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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식객 Artful 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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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식객 Artful Eater

: 퀴나의 달콤한 남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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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12g | 135*210*20mm
ISBN13 9788996667049
ISBN10 8996667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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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퀴나 (Quina Min 민서희)
그냥저냥 하루하루를 보내며 조용한 스무 살의 여대생으로 살다가, 좋아하는 음식과 와인에 이끌려 호주로 건너온 것이 지난 2002년. 그 후, Le Cordon Bleu와 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에서 레스토랑 경영을 전공하고, 맛있는 음식 따라, 향 좋은 와인 따라 5년 째 레스토랑과 와인 인더스트리에 몸담고 있는 여자. 선입견이 모든 경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삶의 이치를 늘 가슴에 새겨두고, 세상의 음식과 와인,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선입견 없이 먹어 보고, 마셔 보고, 알아보는 것을 즐기는 자칭 모험가. 배낭여행자에게는 거추장스럽고 어울리지 않는 결벽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불쑥 떠나는 배낭여행을 즐기는 다소 무모한 여행 중독자, 흑백 사진을 사랑하지만 색이 예쁜 피사체는 일단 카메라에 담고 보는 어설픈 사진사, 수줍음 많지만 음악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몸이 꿈틀거리는 본능적 댄서, 오래된 것들이 가진 멋을 아끼고 사랑하는 빈티지 애호가. 오, 그리고 늘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는 만년 철부지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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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다. 탱고 춤을 출 때는 댄스 파트너가 누구든 간에, 춤을 추는 그 순간에는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열정으로 완성되는 탱고를 절대 출 수 없을 거라고. 그들의 젊고 정열적인 탱고가 끝난 후, 우연히 보게 된 노부부의 탱고 또한 그랬다. 빠른 템포의 탱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탱고는 아니었지만, 은은한 열정이 배어 나오는 그들의 탱고 또한 젊은 댄서들의 그것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조금 느리고, 완벽한 동작은 아니었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탱고를 추는 그들의 모습에, 한동안 꿈에서 깨어 있던 내 머릿속에 탱고 드림이 다시 조심스레 자리를 잡았다.

―나이가 들어 관절이 나가기 전, 곁에 있는 그 사람과 반드시 탱고를 추리라…―
--- p.15
월드비전의 방침대로 절차상 필요한 서류들을 작성하고 사진을 찍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때 바룩이 작은 종이에 엄마의 도움을 받으며 뭐라고 적어서 수줍게 건넸다.

“Nunca te olvidare (절대 못 잊을 거예요.)”

따뜻하게 안아 주니 웃는다. 어머니께도 작별 인사를 하며 따뜻하게 안아 드리니 너무 고맙다 하시며 또 눈물을 흘리신다. 주책 맞은 나, 그리고 가뜩이나 작별 인사에 약한 나, 또 그렇게 눈물을 쏟으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 달에 60불 정도 되는 돈으로 몸둘 바 모를 감사와 사랑을 받고 왔다. 우리가 밖에 나가 조금 덜 쓰고, 조금 덜 먹고, 조금 덜 마시면 될 그 돈으로, 한 가정이 살아가고, 한 아이가 꿈을 꾸며 공부를 한다. 이보다 값지게 돈을 쓰는 방법이 또 있을까?

―난 월드비전과 같은 비정부단체와 아무런 관련도 없고, 그렇다고 사상가나 계몽가도 아니다. 그냥 나에게 무한한 기도와 축복을 해 주는 사람이 세상에 부모님 말고도 또 있다는 걸 감사해 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 p.138~139
가족을 위해 신선한 재료로 만든 사랑 듬뿍 담긴 엄마표 집 밥만큼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이 또 있을까. 저녁 때 잠깐 도라의 언니와 형부께서 집에 오셨다. 도라의 어머니가 우리한테 비프 산코초를 해 주셨다는 소릴 들은 도라의 형부, 자기한텐 산코초를 한 번도 안 만들어 줬는데 외국 손님한텐 해 줬다며 볼멘 소리를 한다―처가에서 씨암탉 못 얻어 먹어 섭섭한 마음 같은 건가?―. 도라 어머니는 웃으시며 다른 맛있는 거 많이 먹었지 않냐고 하신다. 갑자기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던 엄마표 밥상이 그리워졌다.

―먹는 사람이 맛있다고 해 주는 것만큼 요리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건 없는 듯. 누군가 자신을 위해 요리해 주면 맛을 떠나 일단 칭찬해 주길―
--- p.206
남미 여행을 하며 만난 장기 여행자들에게 중남미 여행을 하며 가장 좋았던 나라가 어디냐 물으면 10명 중의 10명은 망설임 없이 콜롬비아라고 했다. 누가 나에게 물어보면 나도 단연 콜롬비아라고 할 것이다. 아름다운 콜롬비아의 자연환경 덕분에 내 눈이 즐거웠고 신나는 음악과 춤 덕분에 귀와 몸이 너무 즐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만난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콜롬비아 사람들 덕분에 내 마음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따뜻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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