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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김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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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김재규

: 민주주의로 가는 지름길을 개척한 혁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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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06g | 152*224*30mm
ISBN13 9788993342284
ISBN10 899334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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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장군의 옥중유언

오늘이 5월 23일, 이른 아침이군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내가 이 세상에서 마지막 남길 말을 남기고 갈 수 있는 최후의 날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내 소회(所懷)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나는 금번 1심ㆍ2심ㆍ3심, 즉 보통군법회의ㆍ고등군법회의ㆍ대법원 재판까지 세 번의 재판을 받았지만 나는 또 한 차례의 재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것이 뭐냐 하면, 제4심인데, 제4심은 바로 하늘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변호사도 필요 없고, 판사도 필요 없어요. 사람이 하는 재판은 오판이 있을 수 있지만 하늘이 하는 재판은 절대 오판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나에게는 그러한 재판만이 남아 있을 따름입니다.
(중략)
그리고 오늘이 금요일입니다만, 내 영감으로 마음에 잡히는 것은 내일 토요일, 내일이 오전밖에 일이 없으니까 내일 오전 중에 나의 형을 집행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내 영감으로 잡히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의 염려 없이 아주 유쾌하고 명예스럽게,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자부와, 내가 이렇게 감으로써 자유민주주의는 확실히 보장되었다는 확신을 갖고 즐겁게 갑니다. 아무쪼록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영원한 발전과 10ㆍ26 민주회복 혁명, 이 정신이 영원히 빛날 것을 저는 믿고 또 빌면서 갑니다.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마음껏 만끽하십시오.
1980년 5월 23일
김재규

박정희 “부산 마산에서 시위가 확산 되면 직접 발포명령 내리겠다.”

“이 나라에 있어서, 자유 민주주의 혁명은 필연적인 것이고, 그것이 바로 ‘10ㆍ26 민주국민혁명’인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각하와 3,700만 국민의 자유민주주의는 숙명적인 관계에 놓여 있었습니다.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지경에 까지 이르렀던 것입니다. 실제로 정보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이제는 도리가 없다, 모든 방법이 끊어졌다, 이런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 혁명을 결정한 것입니다. …작년의 부산과 마산사태는 그러한 국민적 항거의 표본이었고, 삽시간에 전국의 5대 도시에 확산된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에 국민의 희생을 염려하여 물러설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군인출신이고 또 모든 면에서 완벽한 분입니다. 어떠한 저항이 있더라도 기어이 방어해서 권력을 유지하려 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내가 부마사태의 본질과 그것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고 드렸더니 각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만일 서울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내가 직접 발포명령을 하겠다.” 간담이 서늘했습니다. 4ㆍ19의 불행을 우리는 겪었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성격의 이 분이 위에서 방어를 할 때 어떤 결과가 올 지 상상해 보십시오. 급기야는 국기(國基)를 흔들어 놓을 것입니다. 미국도 우리와 등집니다. 국가방위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더 이상 늦출 길이 없다,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2심 최후진술)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에 총을 쐈다

개인적으로 대통령과의 관계가 친형제간 이상이지만, 개인적인 정분을 야수의 마음으로 돌렸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나는 내 목숨을 이 혁명과 바꾼다는 것을 각오하고 한 일입니다. 보다 많은 희생을 막은 것입니다. 대통령 한 분을 희생시켰다는 것은 매우 마음 아픈 일이고, 역사적으로도 엄청난 일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민주혁명과정에서 희생은 불가피한 것이고, 그 희생을 줄이는 것이 나의 대의(大義)였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 한 사람의 생명은 고귀한 것이며 똑같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 보다는 한 사람의 생명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목숨 걸고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20~25년 동안 자유의 맛을 못 보고 그냥 가게 되어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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