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 간의 차이가 심화되고 분열이 강화되는 요즈음
〈청춘기록〉은 계층 간 위화감, 분열과 반목의 해결을 ‘존중’에 놓고 시작했습니다.
이 드라마가 존중의 시작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 p.4, 「작가의 말」 중에서
사람들은 혜준에게 꿈은 사치라고 말한다. 먹고사는 게 해결돼야 꿈도 꿀 수 있는 거라면서 혜준이 현실을 제대로 인지 못한다고 비난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실행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꿈도 마음대로 꿀 수 없는 현실이다. 그 현실에서 혜준은 말한다. 그래도 꿈을 꾸고, 꿈을 이루겠다고!
--- p.7, 「기획의도」 중에서
설명할 수 없지만 안에서부터 뭔가가 치미는 그거. 그게 뭔지 알았다. (flash back 2부 씬4) 너는 너대루 나는 나대루 멋지다. 비교하며 경쟁하지 않는 걸 좋은 성품이라구 속였다. (flash back 2부 씬51) 이제 후련하다.
--- p.177, 「3부」 중에서
씬48. 강남 고깃집 (밤)
혜준, 서빙하고 있다. 사장, 자신의 일 하고 있고.
혜준 (N) 우리 세대엔 수저계급론이 있다. 부모가 자식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돈을 기준으로 금수저 흙수저로 나눈다. 그 기준에 의하면 난 흙수저다. (씬 49까지)
씬49. 강남 고깃집 락커룸
혜준, 옷 갈아입고 있다.
혜준 (N) 처음부터 난 그 이론을 극혐했다.
(…)
씬53. 도로. 리무진 안 (낮)/ 대형 창고 앞 (촬영 중)
혜준, 뒷좌석에 타고 있다. 명품 슈트 차림. 건방지고 오만방자한. 매력적인. 재벌 3세역이다. 우아하게 와인 마시면서. 앞엔 수행비서와 운전기사.
혜준 (N) 수저계급론엔 정신이 없다. 내가 부모로부터 받았던 정서적 안정감, 정직, 순수함. 이런 가치가 없다. 부모가 받는 고통을 보면서 다짐했던 성취동기도 없다.
(…)
씬54. 대형 창고 안 (촬영 중)
도하, 의자에 묶여있다. 눈가리개 한 채로. 깡패들 있고. 문 열리고, 혜준 들어온다. 직원. 깡패들. 호위하고. 혜준, 도하에게 걸어오고 있다. 혜준, 손으로 눈가리개 풀어주라는 제스처. 깡패, 도하의 눈가리개 풀어준다.
혜준 (N) 내 앞에 있는 놈은 얼마 전 내 꿈이었다. 다시 만났다. 그때와 다르다 나는.
(…)
혜준 (N) 오늘 알았다. 내가 왜 간절히 배우가 되구 싶어 했는지.
(…)
세훈 (혜준에게) 한번 쳐봐!
혜준, 실제로 때리지는 않고 어떻게 때릴 건가를 보여주는. 도하, 닿
지는 않아도 겁내는.
혜준 (N) 배우에게 수저는 밥 먹을 때 쓰는 도구일 뿐이다.
혜준, 의기양양하면서.
--- pp.236~241, 「4부」 중에서
씬57. 정하 집 동네
혜준, 정하와 함께 걸어오고 있다. 혜준, 기분 좋다. 발걸음이 가볍다. 정하 앞서 걷다 뒤돌아 정하 보며 뒤로 걸으며.
혜준 너 나 오늘 기다리느라 지쳤지?
정하 지치진 않구 어떤 일두 쉬운 건 없구나 깨달았어.
혜준 난 되게 신났었어.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두 안 나더라.
정하 남이 보는 거랑 자신이 사는 거랑 다른 건가?
혜준 아마도... (또 비 오는. 한 방울 두 방울. 비 맞은) 어? 비 온다!
정하 아이씨 진짜 이상해! 너랑 만날 때마다 비 와!
혜준 그러네! (빗줄기 좀 쎄지는)
정하 (뛰는) ....
혜준 (가만히 있는. 비 맞고)
정하 (뒤돌아) 너 뭐해? 안 뛰구?
혜준 비 맞구 싶어.
정하 비 맞으면 추워요. 끝까지 이성적이라면서요!
혜준 터져버릴 거 같아!
정하 일단 비 피하구!
혜준 혼란스러워.
정하 ......
혜준 하구 싶은 말이 있는데 해야 할지 말아야 될지 모르겠어.
정하 말할까 말까 할 땐 하지 말아야 돼.
혜준 할래.
정하 나한테?
혜준 좋아하나봐!
정하 뭘?
혜준 너 좋아하나봐!
정하 ..............
--- pp.289~290, 「5부」 중에서
씬77. 남양성모성지 성당 정원 (해 질 녘)
비 내리고 있다. 비 내리는데 정하와 혜준, 비 맞으며 장난치고 있다. 〈RAIN, 비 내리는 날의 기적〉 책에 있는 그림들. 〈비 내리는 날의 기적〉 책 표지를 넘기면 혜준이 정하에게 쓴 글 있다. ‘할아버진 아이들에게 말했어. 비가 그칠 때까지 밖에 나가지 말라고. 우리가 만난 처음 기억나니? 우린 처음부터 빗속에 있었어. 어른은 비가 내려도 밖에 나가야 되잖아. 너와 함께 있으면 빗속이라도 즐거워.’ 혜준. 혜준, 정하 즐겁게 춤추면서.
혜준 (N)우리가 만난 처음 기억나니? 우린 처음부터 빗속에 있었어. 어른은 비가 내려도 밖에 나가야 되잖아. 너와 함께 있으면 빗속이라도 즐거워.
--- p.461, 「8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