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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즈' 원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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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52g | 140*205*30mm
ISBN13 9788950969462
ISBN10 895096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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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절한 믿음과 사랑을 담아 탑을 올려다보았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아버지의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죄는 아니다. 하물며 나는 아이가 부모에게 실망하기 시작하는 성인기로 막 접어들 때까지만 아버지를 알았다. 그러니 아버지에게 가슴이 뛰는 건 죄가 아니다. 작은 창밖으로 팔을 내밀어 아일랜드의 공기 속에서 가방을 들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뛰는 건 범죄가 아니다. 아버지는 내게 무어라 소리를 질렀지만 나는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몇 번이나 반복한 후에야 알아들을 수 있었다.
“뒤로 물러섰니?”
“네, 뒤로 물러섰어요, 아빠.” 나는 거의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소리가 올라가 닿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고, 아버지의 귀까지 들어가기에는 창문이 너무 작았다.
“그럼 가방을 놓으마. 잘 지켜봐라. 잘 지켜봐!” 아버지가 소리쳤다.
“네, 아빠, 보고 있어요!”
아버지는 한쪽 손으로 가방 끝을 최대한 늘어뜨려 잡은 다음 가방을 흔들어 내용물을 떨어뜨렸다. 아버지가 가방 안에 그 물건들을 넣는 것은 나도 보았다. 어머니의 비명을 뒤로한 채 침대의 덧베개에서 뜯어낸 깃털 한 줌과 작은 벽이나 비석을 수리하기 위해 갖고 있던 석공용 망치 두 자루였다.
나는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다. 이상한 음악 소리를 들었던 것도 같다. 커다란 너도밤나무들 속 갈까마귀의 울음소리와 당까마귀의 긁는 듯한 울음소리가 섞여 머릿속에서 음악처럼 울렸다. 목이 아파왔다. 그때 갑자기 그 우아한 실험 결과가 보였다. 내 인생 철학의 근거가 될 거라던 결과가.
바람 한 점 없었지만 깃털들은 작은 폭발을 일으킨 것처럼 산산이 흩어져 날아갔다. 회색 구름이 있는 곳까지 어스레하게 솟아올라 거의 보이지도 않았다. 깃털들은 천천히 천천히 표류하듯 날아갔다.
잔뜩 흥분한 아버지가 소리치고 있었다. “어땠니? 뭘 봤어?”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알았을까? 가끔 사람의 어리석음은 절망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를 향한 사랑에 내가 찔리는 절망. 에네아스 맥널티?그가 누구인지는 아직 모를 것이다?도 그랬다.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사랑 때문이다. 나는 거기에 서서 뒷목이 삐걱거릴 때까지 눈이 빠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단지 아버지를 사랑했기 때문에. 깃털들은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날아갔고, 아버지는 소리쳐 묻고 또 물었다. 내 가슴은 아버지를 향해 뛰고 있었고, 위에서는 아직 망치가 떨어지고 있었다.
--- p.34~36

“문 안에서 당신 얼굴을 본 거 같았는데. 파인 씨가 모자를 들어 올렸어. 당신 얼굴에 대고 말이야.”
어머니는 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재를 까부르는 일을 반밖에 하지 않았지만 마저 끝낼 생각은 없어 보였다. 어머니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몸속 어딘가에서부터 올라온 끔찍한 습기가 어머니를 잠식해버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상하고도 고통스러운 울음이었다. 나는 충격으로 온몸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모르겠어.” 아버지가 비참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다른 집을 잘못 본 건지도 몰라.”
“아니라는 거 알고 있잖아요.” 어머니의 말투는 아주 달라져 있었다. “잘 알고 있잖아요.” 어머니가 말했다. “아아, 난 이렇게 끔찍하게 추운 나라로 날 데려와도 좋다고 한 적 없어요. 이렇게 더러운 비가 내리고 더러운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데려와도 좋다고 허락한 적 없다고요.”
아버지는 삶은 감자처럼 창백해져 있었다. 어머니는 지금 지난 1년 동안 한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 말들은 어머니의 생각을 적은 편지고, 신문이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는 더없이 잔인한 말이었을 것이다. 변절자 소년들보다, 불에 탄 소녀들보다도 더.
“시시.”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소리로 아버지가 어머니를 불렀다. 하지만 나는 그 소리를 들었다. “시시.”
“인도 장사치도 부끄러워할 싸구려 스카프를.” 어머니가 말했다.
“뭐?”
“날 비난할 순 없을걸요!” 소리치듯 어머니가 말했다. “당신은 날 비난할 수 없어요! 나한텐 아무것도 없으니까!”
아버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어머니가 어쩌다 삽으로 자기 다리를 쳤기 때문이었다.
“시시!” 아버지가 소리쳤다.
어머니의 다리에 조그맣게 상처가 벌어져 검붉은 보석 같은 피가 맺혀 반짝이고 있었다.
“오, 하느님. 하느님 맙소사.” 어머니가 말했다.
--- p.120~122

