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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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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

: 위대한 소설의 무대로 떠나는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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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07일
판형 컬러?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88g | 140*210*13mm
ISBN13 9791186732601
ISBN10 118673260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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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stayy5   평점4점
  •  출간 20220707, 판형 140x210, 쪽수 216
  •  특이사항 : 위대한 소설의 무대로 떠나는 세계여행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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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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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의 시간적 배경이 되었던 1815~1832년까지 파리는 여전히 위고가 사랑했던 ‘옛 파리’였다. 좁다랗게 얽히고 설킨 거리와 안뜰과 후미진 곳들이 미로처럼 뒤얽혀서 등장인물들이 쉽게 모습을 감출 수 있었다. 그러나 파리는 또한 너무나 붐볐고 비위생적이었으며 점차 환멸을 느끼게 되는 도시이기도 했다. 1789년에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혁명이 일어났음에도 프랑스는 다시 귀족정치의 시대로 돌아가는 듯했다. 1832년 6월 5일에 3,000여 명의 공화파가 봉기하여 잠시 동안 파리의 동부 및 중심부에 위치한 샤틀레에서 시테섬과 포부르 생 앙투안에 이르는 지역까지 장악했다. 생드니가 옆길에 바리케이드가 세워졌다. 하지만 6월 6일에 보강된 국민위병대가 반란군을 진압했다. 800명에 가까운 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했다.
위고 자신도 이 폭동을 목격했다. 당시 튈르리 정원에서 글을 쓰고 있던 위고는 (현재는 쇼핑몰로 바뀐) 복작거리는 골목들로 이루어진 전통 시장 지역인 레 알에서 총이 발사되는 소리를 들었다.
--- p.14-15

토스카나주에 자리한 피렌체는 너무나 매력적인 곳이다. 15세기에 황금기를 맞아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발상지가 되었던 피렌체는 예술적으로 독보적인 도시였다. 심지어 1865~1871년까지 잠시 동안 새로 통일된 이탈리아의 수도가 되기도 했다. 여가로 여행을 즐기는 일이 가능해지면서 부유한 관광객들이 피렌체의 명소를 찾아 몰려들었다.「전망 좋은 방」의 여주인공 루시 허니처치도 그 관광객들 중 하나였다.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는 20세기 초반에 상류층에게 숨 막히는 관습의 나라였던 영국에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썼다. 그렇게 탄생된 「전망 좋은 방」은 에드워드 7세 시대의 영국에 만연했던 무미건조함과 엄격함을 비판적으로 꼬집는다. 하지만 피렌체라는 해독제도 함께 제공한다.
이탈리아의 도시 피렌체는 영국과 전혀 다르다. 피렌체는 체계보다는 즉흥성이 특징인 도시이고, 창백함이 아닌 열정의 도시이자 고지식함보다 생기가 넘치는 곳이다. 오늘날의 피렌체에도 이 모든 특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 p.30

제인 오스틴은 1801년에 바스로 이주해 1806년까지 살았다. 이 시기에 바스는 비록 상류층의 휴양지로서 인기가 잦아들기 시작했지만 가장 통일성 있고 위풍당당한 도시 경관을 자랑했다.
오스틴이 바스에 특별히 반한 것은 아니었다. 타고난 전원 생활자였던 그녀의 눈에는 바스가 천박함과 허세에 짓눌려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창작 소재들이 넘쳐나는 곳이었다. 예의범절과 체면에 사로잡혀 있는 도시 전체가 재치 있고 신랄하게 사회 현실을 담아내는 그녀의 소설에 유용한 배경이 돼주었다. 제인 오스틴이 사망한 직후인 1818년에 한 권으로 처음 출간된 두 편의 소설「노생거 사원」과 「설득」에서도 부분적으로 바스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들 소설에는 바스뿐만 아니라 섭정 시대의 영국 상류층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 p.96-97

「폭풍의 언덕」의 황무지는 세상과 동떨어져 있다.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법칙들이 적용되지 않는 곳인 것 같다. 여기서는 세세한 규칙들이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그저 종잡을 수 없는 대자연이 이끄는 대로 살아갈 뿐이다. 때때로 이 황무지는 생명체를 보살피는 상냥한 곳으로 바뀌어서 콸콸 흐르는 개울과 노래하는 종달새와 윙윙거리는 꿀벌과 청색 야생화로 넘쳐난다. 또한 비운의 연인인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를 가정 폭력과 사회적 구속에서 해방시켜준다. 그러나 대체로 이 황무지는 무자비한 곳으로 강풍과 유령들이 울부짖는 지옥과 같다.
--- p.112-113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가 건축설계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에 놀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녀의 첫 소설「작은 것들의 신」은 2D 설계도를 3D 현실로 만든 것 같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는 동안 케랄라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하다.「작은 것들의 신」은 한 권의 책이라기보다 사랑과 상실이 휘저어 놓은, 색깔과 향기와 열기와 역사, 그리고 정치로 이루어진 깊은 웅덩이 같고, 문장들은 둑에 부딪혀 되밀리는 물처럼 잔물결을 일으킨다.
1997년에 부커상을 받은 이 소설은 아예메넴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1969년부터 1993년까지의 세월을 회상과 복선으로 넘나든다. 주인공은 쌍둥이 남매 에스타와 라헬이다. 외가에서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 맘마치와 고모할머니 베이비 코참마와 살고 있던 이들의 삶은 절반쯤 영국인의 피가 흐르는 사촌 소피 몰이 인근의 강에 빠져 죽으면서 일시에 뒤집힌다. 케랄라 관광국이 ‘신의 나라’라고 광고할 정도로 아대륙에 마치 꿈같이 펼쳐진 이 지역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수로가 치명적인 어둠의 심연이 된 것이다.
--- p.134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대공황 시기의 앨라배마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의 분위기는 60년대와 아주 비슷해서 과도기에 팽배했던 두려움과 좌절감이 잘 드러난다.
이 소설은 미국에 양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나무랄 데 없는 주인공 애티커스 핀치를 내세운다. 그는 상처한 뒤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아버지이자 변호사이며 ‘지금까지 살았던 이들 가운데 가장 용감한 사람’이다. 소설의 화자인 스카웃의 아버지 애티커스는 백인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무고하게 기소된 흑인 톰 로빈슨을 변호한다. 애티커스는 질 수밖에 없음을 알고도 계속해서 변호를 맡는다.
핀치 가족은 엄밀히 말해 허구의 장소인 메이콤에 살지만 먼로빌에 있는 작가의 생가를 모델로 삼았기에 어쩔 수 없이 애티커스에게서 하퍼 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 p.192-193

‘영혼의 집’의 이야기는 칠레의 정치가 불안정할 때인 1920년 즈음부터 시작된다. 이후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름 모를 수도의 중심지에 자리한 ‘모퉁이의 큰 집’과 트루에바 가문의 농장인 트레스 마리아스를 중심으로 4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실제 있었던 사건들도 소설 속에 등장한다. 트레스 마리아스를 무너뜨리고 ‘건물들이 부상당한 공룡처럼 쓰러지는’ 광경을 불러온 지진은 1939년에 칠레에서 일어났던 지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칠레는 초토화되었고 사망자가 무려 3만여 명에 달했지만 국제적 관심은 높지 않았다. “세계는 다른 전쟁을 치르느라 너무 바빠, 지구의 외진 구석에서 자연이 광분한 일까지 알아챌 겨를이 없었다.”
--- p.2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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