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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적인 마음의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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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적인 마음의 탐색

: 아무도 모르는 내 마음속 폭풍에 대하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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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52g | 140*210*20mm
ISBN13 9791166891045
ISBN10 116689104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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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stayy5   평점4점
  •  출간 20220825, 판형 140x210, 쪽수 288
  •  특이사항 : 아무도 모르는 내 마음속 폭풍에 대하여 -한국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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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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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우울감이 심해졌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몸도 새롭게 추스르고 운동, 요리, 화분 가꾸기 같은 취미도 가져 봤는데 올해는 좀 지치네요. (중략) 정재승의 이 말은, 성취에 대한 세상의 평가와 상관없이 울적하고 불안한 감정은 감기처럼 때가 되면 찾아오고, 또 시일이 흐르면 사라지는 것이라는 얘기 같아 위안이 됐다. 정재승도 우울하고, 나도, 당신도 우울하다. 어쩌면 우리를 진정으로 무릎 꿇게 하는 건 ‘나만 아프다’는 외로운 감각인지도 모른다.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우울의 시간이 지나면, 바닥을 박차고 솟아오를 순간도 찾아올 것이다. 그때까지, 잘 버텨 보는 거다.
---「1장 우울: 한없이 가라앉고 무력해지는 마음」중에서

“안녕? 잘 지내지?” 정도의 안부 인사면 충분하다. 이렇게 사람과 유대관계를 맺으면 뇌에선 옥시토신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만들어지고, 옥시토신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한다. ‘질 높은 수면’도 반드시 숙지해야 할 솔루션이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은 우울증의 가장 흔한 증상일 뿐 아니라 우울증을 일으키기고 유지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중략) 정재승은 행복과 우울의 관계를 생각하며 우울에서 벗어나 보자는 말을 건넸다. 흔히 우리는 ‘우울하면 불행한 것’이라고 인식한다. 이렇게 우울과 불행을 ‘등호(=)’로 연결하면, 우울한 상태에선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정재승은 행복은 우울의 반대말이 아니라고 말한다. 슬픔을 모르는 인간을 상상하기 힘들 듯, 우울과 무관한 인간이란 어디에도 없기에, 우울을 끌어안고도 행복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장 우울: 한없이 가라앉고 무력해지는 마음」중에서

정재승과 우울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삼십대 초반에 KAIST 교수가 된 이후 줄곧 실패 없는 인생을 살아온 것 같은 그도 우울하다고 느낄 때가 있을까. (중략)예상 외로 그는 “날마다 우울을 경험한다”고 했다. (중략) 정재승도 우울하고, 나도, 당신도 우울하다. 어쩌면 우리를 진정으로 무릎 꿇게 하는 건 ‘나만 아프다’는 외로운 감각인지도 모른다.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우울의 시간이 지나면, 바닥을 박차고 솟아오를 순간도 찾아올 것이다. 그때까지, 잘 버텨 보는 거다.
---「1장 우울: 한없이 가라앉고 무력해지는 마음」중에서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솔직히 아직 불안하고 두렵다. 한국처럼 남들 눈을 의식하고, 행복의 기준이 ‘내적 성취’가 아닌 ‘비교 우위’인 나라에서 아이도, 나도 분명 상처를 입는 시간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억압에 아이가 멍드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을 기억하며 언젠가 닥칠 그 나날을 겪어 보려 한다. 딸을 아끼고 사랑하되 딸만 바라보느라 나를 내팽개치는 잘못은 저지르지 않으려 한다. 불안하고 두렵다는 말을 이렇게 바꿔야겠다. 불안하고 두렵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딸과 함께할 날들이 가슴 떨리게 기다려진다고. 어서 딸이 학교에 들어가고, 친구를 사귀고, 뛰어놀고, 책을 읽으며 세상을 배웠으면 좋겠다. 그렇게 그녀가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나도 조금은 더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하겠지.
---「2장 집착: 그만두고 싶은데, 멈출 수 없다」중에서

사랑이 주는 감정에서 괴로운 것을 빼면 사랑이 아니고, 삶이 주는 풍경에서 그늘을 삭제하면 삶이 아니다. 그러니까 불행의 요소를 제거한 채 행복한 순간만을 좇고, 그것을 목적으로 할 때 이미 우리는 행복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김 선생과 대화를 나누며 나는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아도르노가 이미 지적한 것처럼 행복을 말하는 순간, 우리는 행복에서 빠져나온다. 에릭 호퍼가 조소한 것처럼 행복의 추구야말로 불행의 주요 원인이다. 그러니 행복에 관한 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지금, 가장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안하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기꺼이 바보가 되겠다. 소중한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모르는, 진짜 바보는 되지 않아야 하니 말이다.
---「3장 행복: 이토록 개인적이고 사적인 순간」중에서

