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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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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홀릭

신명화 저 / 이겸비 일러스트 | 은행나무 | 2009년 10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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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448g | 140*200*30mm
ISBN13 9788956603209
ISBN10 89566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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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신명화
1978년생. O형에 물병자리이다. 어릴 적부터 이야기 짓기를 좋아했다. 하교 길에 책가방을 메고 중얼중얼 1인극을 하며 걸어오다 엄마에게 야단을 맞곤 했다. 그 흔한 백일장 상장 한 번 타보지 못 했지만, 매일 밤 일기 쓰는 시간은 참 행복했다. 창작하기의 매력에 빠져 결국 약 10년의 세월을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MBC 『생방송 퀴즈가 좋다』, 『논스톱5』, 『레인보우 로망스』, 『태왕사신기』 등 시트콤부터 드라마, 교양까지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다. 2009년 첫 소설을 써내며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무한한 욕망을 구두를 통해 그려낸 《슈어홀릭》은 저자가 방송 작가로 활동하며 다져온 글쓰기 내공이 확실하게 힘을 발하고 있다. 데뷔작답지 않게 살아 있는 듯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감각적이고 재기 넘치는 문체, 탄탄한 구성과 흡인력 있는 에피소드들과 어우러져 독자들을 풍부한 스토리의 세계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예쁜 것들은 피곤해!”
남자가 여자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여자들이 예쁜 하이힐을 신다 지쳐 하는 말이다. 그것이 예쁘긴 하지만 결국 자신의 것은 아니라며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효주는 그것이 비록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지라도 사랑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그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있다면 결코 그것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그것이 당신을 기쁘게 하는 순간보다 괴롭히거나 눈물짓게 하는 순간이 더 많을지라도.
사랑하는 그것을 운이 좋아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얻게 되는 것일 테니까.
-『작가의 말』 중에서
일러스트 : 이겸비
뚜렷한 콘셉트와 컬러로 슈어홀릭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구두디자이너. (주)이신우, 쌈지 등에서 선보인 그녀의 디자인들은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그녀의 이름을 딴 ‘겸비’라는 구두 매장을 운영 중이며, 구두를 주제로 한 전시회 개최와 일러스트 작업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출간작으로는 구두디자이너들을 위한 가이드북 《슈즈》(2001)가 있다. 특별히 이번 책 《슈어홀릭》에서는 본문과 표지 일러스트로 독특하고 세련된 감각을 뽐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무르팍 도사는 얼어 죽을! 더 이상 구두를 신지 말라니!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그건 ‘무좀에 걸렸으니 발을 잘라야 할 것 같소!’라는 진단과 같은 것이었다. 세상천지에 무좀 정도로 발을 자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하이힐은 무릎이 좀 아프다고 포기할 수 있는 단순한 아이템이 아니었다. 마돈나는 섹스보다 구두가 좋다며 구두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그래서 그녀가 구두를 침실로 끌어들였는지 어쨌는지는 알 길 없지만, 내게 구두는 다리와 연결된 발의 일부분이었다. 어찌 한낱 레자 쓰레빠에 의지한 그가 구두와 여자의 이 복잡 미묘한 관계를 알겠는가. --- 「꿈을 향한 도약, Magic Platform」 중에서

컵을 줍기 위해 테이블 밑으로 고개를 숙였을 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에서 10cm 정도 떠 있는 그의 짧은 다리였다. 거기다 터질 듯 구두 속에 구겨 넣은 볼은 넓고 길이는 짧은 그의 발. 발볼이 저 정도로 넓은 사람들은 웬만해선 발에 맞는 기성화를 찾기 힘들었다. 장씨 아저씨께서는 발을 죄는 구두를 신고 다니는 사람들은 성격까지도 괴팍스러워진다는 얘기를 하신 적이 있었다. 이자의 죄를 과연 발볼을 죄는 구두 탓으로 돌리는 것은 합당한 일일까? 이 남자가 평생 편안한 맞춤 구두를 신고 살았다면 선량하고 겸손한 인간으로 내 앞에 설 수 있었을까? --- 「발칙한 상상, Thong!」 중에서

