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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뭣 때문에 달리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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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뭣 때문에 달리고 있지?

: 안상은의 리얼 로드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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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688g | 152*205*23mm
ISBN13 9788967450380
ISBN10 896745038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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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안상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 들어가기보다 한걸음 물러나 관중석에 앉아 맥주나 마시면서 그 경쟁을 구경하는 편인 저자는 부유하게 사는 방법은 몰라도 즐겁게 사는 방법은 알고 있다고 믿으며, 훌륭한 삶보다 즐거운 삶이 먼저라는 좌우명으로 멋쟁이 한량이 되는 게 인생의 목표다. 어느 날 문득 진정한 제 짝을 만나는 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멋진 세계 일주를 계획했으나 경비가 턱없이 부족해 평생 관심 가져본 적 없는 자전거를 끌고 짝을 찾아 세상을 떠돌아다녔다. 지금은 여행을 마치고 힘들게 찾은 인생의 반쪽과 못다 한 세계 일주를 이어가려고 궁리 중이다.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dahsom
블로그?realroadmovie.tistory.com
이메일?dahs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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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란 게 원래 그런 거야. 훗날 그때를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으면 그게 바로 즐거운 고생이 되고, 낭만이 된다고. 봐봐, 그게 바로 네 불안의 정체야. 생소함, 육체적 고통. 넌 벌써 머릿속에서 여행을 지워버렸어. 여행을 한다는 생각보다 자전거를 탄다는 생각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린 여행을 하러 가는 거지 자전거를 타러 가는 게 아니야. 힘들기야 하겠지. 하지만 네가 그토록 원했던 꿈을 위해 고작 그 정도의 육체노동도 감내하지 못하겠다는 거야? 그리고 또 뭐, 경험이 없어서? 해본 적이 없어서? 아니 여행을 하겠다는 놈이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충만해도 모자란 판에 그걸 두려워해서 쓰나.”
경험이 없어서, 힘들 것 같아서 그걸 두려워한다고? 아니다. 내가 두려운 건 그게 아니다. 남들처럼 평범한 여행을 할 수 있는 통장 하나 없어서 자전거를 타야 하는 상황. 그리고 여행을 잘 끝마친다 해도 그 뒤에 자전거로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되면, 그때가 되면 난 꿈조차 꾸지 못할지도 모른다. 꿈이 꿈인 건 그게 꿈이기 때문이다. 꿈 그 자체만으로도 정체된 삶에 충분한 위로가 된다. 꿈을 현실화하려고 할 때 직면하게 되는 자신의 초라함. 나는 그게 두렵다.
“좋아. 네가 그렇게 고집을 부린다면 시도는 한번 해보겠어. 단! 이 여행이 무리다 싶은 생각이 들면 즉각 멈춰야 해.”
- 프롤로그 중에서

종일 영화 속 장면을 찾아 비엔나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덟 장의 사진을 찍었다. 사실 〈비포 선라이즈〉는 내 영화 리스트에 없던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번에 리스트 맨 위로 올라왔다.
일로나와의 만남에는 수많은 우연이 연결되어 있다. 내가 이 여행을 시작하고 일로나가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부터 해서, 이름 없는 작은 도시 파자르칙에 머물기로 한 일, 내가 떠난 날 일로나의 부모님이 딸을 보러 불가리아 방문 계획을 잡은 일, 억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15세기 터키 오토만이 파자르칙에 식민도시를 건설한 것조차 그 우연 속에 포함된다. 우연이 겹치고 겹쳐서 그 교집합의 색깔이 짙어지면 사람들은 그걸 필연이라 말한다. 상황의 우연이 우리의 만남을 이끌어냈다면 그다음은 우리 차례다. 영화를 좇으며 사진을 찍는 건 그리 대단할 것도 없고, 유치한 놀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인위적으로라도 우연을 만들어 그 교집합에 색깔을 더하고 더해서 그 색깔이 더는 다른 우연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짙어지면 그때는 그 교집합을 운명이라 말할 수 있으리. 어쩌면 운명이란 놈은 그렇게 만들어지는지도 모른다.
--- #47 오스트리아 비엔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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