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법칙 3+1
(날씨, 음악, 누구랑? +스토리텔링)
즐거운 여행을 하려면 일단 날씨가 좋아야 한다. 날씨가 안 좋으면 여행이 즐겁지 않고, 그만큼 감동도 덜 받는다. 즉, 날씨가 좋고 나쁨의 차는 매우 크다. 때문에 유럽 여행은 겨울을 피하는 게 좋다. 해가 짧고 날씨가 추워서 힐링하러 갔다가 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은 가장 중요하다. 음악은 여행을 풍요롭게 만든다. 순백색 거대한 알프스와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에 감미로운 음악까지 곁들이면 여행은 훨씬 더 즐거워진다.
마지막으로는 동행인이 중요하다. 경험 많은 투어 리더가 동행하고, 현지에선 박식하고 달변인 가이드가 안내하는 여행은 행복하게 시작하여 행복하게 끝난다.
스토리텔링이 가미되면 여행은 빛을 발한다. 여행객들은 낯선 지역에서 눈 뜬 장님과도 같기에 어떤 안내를 받느냐에 따라 여행지에 대한 기억이 달라진다. 해설가가 단순히 정보만을 나열하기보다는, 재미있는 해설을 들려주거나 때에 따라 적절한 음악을 들려준다면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의 스토리텔링을 따라서》 혹은 《○○○와 함께 하는 음악 여행》처럼 테마가 있는 여행이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본문 중에서
최근 들어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 1위가 되었다. 다녀온 사람들의 입 소문으로 크로아티아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이토록 크로아티아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낯설고 빼어난 풍광 때문이다. 거대한 산을 방패삼아 자리한 아담하고 사랑스런 해안 도시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작은 마을의 골목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어디서든 먹을 수 있고 거기에 어울리는 맛있는 와인은 해풍을 맞고 자란 토종 포도로 만들어 풍부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즐거움으로 크로아티아는 전 세계인에게 힐링 여행지가 되었다.
발칸에는 판타스틱 포(Fantastic Four)라 할 수 있는 4개의 명소가 있다.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 포스토이나 동굴.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과 아드리아 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이다.
슬로베니아의 최고 휴양지로 꼽히는 블레드는 유럽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행지로, 계속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곳이다. 포스토이나 동굴은 그 어떤 동굴도 따라올 수 없는 경이로운 지하세계이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인 플리트비체 호수국립공원은 물이라는 마술사가 보여주는 색채의 향연장이다. 층층이 자리한 16개의 호수와 수많은 폭포가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는 기분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두브로브니크는 발칸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성벽, 케이블카 등정, 바다, 사람, 골목, 보트유람 등을 즐기며 두브로브니크의 모토인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이 네 곳이 발칸여행의 주인공들이다.
크로아티아 해안 지역과 디나릭 알프스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이다. 크로아티아의 로빈, 스플리트, 자다르 그리고 아드리아 해와 웅장한 디나릭 알프스를 잇는 국도를 달리며 경치를 만끽하는 드라이브는 다채로운 발칸의 풍경을 누릴 수 있는 여행 코스 중 하나이다. 보스니아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디나릭 알프스 계곡과 모스타르는 예쁜 도시들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리고 동화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베네치아. 아드리아 해를 400년간 지배했고 800년간 실질적인 주도권자였던 베네치아는 아드리아 해안 도시 곳곳에 그 흔적을 남겨 놓았다.
-중략-
이 책은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를 중심으로 발칸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일종의 ‘발칸 사용 설명서’이다. 보스니아를 읽으면 발칸 전체를 이해하게 되며 베네치아를 읽으면 아드리아 해를 알게 된다.
발칸의 음식, 도시 속 이야기, 풍물, 자연경관, 역사, 문화 등을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오랜 기간 발칸에서 살고 여행하며 준비한 이 책이 여행을 하는 사람이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읽을거리가 되리라 생각한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