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어느 뚜벅이의 작은 행복
중고도서

어느 뚜벅이의 작은 행복

정가
13,000
중고판매가
10,000 (23% 할인)
상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300원(선불) ?
  • 홍이소에서 4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00g | 138*194*20mm
ISBN13 9791155551318
ISBN10 1155551311

업체 공지사항

오후 2시이전 주문 당일출고

중고도서 소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 동네에 운전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내가 삼십 대 후반쯤이었다. 매일 아침 학원 차가 수강생을 실어 날랐다. 기계라면 비디오 작동도 겁내는 나에게 또래 엄마들이 자꾸 부추겼다. 열 명이면 할인을 받는데 한 명이 모자라는 모양이었다.
연이은 성화에 자격증이나 따 둘 요량으로 못 이긴 척 따라나섰다. 그리고 강사에게 말했다. 합격해도 운전은 안 할 거니까 쉽게 면허 따는 요령만 가르쳐 달라고.
몇 번의 낙방 후에야 겨우 면허증을 손에 쥐었다. 남편은 속뜻도 모르고 좋아했다. 손놓으면 힘들다며 출근할 때 데리고 나가 운전대를 맡겼다. 식은땀이 났다. 밤길을 더듬듯 몇 정거장 기어가다가 도중에 넘기고 버스로 돌아왔다. 심한 기합을 받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얼마 후 같이 면허 딴 친구가 사고를 내고 말았다. 고가도로 밑에서 커브를 돌다가 갑자기 인도로 뛰어든 것이었다. 또 옆집 아주머니는 연습 중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운전에 대한 공포가 엄습했다. 게다가 고속도로에서 본 끔찍한 사고 현장까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모두 내가 당할 일 같았다.
점점 운전 생각이 없어졌다. 울적한 날 혼자 자유로를 달리려던 야무진 상상도 지워 버렸다. 남편은 요즘 세상에 운전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약을 올렸지만 공포감에 비한다면 어떤 비난도 참을 만했다. 회식 후 차를 갖고 대기하는 동료의 아내가 누구보다 부러웠겠지만 어쩌겠는가. 겁쟁이 아내 둔 것을 한탄하는 수밖에.
그렇다고 운전이 필요 없는 건 아니다. 마트에서 잔뜩 산 물건을 두 팔이 늘어지도록 들고 오는데 주차장에 놀고 있는 차를 보면 나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없다. 또 어쩌다 오시는 친정어머니를 내가 운전하는 차에 모시고 교외로 나가 특별한 음식 한번 못 사드린 건 평생의 한이다. 게다가 단둘이 즐긴 외식에서 곁들인 반주 두어 잔 때문에 대리기사를 부를 때면 내 처지가 한없이 초라하다.
하지만 운전을 안 해서 괜찮은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주차 자리를 찾느라 헤맬 필요가 없다. 주차는 운전자의 몫으로 두고 내 몸만 옮기면 된다. 또 눈을 부라리며 고함치는 난폭 운전자의 삿대질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 조수석에 앉아 책을 읽거나 휴대폰을 들여다본들 범칙금도 요구하지 않는다. 수시로 변하는 바깥 풍경을 눈요기하며 머릿속에 수백 개의 그림을 그린들 어떠하리.
우리나라 지하철은 얼마나 편리한가. 거미줄 같은 노선을 그림 하나로 보여 주는 앱이 있으니 어쩌다 잘못 내려도 당황하지 않는다. 게다가 카드를 댔을 때 ‘환승입니다’라는 낭랑한 목소리는 보너스 받는 기분이다. 갈아타는 위치는 물론 어디쯤 지난다는 정보까지 주니 애인인들 그만큼 자상할까 싶다.
얼마 전 동탄신도시로 이사 왔다. 처음에는 버스가 별로 없어 불편했지만 이제 웬만한 곳은 거의 연결된다. 특히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는 네댓 정거장만 지나면 고속도로를 탄다. 넓은 도로 위에 딱정벌레처럼 들러붙은 승용차의 행렬. 하지만 버스는 몇 걸음 스텝만 밟으면 금세 전용차로를 차지한다. 위용을 과시하는 몸집, 레드 카펫 위를 미끄러져 가는 우쭐한 기분은 그때부터다. 정체가 심할수록 더 시원한 느낌. 그날 앞자리의 통쾌함은 배가 된다.
버스는 앉는 위치에 따라 기분이 완전히 다르다. 탁 트인 시야에서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앞자리. 전망대에 앉아 호령하던 사람이 침을 흘리며 자고 나도 부끄럽지 않은 뒷자리가 있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바뀌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창가 자리는 어제 오늘, 아니 아침저녁이 다른 초대형 정원이다.
얼마 전 산수유, 개나리가 노란 물을 쏟더니 금세 연초록 이파리가 여백을 채운다. 버스 안에서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산수화 전시회다.
정체된 도로를 버스전용차선으로 달릴 때면 초등학교 마지막 운동회가 떠오르곤 한다. 주로 6학년이 하는 ‘손님 찾기’다. 말 그대로 내빈과 함께 달리는 경기인데 운 좋으면 ‘선생님’도 들어 있다.
예닐곱 명이 출발선에 섰다.
“탕!”
신호탄이 울리자 우르르 뛰어가 멀리 놓인 쪽지를 하나씩 주웠다. 나도 얼른 집어 펼쳤다. 아! 선생님. 우리 학교에서 제일 멋지고 박력 있는 옆 반 선생님이었다. 가슴이 콩닥거렸다.
“주태규 선생니임!”
발을 구르며 본부석을 향해 힘껏 소리질렀다. 어디선가 반사적으로 뛰어나온 선생님이 내 손목을 낚아챘다.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트랙을 둘러싼 우레 같은 함성이 우리 두 사람의 등을 떠밀었다. 태어나서 처음 맛본 1등. 그토록 가고 싶던 4반인데 그 선생님 손을 잡고 달리다니. 지금도 생각하면 어깨가 으쓱해진다.
오늘도 버스는 개선장군처럼 달린다. 엎드린 승용차 어깨너머로 뒤꿈치 들고 응원하는 벚꽃 행렬까지 보태니 관중은 더 많아졌다. 서울이 가까워지면 옛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 같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손녀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살아가는 일도 이렇게 순조로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앞으로도 내 운전면허증은 장롱 안에만 있을 것이다. 나이 들수록 몸 따로 마음 따로인데 무슨 용기로 핸들을 잡겠는가. 내 생명은 물론 자칫 상대방에게 흉기가 될지도 모를 자동차 운전. 좀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세상살이에 뒤처지지 않는 지금 이 뚜벅이가 나는 행복하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한진택배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300원 (도서산간 : 3,000원 제주지역 : 3,0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