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만족했다. 자랑스럽고 행복했다. 우리의 인식 지평은 대폭 넓어졌으며 수학이라는 지도에 묻어 있는 얼룩이 줄어든 기분이었다. 수학에서 증명은 영원히 유효하다. 정리는 결코 거짓으로 판명되지 않는다. 다른 학문과 달리 수학의 인식은 축적된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발견될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옳다. 물론 이떤 정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잊혀져 갈 수 있다. 그러나 수학적 인식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질 수 없다. 한 번 옳다고 증명된 정리가 나중에 거짓으로 드러나는 일은 없다. 모든 정리는 영원하다. 우리의 것도 마찬가지다.
--- p.279, ---pp.7-15,---반 머피의 법칙 중에서
무한(물론 수학적 의미로) 안에서 무한한 자유를 맛볼 수 있었다. 무한의 영역을 가장 이상적으로 실현하는 것은 수학적 개념이다. 내 동료 프랑코는 머피의 법칙을 거스르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무한 안에서는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하다고 판명되지는 않은 모든 소망이 실현된다'는.
--- p.13
그렇다. 나는 이 책에서 무한한 것들을 이야기할 것이다. 내 이야기를 말이다. 젊은 수학자인 나는 이탈리아 수학자 두 명과 함께 연구하려고 6주 일정으로 이탈리아로 출발했다. 출발하기 전 나는 그 일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기대가 적었던 덕분인지 여행은 모험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모르고 지냈던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모험, 낯선 곳을 알아가는 모험, 수학에서의 놀라운 모험.
나는 이번 일로 일상 생활과 인간 관계가 수학 연구에 결정적 영향을 끼침을 확인했다.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연구는 이루어진다는 것. 수학자들이 일반인과 똑같이 단순하고 우둔한 사람이라는 것. 나는 현실이 상상보다 훨씬 더 재밌고 다채롭고 우스움을 경험했으며, 이 책은 그런 경험을 기초로 썼다. 물론, 모든 것이 이 책에 쓴 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생략할 것은 생략하고, 덧붙일 것은 덧붙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무한에 대한 물음은 우리에게 처음에는 마땅찮게 다가왔다. 그것은 원래의 연구 계획과 무관한 주제였다. 그럼에도 무한에 대한 문제에 천착했던 날들은 재미있고 유익했다.
--- pp.12-13
" 우리의 관심은 무엇보다 π가 대수적 수냐 초월수냐 하는 것이죠." 내가 말했다. "π가 무리수임은 증명됐어요. 1882년 쾨니히스베르크와 뮌헨의 수학교수였던 페르디난트 린데만이 π가 정말로 초월수임을, 따라서 계수가 유리수인 방정식 중 π를 해로 갖는 방정식은 없음을 증명해냈지요. 이것은 또 원의 넓이가 같은 정사각형의 한변의 길이는 작도할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1882년부터 우리는 그것이 불가능함을 알고 있지요. "
--- p.213
" 수학에서는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지 질문하지. "
" 수학자들은 게으르니까요 "
" 예측은 중요하단다. 또 한 가지, 옳게 예측했나 점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지. "
그러는 동안 유리창은 거의 붉은 선으로 뒤덮였다. 디아나는 그림을 다시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 점은 내 키 정도 높이에 오겠군요. "
" 맞았다. 똑바로 서서 유리를 수직으로 내려다보거나 유리 앞에서서 네 눈 높이에 점을 그리면 되겠구나. "
--- p.115
" 우리의 관심은 무엇보다 π가 대수적 수냐 초월수냐 하는 것이죠." 내가 말했다. "π가 무리수임은 증명됐어요. 1882년 쾨니히스베르크와 뮌헨의 수학교수였던 페르디난트 린데만이 π가 정말로 초월수임을, 따라서 계수가 유리수인 방정식 중 π를 해로 갖는 방정식은 없음을 증명해냈지요. 이것은 또 원의 넓이가 같은 정사각형의 한변의 길이는 작도할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1882년부터 우리는 그것이 불가능함을 알고 있지요. "
--- p.213
" 수학에서는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지 질문하지. "
" 수학자들은 게으르니까요 "
" 예측은 중요하단다. 또 한 가지, 옳게 예측했나 점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지. "
그러는 동안 유리창은 거의 붉은 선으로 뒤덮였다. 디아나는 그림을 다시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 점은 내 키 정도 높이에 오겠군요. "
" 맞았다. 똑바로 서서 유리를 수직으로 내려다보거나 유리 앞에서서 네 눈 높이에 점을 그리면 되겠구나. "
---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