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세상 사람이 자신의 학문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한탄할 필요는 없다. 학문의 길을 추구하고 즐기는 사람이야말로 군자이기 때문이다.--- p.26

자고로 남의 위에 서는 사람은 말과 행동이 듬직하게 안정되지 못하면 위엄이 없으므로 남에게 공경받지 못한다. 사람을 대할 때는 충실하고 신뢰가 있어야 하며 자신보다 부족한 사람이라도 그 앞에서 절대 거들먹거리면 안 된다.--- p.31

다른 사람과 약속할 때는 먼저 실행이 가능한지 생각하고 그 약속이 도리에 맞는 일인지 생각하라. 그러면 나중에 후회하는 일 없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다.--- p.33

학문을 닦는 것은 나 자신의 교양을 쌓기 위함이지 남에게 알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깊은 학문과 뛰어난 인격을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상관없다.--- p.35

정치할 때 법률과 형벌로 다스리려고 하면 백성은 법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행동만 생각하며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만약 도덕으로 지도하면 백성은 질서의 바탕인 예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옳지 않은 행동을 수치스럽게 여기면서 올바른 길을 걷게 된다.--- p.40

누구나 높은 지위와 재산을 원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만약 나쁜 짓을 범해서 지위와 재산을 얻었다면 수치스러움을 이기지 못해 그것을 감히 향유할 수 없을 것이다. 군자가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송받는 이유는 언제나 인과 덕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쁘고 마음이 혼란스럽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도 군자는 인의 마음을 절대 잃지 않는다.--- p.65

세 사람이 함께 일하면 그중에서 스승이 되어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 반드시 나온다. 그런 사람에게서 좋은 것을 골라 배우고 올바르지 못한 점은 고쳐라. 모든 사람에게서 스승이라고 불리는 자의 가르침만이 배움은 아니다.--- p.117

군자는 사람이 좋은 일을 하려고 하면 그를 돕고 나쁜 일을 하려고 하면 그를 막아 멈추도록 한다. 그러나 소인은 사람이 나쁜 일을 하려고 하면 그를 돕고 좋은 일을 하려고 하면 질투심에 사로잡혀 그를 방해하고 괴롭힌다.--- p.182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을 책망하지 않도록 주의하면 자연히 자기 수양이 되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그러면 원망이나 미움을 사는 일도 자연스레 사라진다.--- p.227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그러나 잘못했음을 알고 즉시 개선할 수 있다면 더는 잘못이 아니다. 만약 잘못했음을 알면서도 적당히 얼버무리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로 잘못한 것이다.--- p.235

주군을 섬길 때는 먼저 자신이 맡은 일을 완수해라. 그러고 나서 급료를 생각하라.--- p. 238

문장의 목적은 남이 잘 이해하게 하는 것이지 미사여구를 늘어놓아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이 아니다.

<b>『논어』는 동양인의 근본이다</b><br/><br/>세상이 혼란스럽고 삶이 어려워지면 『논어』가 입에 오르내린다. 전 세계적으로 찾아온 불황, 도덕관의 상실로 상식에서 벗어난 행위가 벌어지는 지금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운 세상이기 때문일까? 『논어』는 소위 교양인이라면 집에 한 권쯤은 반드시 갖추고 있는 책이다. 왜냐하면 『논어』야말로 우리 동양인의 도덕관을 이룬 기본 바탕이며 우리가 도덕을 실천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br/>하지만 ‘유교의 경전’이라 불리는 『논어』를 정치가나 경영자의 필독서라고 여기기 때문인지, 나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어려운 한문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무턱대고 집어 들 수 없기도 하다.<br/>하지만 과연 『논어』가 특정 인물들에게만 유효한 고전일까? 그렇지 않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유교에서는 ‘인(仁)’이라고 표현하고 가장 뛰어난 덕목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논어』는 사회인으로 성장하려면 누구든 상식으로 갖춰야 할 ‘인간의 도(道)’인 것이다.<br/><br/><b>새로운 해석으로 다시 태어난, 쉬운 『논어』</b><br/><br/>『논어』는 도덕규범을 다룬 책이라는 인상 때문에 덮어놓고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딱 한 장만 읽어보면 이처럼 영양분이 풍부한 책이 없는데 그 첫 장을 펼치기가 여간해서는 어렵다. 『초역 논어』의 저자는 사람들이 『논어』를 꺼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본 결과, 요즘 사람들은 한문에 익숙하지 않아서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점점 한문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젊은 사람들이 『논어』의 문장을 이해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이런 점을 고려해서 『논어』를 단순히 현대적 언어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구어체를 최대한 사용해 옮기고자 노력했다.<br/>예를 들어 ‘강하고 굳세고 질박하고 어눌한 것이 인에 가깝다’라는 문장은 ‘꾸밈없고 말수가 적은 사람일수록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이다’와 같이 옮겼다. 평소 『논어』를 어렵게만 느끼고 멀리해왔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현인들의 지혜를 익혀보자. 물질주의와 합리주의가 지나치게 발달한 오늘날, 『초역 논어』는 당신에게 인간으로서 아름답게 사는 법은 무엇이며 인간이 지켜야 할 원리 원칙은 무엇인지 스스로 되새기는 시간을 제공해줄 것이다.<br/><br/>“죽음을 눈앞에 둔 새의 울음소리는 슬프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의 말은 진실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기는 제 말을 잘 들어주시오. 정치를 하는 군자가 따라야 할 세 가지 도가 있습니다. 몸을 움직일 때는 온후해야 하며 사납고 거칠어서는 안 됩니다. 겉만 꾸며서 얼굴빛이 밝아지는 것보다 마음부터 성실해야 합니다. 말은 주의를 기울여 야비해지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세 가지는 정치를 하는 자가 갈고닦아야 할 기본이므로 항상 마음에 담아두십시오.”<br/>- ‘리더가 갖춰야 할 세 가지 미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