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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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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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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02g | 140*205*20mm
ISBN13 9788932112381
ISBN10 89321123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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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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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본당의 사목 업무와 신학교 강의 때문에 바쁘게 지내는 아들 신부를 늘 안쓰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셨다.
어느 날 본당 수녀원의 원장 수녀님이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주일 오전에 우연히 사제관을 지나가다가 사제관 집무실의 창문이 열려 있어서 자연히 방 안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단다. 그런데 내 의자에 누가 앉아 있는데, 의자 등받이 위로 뒷머리만 보이더라는 것이었다. 마침 그 시간이 교중 미사 시간이어서 주임 신부는 미사 집전 중인데, 웬 낯선 사람이 주임 신부 방에 들어가 있는 것이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바로 나의 어머니셨던 것이다.
수녀님이 나중에 어머니에게 왜 그 시간에 아들 집무실에 들어가 계셨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을 하셨단다. “아들 신부가 주일이라 바빠서 묵주 기도를 못 할 것 같아 아들 의자에 앉아서 대신 묵주 기도를 했어요.” 그 얘기를 들으니 고마운 마음에 가슴이 뭉클하면서, 문득 ‘아, 어머니가 나의 수호천사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사제가 되었고, 지금까지 사제로서 살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나의 천사들’ 중에서

독일의 재무부 장관이었던 바덴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주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면서 국가에 큰 공헌을 한 사람이다. 그가 이러한 삶을 살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의 계기가 있었다.
젊은 시절 그가 고생을 심하게 하고 있을 때였다. 한번은 어느 지방에 여행을 갔다가 돈이 없어서 허름한 여관에서 여장을 풀게 되었다. 그런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자신의 구두가 없어졌다. 바덴은 자기 같은 가난뱅이의 구두를 훔쳐 간 것에 너무 화가 나서 하느님을 크게 원망했다. 마침 그날은 주일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 여관 주인이 창고에서 헌 신발을 꺼내 빌려 주며 함께 교회에 가자고 하였다. 마지못해 교회에 갔지만 남들이 바치는 기도와 찬송은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 하느님께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바덴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저 사람은 신발을 잃어버린 정도가 아니라 두 다리를 전부 잃어버렸으니 신발이 있어도 신을 수 없는 처지가 아닌가? 그런데도 저렇게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드리고 있는데 나는 도대체 무엇 하는 사람인가? 그까짓 신발이야 다시 사서 신으면 그만인 것을 괜히 그것 때문에 하느님까지 원망하며 이렇게 화를 내고 있었구나!’ 그 뒤로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고 작은 일에도 늘 감사하며 살게 되었다고 한다. ---‘나의 천사들’ 중에서

교황이 지적한 대로 가톨릭교회 안에는 ‘인간적 무능함과 약점’이 늘 있어 왔다. 이미 열두 사도에게서 그런 점이 발견된다. 예수님이 뽑으신 열두 사도 중에서 으뜸이며 교회의 수장이 된 베드로는 스승을 세 번이나 배반했다(마르 14,66-72). 유다 이스카리옷은 스승을 팔아넘기기까지 했다(마르 14,10-11). 초대 교회에서는 신자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재산도 공유하는 공동체를 이루었지만, 그런 중에도 하나니아스와 사피라 부부는 자기 재산의 일부를 숨기려다 벌을 받아 죽는다(사도 5,1-11). 어쩌면 이런 사실은, 교회가 마지막 날까지 어둠과 죄를 피해갈 수 없다는 점을 암시해 주는 것 같다. 하지만 교황의 말씀처럼 교회는 자신 안에 있는 어둠과 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거룩한 사람들을 배출하면서 거듭 새로워졌고, 이런 점에서 교회를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손길을 감지하게 된다. ---‘어둠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작은 빛이 되어라!’ 중에서

성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고난에 찬 생애를 살았다. 어쩌면 성인들은 자기가 처한 고난을 자신의 ‘십자가’로 알고서 이를 감수한 덕분에 성인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성인들은 남보다 더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당하면서도 경직되지 않고 여유를 보였다. 예를 들면 토마스 모어 성인이 그랬다. 토마스 모어 성인은 16세기 초 영국의 명재상이었으나 당시 국왕 헨리 8세의 이혼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형되었다. 그는 자신이 쌓아 온 명예와 사랑하는 가족은 물론,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 잃으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성인은 단두대에서 죽기 직전에 사형 집행인에게 다음과 같은 농담을 했다고 한다. “내 수염은 자르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내 수염이야 국왕에게 반역한 적이 없으니 말이오.”---‘위로와 희망이 되는 성인들’ 중에서

어느 날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가게 앞을 지나고 있는데, 그곳에는 아주 볼품없게 생긴 커다란 대리석 하나가 세워져있었다. 가게 주인에게 그 대리석의 가격을 물으니 주인은 의외의 대답을 했다. “그냥 가져가세요. 지난 십 년간 이것을 팔려고 해 보았지만,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더군요. 쓸모도 없이 큰 돌이 괜히 공간만 많이 차지해서 귀찮았는데, 잘 됐네요. 필요하면 그냥 가져가세요.” 미켈란젤로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그 대리석을 집으로 가져왔다.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대리석 가게 주인을 집으로 초대해서 자신이 공짜로 얻은 대리석으로 만든 작품을 보여 주었다. 그 작품은 바로 그 유명한 피에타상이었다. 가게 주인은 깜짝 놀라면서 이렇게 물었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볼품없는 대리석으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가 있었습니까?”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대리석을 보았을 때 단지 불필요한 부분만을 쪼아 낸다면 아주 멋진 작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했을 뿐입니다.”
비록 자신이 쓸모없게 여겨지더라도 그 안에는 정말로 값진 무엇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스스로 그것을 발견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서라도 찾아내야 한다.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섣불리 단정하지 말고 하느님이 내 안에 마련해 주신 고유하고 귀중한 선물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 삶의 보람을 느끼고, 남에게도 기쁨과 유익함을 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소명이다.
--- ‘직업을 성직으로 여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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