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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교육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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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교육이란 무엇인가

: 평범한 교실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현장 교사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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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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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5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93g | 152*223*20mm
ISBN13 9788993985764
ISBN10 8993985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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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내용 전달에는 짜릿한 떨림이 없어요. 이 떨림은 가르침에 있죠.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이 떨림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어쩌면 순수하게 사랑으로 가르치는 것은 초등학교 교사인지도 몰라요. 초등학교 1학년 문학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강박은 없잖아요. 나는 대부분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살피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기량을 닦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사랑하죠.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중학교에 오면 오직 수업에만 전념하죠. 아이들의 수업이 아닌 교사의 수업만 중요해져요.

전 단지 학생들이 피해의식을 갖거나 무력감에 빠질까봐 걱정이에요. 그렇게 된다면 세상에 나가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분노만 하게 되겠죠. 피해자로 살면 자신의 능력을 보지 못합니다. 자신의 힘을 다룰 수 있는 방법도 알지 못하죠. 체제를 바꾸지 못한다 해도 체제에 영향을 주어 바꿀 수 있는 곳은 있습니다. 바로 교실이에요. 내게 힘이 있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곳이요. 하지만 공교육에 관해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어디 틀어박혀 술이나 먹고 싶어져요. 그런데도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 있으면 늘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어디까지가 경계선인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기 때문이죠.

얼마 전 수업 시간에, 대학에 갈 계획이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있는지 물었어요. 21명의 아이들이 손을 들더군요. 그래서 다시 물었어요. “이 중에 학교 좋아하는 사람?” 모두 손을 내리더군요. 그래서 물었어요. “대학교에서 무엇을 할 것 같니?” 반어적인 질문이지만 대학 진학에 관한 학생들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느낄 수 있죠. 아이들의 학습 기량이나 학교에 관한 생각은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모든 학생들에게 대학을 갈 수 있고, 가야만 하며, 대학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하는 것이 사회정의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신경외과 의사나 햄버거 고기를 굽는 일 말고도 세상에 직업은 얼마든지 많아요.

조 저는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공동체를 만들려고 했죠. 그리고 그런 공동체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어째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런 공동체를 진정으로 바라지 않는 것일까 생각했죠. 이런 공동체에 있다면 뭔가 완전해진다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물건을 그토록 많이 사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에요.
줄리아 기분 내려고 다른 사람들을 짓밟을 필요도 없고요.
조 맞아요. 공동체에서는 다른 사람을 공격적으로 대한다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죠. 공동체 일원이 되면 남은 삶 동안 가장 자유로운 일들을 하게 되죠.

교사들은 당연히 학생들의 삶과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하고, 학생들이 처해 있는 거대한 불의를 홀로 해결할 수도 없다. 하지만 교사들은 학생들의 세상에 큰 차이를 만들어줄 수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이 잘 사는 데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여줄 때 특히 그렇다.

‘진보 교육’은 학생들의 역량과 독창적인 학습법을 뒷받침해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해야 할 공부는 자신이 책임을 지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야 사고하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시험으로 학생들을 교육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배우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눈에 보이는 사실 너머에 있는 개념을 이해하도록 가르칩니다. 레이크사이드에서는 이렇게 묻습니다. “그 답은 어떻게 생각한 거니?” 이것은 대답만큼이나 중요하니까요.

어느 날 문득, 가르치는 일이 형편없고,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동료 교사에게 무시당할 때가 와요. 학기 내내 수업 시간이 끔찍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당황스럽고, 자신과 자신의 학생들이 부끄러워질지도 몰라요. 우리가 매일 다루는 거대한 문제들을 이야기할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교사들이 실패하죠. 가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하거나 정말로 동기 부여됐다고 느낄 때, 아주 희미한 빛을 보기도 해요. 하지만 이 학생들을 다시 좌절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보죠. 많은 수의 제 학생에게는 삶 전체가 단련이었어요. 저는 이 도전을 통해 학교가 학생들과 교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육자들은 그 자체로 커리큘럼이다. 우리는 가르치는 데서, 그리고 학생들이 커리큘럼의 일부로서 배우는 데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우리는 커리큘럼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커리큘럼 그 자체이기 때문에 교실 안에서 역사적, 사회적인 불공정함에 맞서 싸울지 무시할지 결정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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