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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역사를 통해 배우는 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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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역사를 통해 배우는 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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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95g | 153*210*15mm
ISBN13 9788984459403
ISBN10 8984459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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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제패함으로써 패권 국가가 된 사례는 또 있다. 바로 미국이다.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하며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는 멕시코와 캐나다뿐이다. 아메리카 대륙이 거대한 탓에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 미국도 어떤 의미에서는 해양 국가인 것이다. 아메리카 대륙은 말하자면 대해 사이에 있는 거대한 섬이기에 미국은 자국 의 북쪽(캐나다)과 남쪽(멕시코)만 자국의 영향력 아래에 두면 안전하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대규모 전쟁이 반복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는 태평양까지도 전쟁에 휘말렸지만 미국 본토에서 내전 이외의 전쟁이 벌어진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또한 미국은 독립전쟁과 미영전쟁 등 복잡한 배경을 안고 있으면서도 영국과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일본과 동맹을 맺고 NATO의 창설에 관여함으로써 서유럽 국가들과도 동맹관계가 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동맹을 맺었다. 이와 같이 아메리카 대륙을 장악하는 가운데 대서양과 태평양 건너편의 국가들과 강한 결속관계를 맺음으로써 미국은 양쪽 대양을 제패하게 된다. 냉전 시대에는 소련과 양극을 형성했지만, 1991년에 소련이 붕괴되자 미국의 일극 시대가 시작되었다. 미국 또한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강대한 군사력을 배경으로 바다를 제패함으로써 패권 국가가 된 것이다.
---「제1장 더 좋은, 더 넓은 영토를 둘러싼 전쟁의 역사 지정학」중에서

중국은 남중국해를 지배하고 그곳을 거점으로 태평양에 핵잠수함을 배치하고 싶어 한다. 물론 미국은 자국의 안전 보장을 위해 중국의 핵잠수함을 남중국해에 억제하고 싶어 한다. 실제로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미군의 구축함이 초계 활동을 펼치고 이에 중국이 항의하는 등 양국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지금 넓은 바다를 간절히 원하는 것이다.
소련이 붕괴된 뒤 중국은 제1열도선, 제2열도선이라는 2개의 군사 진출 목표 라인을 설정하고 대미 방위선으로 삼았다(그림 2-11). 방위선이라고는 하지만, 제1열도선에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전역이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 제2열도선의 경우는 필리핀에서 괌, 사이판, 오키나와, 일본 긴키 지방 연안까지 포함되어 있다.
중국은 방위선뿐만 아니라 남중국해의 영유권에도 적극적이다. 1947년에 독자적으로 그은 구단선九段線을 근거로 남중국해의 제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스프래틀리 군도에 인공 섬을 만들고 군사 거점으로 생각되는 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것도 이 구단선에 근거한 행위다. 이 일대는 세계의 어획량 중 10퍼센트를 차지하는 훌륭한 어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베트남과 필리핀의 어부들이 내쫓기거나 살해당하거나 나포되는 사건도 일어나고 있다.
국제법상으로 만조 시 물속에 잠기는 암초는 섬이 아니다. 따라서 그곳을 아무리 메워서 섬처럼 만든들 국제법상으로는 영토가 되지 못한다. 중국은 이런 국제법을 무시한 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제2장 넓은 바다를 간절히 원하는 중국의 지정학」중에서

러시아의 크림 자치공화국 병합은 일단은 국민 투표라는 민주적인 수단으로 결정되었지만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제삼자 입장에서는 대국 러시아가 국제적인 비난을 초래하면서까지 작은 크림 반도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러시아에는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크림 자치공화국을 병합하고 싶은 사정이 있었다. 크림 반도에는 러시아계 주민이 많이 살고 있으며, 반도 내에 러시아가 2045년까지 조차한 러시아 군항(세바스토폴)이 있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후 1954년까지는 러시아에 귀속되었던 역사도 있다. 이 작은 반도를 둘러싸고 과거의 냉전 구도가 또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크림 반도에서 외줄타기 공방전을 벌인 러시아의 향후 계획은 무엇일까? 아마도 과거의 제정 시대와 같은 확장주의적 야심은 이제 품지 않을 것이다. 그저 서쪽 진영의 영향이 자국에 도달해 정치 경제가 크게 변혁되는 사태만큼은 피하고 싶은 방어 일변도의 자세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크림 위기는 러시아의 그와 같은 자세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제3장 예나 지금이나 남쪽으로 향하고 싶어 하는 러시아의 지정학」중에서

중동에 대한 미국의 무력 개입은 아프가니스탄을 제압한 뒤에도 계속되었다. 미국은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라크에 대한 사찰을 강행하려 하고 이라크가 계속 사찰을 거부하자 2003년 3월에 미국이 주체가 된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공습을 시작했고, 이렇게 해서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의 명분은 대량살상 무기를 발견하고 테러를 박멸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전쟁의 중간보고를 통해 이라크 국내에는 대량살상 무기가 존재하지 않음이 밝혀진다.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의 민주화를 위해서’라며 군대를 계속 주둔시켰다. 처음에 이라크 국민은 후세인 정권이 쓰러진 것을 환영했지만, 한편으로는 반미 감정이 높아지면서 반미 무장 세력의 테러와 전투가 빈발하기 시작한다. 이 전쟁은 미국이 대량살상 무기에 대한 오인을 인정하고 부시에 이어 대통령이 된 오바마가 2011년에 이라크로부터의 완전 철수와 종전을 선언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이에 대해 카터 대통령 의 미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레이건이 대통령이 된 뒤에는 태도를 바꿔서 관여하기 시작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싸우는 소련군이 열세에 놓이도록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의 민병대와 의용병들에게 고성능 무기를 제공한 것이다. 그 결과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게 되지만, 이것으로 상황이 종결된 것은 아니었다.
소련을 몰아낸 것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지하드를 벌이는 자신들의 정의가 증명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성과였다. 그 후 이슬람 세계에서는 각지에서 크고 작은 원리주의 조직이 형성되어 지하드 전사가 양성되기 시작했고, 미국은 중동에서 지하드 전사들의 게릴라전과 테러에 고통받아 왔다. 그러나 이것은 따지고 보면 1980년대에 소련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구사했던 전략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에 게 돌아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5장 세계의 경찰이었던 미국의 지정학」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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