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사랑한다거나 미워하는 일이 필연적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두 감정이 공존한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어떤 감정이든 들기 마련이에요. 그러니 상반되는 감정도 겪을 수밖에요. 사랑은 그처럼 속수무책이죠. 그렇게까지 어쩔 줄 모르게 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냥 사랑하는 거지요.
애니가 나고 자라면서 줄곧 함께해온 모든 것들을 거부하게 된 이유는 뭘까? 끔찍한 진실은, 그러한 감정이 어른으로 자라는 과정에 따르는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피한 결과라는 점이다. 이를 『애니 존』만큼 통렬하게 그린 책은 보지 못했다.
- 뉴욕타임스
이제까지 성장소설을 많이 읽어왔다면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익숙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기 삶과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기를 꿈꾼 적 있는 독자에겐 심금을 울리는 책이 될 것이다.
- 북라이엇
킨케이드는 앤틸리스제도의 작은 섬에 사는 애니 존이라는 소녀에게 오늘날까지도 귀기울일 만한 크고 개성적인 목소리를 부여했다. 『애니 존』에서는 애도의 감정과 새 출발에서 오는 기쁨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주자라면 실제 삶을 통해 잘 알 수밖에 없는 감정이다. 킨케이드의 소설은 이런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조명하며, 이 주제는 사십 년 전과 다름없이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 SWR2(남서독일방송)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문장은 언덕과 골짜기를 두루 다니며 지역사회의 빈곤과 식민주의가 남긴 씁쓸한 유산에서부터 꽃 한 송이의 아름다움까지 전부 훑는다. 분노와 사랑이 이렇게나 집약된 목소리를 가진 작가를 달리 알지 못한다. 킨케이드의 음색은 주술적이면서 성경 같고 또한 음악적이다.
- 모나 심슨 (파리 리뷰 편집인)
킨케이드는 가장 압축적인 방식으로 엄마와 딸 사이의 결속이란 본질적으로 어떠한지 알려준다. 다름 아닌 사랑이그러하다. 이제껏 『애니 존』 같은 책은 본 적이 없다.
- 제인 스마일리 (소설가)
가족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는, 더도 말고 가족에 의해 정의되고 싶어하는 욕구만큼 강하다. 킨케이드의 글은 그 둘 사이의 갈등을 가장 주요하게 다룬다. 또, 식민주의가 끼친 영향이 글에서 드러나지만 눈에 안 보이는 백인 독자에게 설명하는 투로는 쓰지 않는다. 천만다행이다!
- 재키 케이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