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2021을 발간하며

우리는 지금 새로운 1년의 여정을 계획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에 와있습니다. 코로나19로 힘겨웠던 한해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설 시간을 맞고 있는 것입니다. 설사 지나온 1년이 미진했더라도 각자의 다짐과 각오를 다시금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자기 반성이 미래 설계의 출발점인 이유일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한해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미증유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숨가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스크 한장을 구하기 위해 약국 앞에 긴 줄을 섰고,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상상하지 못했던 규칙이 생겼습니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과 몸을 부대끼며 어울렸던 소소한 일상도 한순간에 빼앗겼습니다. 언택트라는 새로운 문화는 서비스업, 제조업 등 산업을 가리지 않고 큰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에 최악의 위기를 불러왔고 국내외 경기 전망은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듭니다.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재정수단을 적극 활용하는 과정에서 나라살림 지표도 악화했습니다. 국내 경기는 당분간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등 ‘3저’로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아메리카 퍼스트’을 외치며 일방주의로 달린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차기 바이든 행정부는 ‘캡틴 아메리카’를 표방합니다. 대미국 대응책이 바뀌어야 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정부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문제도 간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친환경·다자무역’ 기조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의 선택을 한 발 앞서 내다보고 대비하는데 정부와 민간이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위기는 항상 기회를 동반합니다.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한 해를 잘 설계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합미디어 이데일리가 학계, 산업계, 연구소 등 각계 전문가 81명의 혜안과 통찰을 담아 정치, 경제, 산업, 기업경영, 재테크, 대외경제 등 각 분야별로 신축년 새해를 전망해보는 「키워드 2021」을 발간합니다.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의 진단과 처방을 제시한 「키워드 2021」이 불확실하고 복잡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2021년을 준비하는 여러분들에게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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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이데일리 회장 곽 재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