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후, 드라마와 연예인에 빠져 학업을 포기하다시피 했을 때 친구들이 내 걱정을 참 많이 했다. “우리 베짱이 어떡하지, 이래 가지고 먹고살겠니.” 그런데 나,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것도 연예인이 밥 먹여주는 직업으로. … “마음에 들긴 하는데, 확신이 안 드네요. 글 한 편 더 써 올 수 있어요?” 다음 날, 내가 써낸 글은 그대로 기사가 되었다. 포털사이트 메인에도 올랐다. 결과는 합격. 유일하게 면접을 봤던 그곳에서 3개월 인턴 과정을 거쳐 정직원이 되었다.
---「Case 01. 내 유일한 스펙은 ‘덕질’이었다」중에서
요리는 기본적으로 ‘나눔’의 정서를 지닌다. 함께 나누는 맛의 기쁨, 공유할 수 있는 가치, 사람에 대한 배려, 거기서 태어나는 공감……. 분명 회사에서는 얻기 힘든 마음들이었다. 나는 이런 가치를 서로 나누며 사는, 선순환의 시작점이 되리라 마음먹었다. 사회 생태계 속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여 작은 힘과 치유가 되어주는 거, 엄청 멋지지 않은가?
---「Case 02. 취미에 직장경험을 더했더니 ‘오너 셰프’ 탄생」중에서
재밌는 건, 그때 그 ‘술 먹으면 나오던 레퍼토리’들을 벌써 반 이상 이뤘다. 호주도 다녀왔고, 프리다이빙 강사도 됐고, 다이빙 숍도 열었다. 지금은 다이빙 손님들을 위한 리조트를 준비 중이다. 요트 사는 것만 남았는데 요트도 얼마 전부터 알아보고 있다. 시작할 때 ‘뭐라도 되겠지’ 했던 게, 정말 뭐가 된 거다.
---「Case 03.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선명한 길을 그려주었다」중에서
아직은 후회가 없다. 지금 가장 잘하고 싶은 한 가지에 몰두할 수 있어 좋다. 스물셋의 나보다 커피를 시작한 스물넷의 내가 좋았다. 작년보다 올해가 좋다. 그리고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좋을 것이다.
---「Case 05. 가장 잘하고 싶은 한 가지에 모든 걸 쏟았다」중에서
나는 책방을 그렇게 진지하게 하지 않는다. 내 어깨를 너무 무겁게 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여기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즐거울 수 없다. 다른 책방들은 잘 해나가는데 나만 그만두면 나는 낙오자인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만약 이곳을 접게 된다면 더 재밌는 일, 더 잘 맞는 옷을 찾아서 떠나는 순간일 거다. 이것이, 내가 북아일랜드에서 배운 삶에 대한 태도다.
---「Case 08. 나는 이 공간에 모든 것을 다 걸지 않았다」중에서
인생도 마찬가진 거 같다. 회사쯤 그만둬도 먹고살 수는 있어야 그게 진짜 안정적인 삶이 아닌가. 하던 일 좀 실패해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야지. 내 적성과 재능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그걸 잘 써먹으면서 사는 것, 그게 건강한 삶이라 생각한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만 하고 살지 않을 거다. 벽화도 그리고 웹툰도 그리고 컨테이너 하우스도 짓고 여행 상품 기획과 판매도 하고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하고, 또 더 많은 일들을 할 건데, 이 중 하나를 못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 해도 나머지가 있으니까 괜찮다. 전부 다 실패하면? 다시 도시로 돌아가서 돈 벌 자신 있다. 그만큼 경험과 내공이 쌓여 있을 텐데 굶어 죽기야 하려고?
---「Case 09. 직업이 마음에 안 들면 직업을 만들면 되지!」중에서
원래 300만 원쯤 받아야 하는데 그 직장에서 100만 원밖에 줄 수 없다면 나머지 200만 원을 다른 가치로 지불 받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나는 분명 200만 원어치 이상의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 그것은 본인만이 판단 가능하다. 자신의 비전을 머릿속으로 어디까지 그리고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Case 11. 나이 마흔에 주저앉지 않기 위해 배움을 멈출 수 없다」중에서
나는 내내 감사했다. 우리 대신 잘 살아주는, 이 비정상적인 세상에서 정상적으로 사는 당신에게. 만나러 가는 길 그리고 만나고 돌아서는 길, 온갖 상념은 질주했다. 이상 기류를 탄 감정에 휩싸이기도 하고, 케케묵은 버킷리스트를 하나둘 꺼내보기도 했다. 그것부터 시작이다. 마음이 동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참 정상적인 일을 찾아가는 것. 난 이 책이 건설한 ‘인간 여행(난 그렇게 부르고 싶다)’의 은혜를 입은 첫 수혜자였다. 마음은 움직였다. 자, 난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당신은? 우린 결코 늦지 않았다.
---「두 번째 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