“늙은 남자와 결혼하라는 말씀이세요?” 내가 물었다. 순진한 질문이었다. 그 제안조차 너그러운 아량을 베푼 것이었기 때문에, 난 서른 이하의 남자는 기대할 수도 없었는데 말이다. 물론 내가 남자를 원하기는 한다면 말이다.
“로잔느, 넌 아주 사랑스러운 소녀지. 그래서 걱정이구나. 네가 마을에 나가면 슬라이고의 남자아이들뿐만 아니라 남자 어른들까지 유혹을 느낄까 봐 말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널 결혼시키는 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옳은 일이란다.”
유창하게 물 흐르듯 흘러나오던 그의 말이 잠깐 멈칫했던 것은 내 얼굴을 흘끗 쳐다보았기 때문일까?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드러나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찬성의 표정은 아니었다.
“그러면 당연히 난 기쁘고 마음이 놓일 것 같구나. 널 우리 쪽으로 받아들이는 데 기꺼이 앞장서고 싶다. 그게 얼마나 정치적이고 마술만큼이나 놀라운 일인지 네가 알았으면 좋겠구나.”
“우리 쪽이라고요?” 내가 물었다.
“최근에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폭동들을 너도 잘 알 거다. 개신교에 우호적인 폭동은 한 건도 없었지. 계속 지금처럼 있다가는 네 영혼은 길을 잃게 될 거야. 큰 실수를 하는 거야. 그래도 난 널 가엾게 여기고 도와주고 싶어 하잖니. 말했다시피 네게 착한 가톨릭교도 남편을 찾아줄 수 있어. 그 남자도 결국에는 네 출신을 개의치 않을 거야. 이미 말했지만 다시 말하자면, 넌 특별한 아름다움을 타고났으니 말이다. 로잔느, 넌 우리가 지금껏 슬라이고에서 봐왔던 어떤 여자들보다도 아름답단다.”
--- p.137~138

“난 널 구해줬어.” 그가 적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넌 내게 그런 친절을 베풀지 않았지만 말이야. 그러니 내 동생 무덤이 어디 있는지 알려줘. 아무리 무덤 사이를 돌아다녀도 찾을 수가 없어.”
“나도 몰라요. 나도 몰라요.” 내가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요, 저기 장부에 있을 거예요. 탁자 위에요. 이 남자는 죽었나요?”
“나도 몰라. 내가 때려눕힌 저자가 네 아버지가 아니라니 우습구나. 네 아버지는 자기가 한 짓 때문에 처벌받은 거야. 아니, 자기가 아니라 네가 한 짓 때문이지. 군인들을 데려온 너 때문에. 하지만 우린 여자아이를 쏘지 못하니까 할 수 없었지.”
“아니, 당신들은 여자아이도 쏠 수 있었을걸요? 그런데 아버지가 처벌받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한창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우린 그에게 편지를 보낼 수밖에 없었어. 사형선고를 적어서 말이야. 하지만 네 아버지가 운이 좋은 건지 우린 전쟁이 끝나고 나서 그 일을 그냥 넘겨버렸지.”
“아버지가 운이 좋았다고요?” 분노로 말이 거칠게 터져 나왔다. “아버진 아일랜드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었어요. 가엾은 아버진 지금 죽어서 다른 묘지에 묻혀 있다고요! 편지를 보냈다고요? 아버지 인생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그 어두운 운명을 아냐고! 아, 내가 모르는 일이 있었을 줄 알았어. 당신이야. 당신이 아버질 죽인 거야. 당신이 아버질 죽였어, 존 라벨!”
존 라벨은 조용했다. 그의 얼굴에서 흥분한 표정이 사라지고, 말투도 갑자기 아주 다정하게 변했다. 지금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는 내 말 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살면서 무슨 짓을 했건 내 아버지를 죽인 건 그가 아니었다.
--- p.155~156

