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만 물어 봐도 괜찮겠소?' '그럼요, 포아로씨.' '혹시 비행기 안을 날아 다니는 왕벌을 보지 못했습니까?' 두 사람은 똑같이 고개를 내저었다. '제가 알기로는 왕벌은 없었습니다.' 미첼이 말했다. '아니, 있었소.' 포아로가 말했다. '어떤 승객의 커피 받침접시에서 죽은 왕벌을 보았는데.' '글쎄요. 저는 보지 못했는데요, 선생님.' 미첼이 말했다. '저도 보지 못했는데요.' 데이비스가 말했다. '뭐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니까 이젠 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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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랜시는 침을 불어서 쏘는 대롱을 구입했다고 했습니다. 추리소설 작가들은...경찰을 바보 취급하려고 들죠... 수사 방향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도 하고요. 그들의 작품 속에서 경감이 총경에게 말하는 투로 내가 윗사람에게 한다면 나는 당장에 쫓겨나고 말 겁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3류 작가들 같으니라고! 이거야말로 3류 작가들이나 구상해 볼 만한 저질스러운 살인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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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 ''작은 남자가 말했다.''여기 뭐가 있군요 - ''
''뭐가 있다고요?''
''예, 당신이 미처 보지 못한 모양이로군요.''
그는 칠피구두의 뾰족한 끝으로 그 물체를 가리켰다. 스튜어드와 브라이언트 박사는 그 구두 끝을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인 반짝이는 물체가 희생자의 검은 스커트 자락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또 왕벌인가?''의사가 깜짝 놀라 말했다.
에르큘 포와로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핀셋을 꺼내어 조심스럽게 그 물체를 집어들고 의기양양한 태도로 일어섰다.
''왕벌처럼 보이지만 왕벌이 아닙니다.''
포와로는 의사와 스튜어드가 그 물체를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양쪽으로 빙 돌려보였다. 그것은 끝이 퇴색한 길다란 바늘에, 한쪽에 검은색과 노란색의 실크가 감겨 있는 것이었다.
--- p.28
마리 모리소의 죽음에 대한 심리는 나흘 뒤에 있었다. 충격적인 살인 수법이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기 때문에 법정 안은 방청객들로 붐볐다! 맨 먼저 불려나온 증인은 회색 수염을 기르고 키가 큰 중년의 프랑스인으로 알렉상드르 티보 변호사였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관용구까지 섞어가면서 영어로 말했다. 예비 심문이 있은 뒤에 검시관이 물었다.
'당신은 사망자의 시체를 확인했습니다. 본인이 틀림없습니까?'
'틀림없습니다. 내 의뢰인인 마리 안젤리브 모리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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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인 반짝이는 물체가 희생자의 검은 스커트 자락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또 왕벌인가?'의사가 깜짝 놀라 말했다.
에르큘 포와로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핀셋을 꺼내어 조심스럽게 그 물체를 집어 들고 의기양양한 태도로 일어섰다.
'왕벌처럼 보이지만 왕벌이 아닙니다.'
포와로는 의사와 스튜어드가 그 물체를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양쪽으로 빙 돌려 보였다. 그것은 끝이 퇴색한 길다란 바늘에, 한 쪽에 검은색과 노란색의 실크가 감겨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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