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으로 만든 가방에는
특유의 매력이 있습니다.
부드러움과 가벼움, 격식을 덜어 낸 자유,
그리고 마치 옷을 입듯이 몸에 지녔을 때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자연스러움이 바로 그것입니다.
천 가방을 대할 때 우리가 느끼는 안도감, 순해지는 마음…
그것은 아마 우리가 어머니의 몸속에서 나왔을 때
처음으로 우리의 몸을 감싸준 천의 안온했던
기억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지은이

가방에 그림을 그리는 여자, 홍창미
옷을 만들고 남은 천으로 가방을 만들기 시작한 이래, '바느질 사계'라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이미 예술이 되어버린 가방, ‘스토리 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핸드메이드 가방 작가 홍창미.
전작 자연을 닮은 옷과 가방 만들기를 알려주는 책 「바느질 사계」는 핸드메이드에 막 입문한 이들에게 바느질로 만들어내는 일상적인 창작의 즐거움 전해 준 반면, 그녀의 가방 애호가들의 성원에 힘입어 ‘스토리 백’의 기법을 알려주는 책 「홍창미의 스토리 백」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핸드메이드 가방 작가 홍창미는 캐주얼한 수준의 천 가방을 ‘스토리 백’을 통해 품격 있는 예술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내추럴한 천의 소재가 주는 소박함을 넘어서, 그녀만의 멋진 컬러 매치를 통해 기성품 가방이 가질 수 없는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다.

천 가방에 생명을 불어넣은, 스토리 백
핸드메이드 가방 작가 홍창미가 만드는 ‘스토리 백’에는 언제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플리케, 비즈, 패치, 스티치 등 다양한 기법과 재료, 멋진 색감의 천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스토리 백’은 영화 속 여주인공의 비련의 사랑이 가방에 수놓이기도 하고, 한 세기를 풍미한 여성 디자이너의 옆모습이 포착되기도 하며, 벌레를 노리는 작은 새의 팽팽한 시선이나 때론 멋진 시조 한수, 수묵화 한 폭이 고즈넉이 담겨 있기도 하다.
천 가방의 소박성에 이야기와 다양한 기법을 담아 세련된 품격을 더한 핸드메이드 가방작가, 홍창미. 세상의 다양한 소재를 이야기로 포착해 한 장면으로 묘사하는 그녀의 가방에는 그래서 언제나 재미있는 위트와 메시지가 더해진 매력이 있다.
명품가방이 흔해져 개성을 잃어가는 반면에, 핸드메이드의 격이 날로 높아지면서 가방에 ‘예술(Art)’을 담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스토리 백(STORY BAG)’이 그래서 주목받고 있다. 이야기를 담고,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가방, 스토리 백. 토트백, 숄더백, 보스턴백, 레이스 백, 비즈 백, 바스켓 백… 리폼 백까지! 26개의 아름다운 가방을 통해 다양한 가방 만들기 기법을 익힐 수 있다. 단순한 천 가방 만들기를 넘어, 저자가 한 땀씩 만들어낸 새로운 창작의 세계와 이야기들을 함께 읽다 보면 창작을 위한 새로운 영감마저 얻을 수 있다.

핸드메이드의 격을 높인 가방 만들기
핸드메이드와 바느질 인구가 늘어나면서, 국내에는 다양한 바느질 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 책에 나와 있는 작품 따라 하기와 모방에 그치는 소재들이 대부분인 현실이다. 「홍창미의 스토리 백」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직 바느질 초보자라면 쉽게 완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가방들이지만, 핸드메이더들의 감각을 한층 높여줄 수준 높은 컬러 매치를 주목하자. 게다가 리넨과 면 등의 한정된 소재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천을 자유롭게 응용해,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에 부합해 멋진 기법을 구사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창작 가방들이다.
‘내추럴한 스타일’이 자칫 빠질 수 있는 촌스러움을 극복한 스토리 백은 그래서, 감각 있는 멋쟁이들이 많다는 강남에서 조용히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 그녀만의 창작가방의 세계, 스토리 백을 책으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