 매우 간략한데다가 간소하기까지 한 최소소 훈련법을 만들었다. _프롤로그 중에서

대부분 유기견에게는 잔혹했던 시간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러니 과연 그 마음이 온전하랴. 어떻게든 붙어 있고 싶어 잘 보이려고 꼬리를 흔들지만 트라우마와 두려움, 기대와 희망이 섞인 그 몸짓 뒤에는 새로 만난 주인에 대한 의심이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묻고 묻고 또 묻는다.
유기견을 선택한 이들은 오래오래 그 물음에 답해주어야 한다. 한 달이 될지도 모르고, 1년이 될지도 모르고, 2년이 또는 3년이 될지도 모른다. 절대 버려지기 싫어서, 어떻게든 붙어 있고 싶어서, 방어기제를 발휘해 새로운 주인의 말을 잘 듣는 개도 있을 것이다. 혹시 또 버려질 것을 대비해 절대 곁을 내주기 싫다고 버티는 개도 있을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니지만 혹시라도 주인의 마음이 변해 저를 해코지하지나 않을까 눈치만 살피는 개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를 버리고 도망갔다 돌아온 부모를 만난 양 이상 행동을 보임으로써‘이래도 나를 사랑해줄 거야?’하고 끊임없이 시험해보는 처절한 개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다. 만약 당신이 유기견을 집에 데리고 왔다면, 그를 차별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_2장 유기견이라 더 특별한 적응법 중에서

어떤 동물이든 혹시 친해질 생각이 있다면 절대 정면에서 자신감 있게 확 등장하는 것은 금물이다. 저보다 훨씬 큰 존재가 정면에서 기세등등하게 들이대는 것을 흐뭇해할 동물은 절대 없다. 나는 천천히 뽕실이의 옆구리 쪽으로 바닷가의 게처럼 기어갔다. 이미 긴장한 것이 보인다. 그래도 감히 움직일 생각을 못 하고 더 웅크릴 뿐이다. 나는 엎드린 채로 하품을 하고 또 했다. 우리의 하품은 ‘괜찮다’의 의미였지만, 개들은 정말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하품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편안하다고, 괜찮다고, 그리고 졸린다고 하품을 한다. 다음 날까지 내가 한 것이라고는 쳐다보고 하품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 덕에 다음 날의 뽕실이는 어제보다 훨씬 편안해졌다. _2장 유기견이라 더 특별한 적응법 중에서

개들은 배변한 곳에 겹쳐 배변하지 않는다. 이왕이면 멀리 떨어진 곳에 배변한다. 그래서 배변 장소가 넓어야 한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족히 열 시간은 넘게 나가 있는 당신이 아무리 대형이라고는 하나 배변 패드 하나 깔아주고 나가는 건, 글쎄 우리 엄마가 어느 날 온종일 집에 있어야 하는 나에게 휴지 세 칸 주고 화장실 용무를 해결하라는 것과 같지 않을까. _3장 대소변 가리기는 기본 중의 기본 중에서

만약 집에 오자마자 마구 안고 물고 빨고 한다면 개들은 이것을 이벤트처럼 받아들이고 온종일 이 시끌벅적하고 파이팅 넘치는 이벤트만을 기다리며 문 앞에 망부석처럼 지키고 앉아 있을 것이다. 너와 내가 이렇게 다시 만난 것은 그저 일상다반사일 뿐이라는 태도로 일관해야 한다. 일단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도 예의를 깍듯이 챙기며, 시도 때도 없이 점잖은 사람이라고 가정한다. 담담하게 웃으면서 쳐다본다. 쳐다만 본다. 만지지 않는다. 손도 안 씻었으니까. 어느 순간 도는 것을 멈춘 뽕실이는 내게 다가와 냄새를 맡아 본다. 나는 그냥 가만히 서 있거나 침대 가에 걸터앉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뽕실이의 흥분도 웬만큼 가라앉고, 그냥 가만히 다가와 냄새만 오래 맡는다. 최대한 게으르게 움직여라. 시력은 좋지 않지만 온 마음으로 당신을 숭배하는 강아지에게 당신의 하루를 세세히 알려주는 방법은 이렇게 천천히 냄새를 맡게 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옷을 모두 갈아입고 샤워까지 다 하고 나와서야 강아지를 쓰다듬어주고, 안아도 준다. _4장 집에 혼자 두어도 OK 중에서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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