구두도 남자도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우리에게 상처를 준다.
구두 때문에 까지고 상처 난 발은 반창고를 붙여 아물게 한다지만, 사랑으로 인한 상처는 무엇으로 치유할 수 있단 말인가. 새 구두에 여러 번 까진 발은 굳은살이 박인 탓에 차츰 무뎌지기라도 한다지만, 사랑의 상처는 아무리 여러 번을 겪어도 굳은살이 박이지 않았다. 그 고통은 익숙해지지도 않고, 항상 처음인 것처럼 혹독했다. --- 「Cosmic girl, 컨버스」 중에서

쇼핑을 하고 난 뒤의 내 기분은 언제나 세차장을 통과하고 나온 자동차처럼 반들반들 윤이 난다. 죄 없는 카드회사 고객센터에라도 전화 걸어 시비를 걸고 싶고, 싸가지 없는 한의사라도 붙잡고 신세한탄 하고 싶은 처참한 기분에도 쇼핑 하나면 내 머릿속은 깔끔하게 초기화가 되어버린다. 내게 쇼핑은 뇌의 기억 저장장치를 교란시키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Cosmic girl, 컨버스」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국내 굴지의 제화 회사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한효주. 구두만 보면 자기도 모르게 카드가 먼저 나가는 바람에 나이가 서른이 다 되도록 모아놓은 것이라곤 슈즈룸을 빼곡히 채운 구두와 매달 꼬박꼬박 날아드는 카드 할부 명세서밖에 없다.
다소 작은 키지만 길고 잘 빠진 다리를 가진 그녀는 결점을 감추고 장점을 드러내주는 하이힐과 미니스커트가 없는 삶을 상상해보지 못했다. 중학교 때 체육선생님께 혹시 팔삭둥이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을 만큼 운동에 젬병인 그녀지만 군대에서 완전군장을 하고 구보 한 것을 무용담 삼아 늘어놓는 남자들에게 코웃음을 친다. 너희들은 주말마다 12㎝의 하이힐을 신고 10㎏은 족히 나갈 법한 소가죽 빅백을 들고 네 시간씩 쇼핑을 해보았냐고……. 헬스클럽을 다니는 대신 구두 쇼핑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피부 관리를 받는 대신 에나멜 구두의 광을 내는 그녀!
더 이상의 지출을 자제해야 할 시점에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회사에서 잘린 채로 맞이한 서른. 더 이상의 신세타령은 사치일 뿐. 퇴직금은 중간 정산해서 구두 쇼핑하는데 다 썼고, 구두 할부금은 꼬박꼬박 통장에서 빠져나간다. 오랜 하이힐 사랑으로 무릎은 고장 난 지 오래고, 밀린 관리비도 해결하지 못해 언제 전기가 끊길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다.
본인의 슈즈샵을 차리기로 결심한 효주는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지만 아버지는 도와주는 대신에 동생의 결혼식에 그럴듯한 남자를 대동해야만 한다는 엄청난 미션을 던진다.
새로운 남자를 구하는 것보다 과거의 남자들을 재활용하는 비교적 손쉬운 방법을 택한 그녀. 동생의 결혼식은 점점 다가오고, 만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그녀의 인생을 꼬이게 만드는데……. 자신의 이름으로 된 슈즈샵 창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효주의 신랑감 구인 작전!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을 받고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겨가며 마지막 장에 다다랐을 때, 그녀의 따뜻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의 소설엔 발랄함과 따스함 그리고 스타일리쉬한 감성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그녀의 소설에 ‘홀릭’해 볼 만큼!
정수현 (『압구정 다이어리』 저자)
뭔가에 홀린 듯 읽어 내려간 《슈어홀릭》. 마지막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다 읽고 난 후엔 달콤 쌉싸래한 다크 초콜릿을 먹은 듯 기분이 좋아졌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많은 기쁨과 기분 좋은 미소가 있는 책. 그리고 실제의 삶을 담은 웃음과 지나치게 비약하지 않는 잔잔한 감동으로 가득한 책.
하상백 (디자이너, 방송인)
작품 속에 나오는 멋진 구두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찬을 즐긴 듯 뿌듯하기만 한데,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해 만나는 남자들의 모습은 디저트처럼 달콤하고 데이트 게임을 하는 듯 흥미롭다. 감각적이고 유쾌한 이 책은 여성의 꿈과 환상을 동시에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최혜정 (디자이너,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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