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세계정세를 반영하듯 하루가 다르게 핵무기 관련 소식이 들려온다. 특히 이란과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전 세계가 소란스럽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네바다주 지하 핵실험시설에서 연쇄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미임계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1997년 이후 지난 2월까지 모두 22번에 걸친 핵실험을 실시했고, 부시정권 수립 후에는 10번째 실험이라고 한다. 1945년 8월 6일 핵무기가 지구상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도 핵무기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얼마 전에는 일본 요코스카 항에 오는 2008년이면 원자력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가 배치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요코스카 항은 태평양의 하와이에서부터 아프리카의 희망봉까지 아우르는 전투기지로서 이번 조치로 동북아시아에서 미국과 일본의 핵전쟁 수행능력이 강화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1969년부터 27년간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실시한 핵실험으로 인해 1,000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인근 섬 주민 사이에 발병한 갑상선암 사례 가운데 일부가 핵실험으로 인한 것으로 증명되었다는 소식도 있었다.
물론, 매년 원폭 투하일인 8월 6일과 8월 9일이면 어김없이 ‘끝나지 않은 비극’을 되짚어보면서 불행한 과거를 상기시키곤 한다. 대표적인 문화컨텐츠의 하나인 영화 속에서도 원자력은 이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소재이다. 강력한 힘이 필요한 데는 핵무기라는 상징이 꼭 들어간다.
중국에서는 최근 볍씨 등 곡물, 채소, 과일, 묘목을 포함한 9종류의 식물 2,000여 점을 실은 수퍼 씨앗위성을 발사했다가 다시 회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주 공간에서 이른바 우주방사선을 쪼인 씨앗을 발아시켜 수확량이 많고 병충해가 없는 고품질 종자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위성이 궤도를 도는 동안 우주선에 노출된 상태에서 싹을 틔운 뒤 지구로 돌아와 옮겨심는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핵무기’, ‘원자력’이라는 존재에 익숙해져 있다. 복싱계를 주름잡던 세계적인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닉네임은 ‘핵주먹 타이슨’이었고,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로 ‘핵잠’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투수도 있으며, 대규모 화재나 폭발현장, 아니면 수재 뒤의 피해 상황을 가늠할 때 ‘핵폭탄을 맞은 듯한 현장’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각종 시민환경단체에서 촛불켜기 운동을 자주 하는데, 이 운동도 실은 2001년 미국에서 원자력발전소에 반대해 일어난 자발적 정전운동인 ‘어둠의 물결 운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