삶의 초점을, 의미를 우리는 행복에만 둘 수 없다. 삶에 어떻게 행복의 감정만 담는가. 매일의 지겨움, 내가 선택한 사람과 관계에 대한 책임, 시절을 함께한 것들에 대한 신의도 필요하다. 그러니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건 행복 너머의 것, 건강한 마음 상태 그 이상의 것이다. 그리고 먼 훗날 삶을 돌아봤을 때, 우리가 ‘아 그게 내 삶의 최고의 순간이었지’ 라고 말할 수 있는 때는, 마냥 ‘좋은 때’라기보다는 내 삶을 더 잘 들여다보게 해 줬거나, 더 깊은 가치를 안겨 줬고, 더 충만하고 풍성한 삶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준 사건이나 순간, 계기, 과정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종합 판단해 ‘좋았다, 행복했다,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탐구하며, 존재하는 것’만이 우리 앞에 주어진 길이자 과제로 남는다.
---「3장 행복: 이토록 개인적이고 사적인 순간」중에서

사랑을 잘하는 건 인생을 잘 사는 것과 같다. 사랑의 기술은 인생의 기술과 다르지 않다. 열정만큼 현명함이 필요하다. 자신의 변화와 상대의 변화, 자신의 한계와 상대의 한계, 상대의 부족함과 자신의 미욱함을 알아야 한다. 인생도, 사랑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삶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왜 이토록 어려운 사랑을 하는 것일까.
---「4장 사랑: 애착이 사라진 무한 경쟁 시대의 사랑」중에서

하지만 최근 심리학의 흐름은 사랑은 이해할 수 있고 심지어 사랑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같은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1990년대 초 등장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이다. fMRI는 혈류와 관련된 변화를 감지하여 뇌 활동을 측정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사랑을 과학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중략) 그렇다면 사랑의 기술은 구체적인 어떤 것일까. 윤홍균 선생은 우리가 사랑을 위해 배워야 하는 기술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친밀력, 거절력, 대화력, 사과력, 지속력이다.
---「4장 사랑: 애착이 사라진 무한 경쟁 시대의 사랑」중에서

“내가 무얼 하면 마음이 편한지, 명상이든 요가든, 이것저것 시도하며 찾아내고, 실제로 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기애는 ‘나’만 보이는 것이다. 그저 거울 속 나만 바라보는 거울 모드에 있는 것이다. 일단 ‘나’에게서 거리를 두는 것이 지나친 자기애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다. 오로지 나만 볼 것이 아니라 타인을 보아야 한다. 자신을, 사람을, 그리고 세상을 잘 판단할 지혜와 힘을 길러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뻔하고 당연하게 들리지만, 이보다 더 좋은 공부는 없다.
---「5장 나르시시즘: 자기애와 자존감 사이에서 비틀거리다」중에서

대면 활동이 줄며 대중은 더욱 스마트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고, SNS를 통해 소통한다. 지인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들과도 단박에 연결될 수 있는 세상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외출할 필요도 없다. 온라인 주문만 하면 전국 각지 맛집의 음식을 집 안 식탁에서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았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접하고 되고,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 수렴 및 발산이 쉬워지면서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형국이다. TV나 신문을 통해서나 볼 수 있던 뉴스들을 더 쉽게, 많이 접하게 되면서 분노의 확산 역시 빨라진 셈이다. SNS 대화방 등을 통해 특정 주제를 지인들에게 전파하고 특정한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는 행위 또한 분노를 재창출하는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지나치게 사소한 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며 동의를 부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6장 분노: 강자에겐 공포를, 약자에겐 분노를 느낀다면」중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스스로 위로하고 보듬어 주라는 말, 세상이 아무리 무너져도 “일단 살아라”는 말은 편안하지만 강렬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에서 무언가를 깊이 체화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묵직한 조언이기 때문이다. 그 말을 계속 곱씹게 될 정도로 좋았고, 핫펠트에 관한 연말 기사는 “일단 살아라”라는 문장으로 서두를 열었다. 어김없이 한 해의 마지막에 찾아오는 계절성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핫펠트로부터 ‘일단 살아라’라는 말을 직접 들었을 때, 그리고 노트북 앞에 앉아 그 문장을 한 글자씩 타이핑을 하는데 가슴 깊은 위안이 느껴졌다. 나도 이젠 누군가에게 핫펠트에게 받은 위안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7장 번아웃: 최선을 다한 대가로 사그라든 열정」중에서

SNS에서 과시를 위한 사진을 올리거나 익명성에 숨어 분노하고 남을 공격하는 모습들이 바로 위와 같은 변화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비대면을 강요하는 코로나19 시대는 이를 가속화시켰다. 대면의 온기는 비대면의 편리와 안전에 밀렸다. 하지만 감정의 진화가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누군가는 SNS를 통해 과시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를 부러워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는 또 다른 콤플렉스의 양산으로 이어진다.
---「8장 콤플렉스: 남들보다 못하다는 열등감 사이에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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