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그러자 고양이 윌버는 머리는 빨강, 몸은 노랑, 꼬리는 분홍, 수염은 파랑, 다리는 보라색이 되어 버렸어요. 그러나 두 눈만은 여전히 초록빛이었지요. 이제 고양이 윌버가 의자에 앉아 있거나, 깔개위에 누워 있거나, 풀밭에서 놀고 있어도, 마녀 위니는 윌버를 볼 수 있었어요. 고양이 윌버가 아주 큰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있어도 볼 수 있었어요.
--- p.18-19
마녀 위니는 숲 속 까만 집에서 살았어요.
밖도 까맣고 안도 까만 집이었어요.
깔개도 까맣고 의자도 까맸어요.
침대도 가맣고, 담요도 까맣고, 이불도 까맸어요.
목욕통까지 까맸지요.
마녀 위니는 까만 집에서 고양이 윌버하고 같이 살았어요. 윌버도 까맸어요.
그런데 윌버가 까만색인 게 말썽이었어요.
고양이 윌버가 두 눈을 뜨고 의자에 앉아 있으면,
마녀 위니는 윌버를 볼 수 있었어요.
어쨌든 윌버의 두 눈은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고양이 윌버가 두 눈을 감고 잠을 자면,
마녀 위니는 윌버를 전혀 볼 수 없었어요.
그래서 윌버를 깔고 앉기도 했지요.
고양이 윌버가 두 눈을 뜨고 깔개 위에 앉아 있으면,
마녀 위니는 윌버를 볼 수 있었어요.
어쨌든 윌버의 두 눈은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고양이 윌버가 두 눈을 감고 잠을 자면,
마녀 위니는 윌버를 전혀 볼 수 없었어요.
그래서 윌버에게 발이 걸려 넘어지기도 했어요.
p.1-8
고양이 윌버는 아주 큰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숨었어요. 윌버는 우스꽝스럽게 보였고, 자기도 우스꽝스럽다는 걸 알았어요. 새들도 윌버를 보고는 깔깔 웃었지요. 고양이 윌버는 너무나 슬펐어요. 그래서 아침부터 밤까지 나무 꼭대기에 있었지요.
--- p.19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