그들은 검은 코트와 신부복을 입고 있었다. 일요일 산책을 나온 신부들이었다. 거기에는 불경스러운 분위기가 없었던 것일까? 그들의 신앙심과 기도와 규칙을 따르자면 그들은 마을에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들은 거기에 와 있었다. 교회에서와는 다른 웃음을 웃고 웅성웅성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존 라벨이 어디 있는지 보려고 휙 고개를 돌렸다. 아, 그는 바로 내 뒤에 서 있었다. 마치 바람의 일부인 것처럼.
“돌아가요!” 내가 말했다. “숨으란 말이에요. 여기서 당신과 있는 걸 들켜서는 안 된다고요!”
“왜?” 그가 물었다.
“왜냐고요? 미쳤어요? 나처럼 미친 거예요? 어서 가서 저 바위 뒤에 숨어요.”
하지만 이미 늦었다. 신부들은 이미 우리 앞까지 올라와 있었다. 모두 미소를 지으며 모자를 들어 올려 인사를 보냈지만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 바람을 맞으며 산을 올라오느라 힘이 들어 빨개진 얼굴이 매서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바로 곤트 신부였다.
--- p.271~272

“무대 뒤로 가서 톰을 봐도 되나요?” 내가 물었다.
“톰은 당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아.”
“무슨 말이에요, 잭? 톰은 날 보고 싶어 할 거예요. 톰은 내 남편이라고요.”
“이봐, 로잔느. 그건 앞으로 두고 봐야 할 문제야.”
“그게 무슨 뜻이에요, 잭?”
갑자기 그는 더 이상 내게 차갑게 대하지 않았다. 옛날 일이 생각났는지도 몰랐다. 내가 그에게 늘 다정했으며 그가 이룬 업적들을 존경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던 건지도 몰랐다. 나는 잭이 좋았다. 그의 엄격함과 이따금씩 보여주는 엉뚱한 쾌활함이 좋았다. 가끔씩 갑자기 다리를 떨며 아프리카 춤이라며 춤을 추는 모습이 좋았다. 파티에서는 나이지리아까지 날아가버릴 듯 한없이 들뜨는 난데없는 명랑함이 좋았고, 멋진 코트와 그보다 더 멋진 모자에 금제 시계 사슬을 포켓에 꽂고는 언제나 슬라이고에서 가장 좋은 차로 손꼽히는 자신의 차를 타고 상류층 사람들이 모이는 커다란 살롱에 드나드는 그가 좋았다.
“이봐, 로잔느.” 그가 말했다. “이건 아주 복잡한 문제야. 당신을 위해 스트랜드힐의 가게에 외상 장부를 열어놓았으니 굶어 죽지는 않을 거야.”
“뭐라고요?”
“굶어 죽지는 않을 거라고.” 그가 말했다.
--- p.291~292

