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요즘의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예외적인 투자기회가 나타나기를 꾸준히 기다리기보다는 그저 그런 주식임이 분명한데도 무조건 많은 주식을 사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스승 그레이엄의 가르침을 강조하기 위해 버핏은 종종 펀치카드의 비유를 들어서 설명한다. “투자자는 평생 20번의 구멍밖에 뚫을 수 없는 펀치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한 차례 투자할 때마다 펀치카드에 구멍이 뚫리고, 앞으로 구멍을 뚫을 여백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 됩니다.” 투자자들이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그만큼 신중해질 것이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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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버핏의 가장 결정적인 성공요인은 바로 이 점이라고 확신한다. 다른 사람들은 주가만을 살폈으나 버핏은 기업을 분석했던 것이다. 더구나 버핏은 사업가로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므로 다른 투자자들보다 더 투자에 유리했다.
“여보게, 자네는 물고기에게 땅을 걷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해줄 수 있는가? 단 하루만이라도 땅을 걸어보는 일이 천년 동안 그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을 듣는 것보다 나은 법이지. 마찬가지로 하루라도 기업을 경영해본다면 천년 동안 설명을 듣는 것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이야.”
버핏은 투자자이든 사업가이든 모두 같은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투자자나 사업가 모두 근본적으로 같은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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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20대 중반의 나이였던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워렌 버핏의 초기 투자금액이 거의 0에 가까울 정도였으나, 그가 39살이 되던 해에 펀드를 해산했을 때 2천500만 달러를 손에 쥐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애덤 스미스가 워렌 버핏을 묘사한 내용에 따르면, “워렌 버핏은 친구들이나 친지들로부터 돈을 조금씩 빌렸고”, “그의 집에 있는 사무실에서 매뉴얼들을 읽었으며”, “지극히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종목들을 샀고”, “많은 시간을 어린애를 돌보고, 핸드볼을 즐겼으며, 야외에서 커가는 옥수수들을 바라보기도 하였다.” 나는 ‘이거야말로 좋은데’라고 생각했다. 무에서 시작하여 여러 가지 책을 읽고, 몇몇 주식을 매수한 다음 기다렸고, 결국 큰돈을 벌었으며, 40살이 되기 전에 그것을 손에 쥐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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