“로잔느, 네가 몇 년 전에 내가 했던 충고대로 진정한 종교를 받아들여서 가톨릭교도답게 예의바르게 행동했다면 지금 이런 어려움은 겪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전부 네 잘못만도 아니지. 그건 안다. 색정증은 광기니까. 병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육체적인 원인에 뿌리를 둔 광기에 더 가깝지. 로마에서도 이런 평가를 승인했고, 다행히 참사회에서도 흔치 않은 이 광기에 대해 논의한 다음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네 경우도 박식하고 사심이나 나쁜 의도가 없는 사람들이 철저하고 공정하게 봐줄 거다.”
나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말쑥하고 검고 깨끗하고 이상했다. 인간의 소굴 속에 있는 또 다른 인간. 그의 말은 엄숙하고 분명하고 평온했다. 흥분이나 승리감이라고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평상시처럼 신중하고 정확한 말투였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말했다. 알 것도 같았지만 몰랐다.
“네 결혼은 무효다, 로잔느.”
한동안 아무 말이 없자 그가 다시 말했다. “그 결혼은 없었던 일이다. 존재하지 않는단 말이지. 이제 톰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처럼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있어. 물론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동안 이 일을 하신 건가요?”
“그럼, 그럼.” 그가 초조한 듯 말했다. “얼마나 복잡한 일이었는지 몰라. 이런 일은 가볍게 취급할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로마에서도 숙의에 숙의를 거듭했고, 우리 주교님도 마찬가지셨다. 모든 걸 가늠해보고 조사했지. 내 진술서도 들어가고, 톰의 이야기와 여자인 맥널티 부인의 경험도 참고했다. 잭은 전쟁 때문에 인도에 가 있긴 하지만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그의 말도 들었을 거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 재판소에서 아주 신중한 판단을 내린 거다.”
나는 계속해서 그를 쳐다보았다.
“공정하고 정당한 판정이었다.”
“전 남편이 돌아오길 원해요.”
“네겐 남편이 없다, 로잔느. 넌 결혼한 상태가 아니니까.”
“이혼한 건가요?”
“이혼이 아니야.” 그는 내가 그 말을 입에 담는 것조차 역겹다는 듯이 별안간 격한 어조로 말했다.
“가톨릭교회에 이혼이란 없어. 계약 당시의 정신이상으로 결혼이 없었던 걸로 돌아간 것뿐이야.”
--- p.309~311

그때 또다시 고통이 엄습했다. 마치 도끼로 등뼈를 쪼개는 것만 같았다. 빗속에서 나를 보고 있는 건 대체 누구였을까? 하지만 내게 다가와 도움을 줄 사람은 아니었다. 몇 시간이 더 흐르고, 나는 섬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혈관으로 느꼈다. 폭풍은 하늘에서부터 사그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온통 젖은 상태에서도 불타오르고 있었다. 마치 오븐이 되어버린 것처럼 배로 열기가 모여들었다. 아니, 아니, 그럴 리가 없었다. 인간의 시간이 사라지고 이제는 진통이 오고 사라지는 간격이 새로운 시간 단위가 되어 있었다. 이제 진통이 점점 더 커져가고, 간격도 점점 더 줄어들었다. 폭풍을 가리기 위해 몰래 밤이 내려온 걸까? 내가 장님이 된 걸까? 눈앞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피가 터져 나 왔다. 다리 사이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받을 준비를 하며 날개처럼 두 팔을 펼쳤다. 하지만 그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었다. 나를 통해 떨어지고 있었다. 내 핏덩어리는 흠뻑 젖은 히스 위로 떨어져 ‘도와주소서, 살고자 하는 당신의 짐승을 도우소서!’ 하고 소리쳤다. 내 피의 목소리로 절규했다. 아니, 아니, 그건 미친 생각, 미친 생각일 뿐이었다. 내 다리 사이에는 석탄밖에 없었다. 빨갛게 타오르는 그 둥근 석탄 고리 사이를 통과해 살아남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또다시 정신이 나갔던 것일까? 정수리가 보이고 다음으로 어깨가 나타났다. 피부는 피에 흠뻑 젖어 있었다. 얼굴이 있고, 가슴이 있고, 배와 두 다리가 있었다. 폭풍마저도 숨을 죽이는 것 같았다. 침묵이 흐르고, 나는 그 작은 생명체를 들어 올렸다. 그 뒤로 생생한 탯줄이 따라왔다. 나는 아기를 얼굴까지 들어 올려 이번에도 아무런 생각 없이 탯줄을 물어뜯었다. 폭풍이 한층 거세게 부풀어 오르며 울부짖었다. 내 아이도 부풀어 올랐다.
--- p.36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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