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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의 따뜻한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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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의 따뜻한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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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78쪽 | 632g | 148*210*30mm
ISBN13 9788952212979
ISBN10 8952212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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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리처드 르뮤 Richad LeMieux
작가이자 전직 사업가다. 사업이 부도난 후 가족과 친구들에게 버림받고 약 2년 동안 애완견 윌로우와 함께 길거리를 전전하면서 살았다. 노숙 생활을 하는 동안 구세군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다. 복지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가장 절박한 상황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돌아보며 아끼는 모습을 보며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함께 지내던 노숙인들 사이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 그는 현재, 워싱턴 주 브레머턴에 그의 충견 윌로우와 함께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살고 있다.
역자 : 김화경
동북아의 허브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한국 해양대학교를 거쳐 고신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한동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 번역가로서 활동하며 항상 더 나은 표현을 찾고자 고민한다. 역서로는 『리얼 아틀라스 리얼 월드』 『튀어오르는 법 바운스』 『도와주세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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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 차 잘 지켜.”
나는 내리면서 말했다. 이렇게 길을 떠돌게 되기 전에는 윌로우에게 수 천 번도 더 했던 말이다. 나는 차 문을 닫고 다리 쪽으로 걸어갔다. 돌아보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러나 윌로우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이제껏 한 번도 듣지 못 했던 소리로 미친 듯이 짖어대기 시작했다. 내가 돌아보자 윌로우는 앞발로 유리창을 긁으며 차에서 나오려고 했다. 나는 ‘그냥 개일 뿐이야.’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졌다. 옛 애인이 늘 하던 말이기도 했다. 드디어 다리의 미끄러운 격자 위로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자동차가 질주하듯 지나가는 순간, 이게 아닌가 싶어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눈앞에 끝이 보이자 안도감이 들었다. 세차게 몰아치는 돌풍과 비가 나를 밀어냈지만 뛸 곳을 발견했다. 생을 마감하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쉬웠다. 고요함 속에서 몸도 얼고 마음도 무감각해졌다. 더 이상 비바람이 느껴지지 않았고 차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손을 난간에 올려놓는데 윌로우가 귀청을 찢듯이 날카롭게 짖어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럴 리 없지. 여기선 윌로우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다시 적막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몸을 난간 쪽으로 기울였다. 왼쪽다리를 난간에 걸쳐 올려놓고 균형을 잡았다. 멀리 아래의 지독한 어둠을 응시했다. 손과 옷이 비에 젖어 있었지만 왠지 온기가 느껴졌다. 한쪽 다리도 마저 난간 위로 올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뛰어, 지금이야.……어서.……빨리…….”
다시 돌풍과 비가 내 얼굴을 때리면서 나를 난간 뒤쪽으로 밀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확실히 윌로우의 짖는 소리가 들렸다.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유일한 친구가 나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굉음을 내면서 지나가는 트럭 소리에 화들짝 놀란 나는 다시 철제 보도 위로 내려갔다. 춥고 축축했다. 가서 윌로우가 무사한지 봐야 했다. 돌아가야 했다. 나는 돌아서서 차로 뛰어왔다. 이제는 바람이 나를 앞으로 밀어주었다. 그 덕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재킷도 셔츠도 찢어졌고, 살갗에도 상처가 났다.
내 차가 보이는 곳까지 가자, 윌로우가 여전히 짖으면서 창문을 긁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차 문을 열고 윌로우의 작은 몸을 꼭 끌어안았다. 윌로우는 숨을 헐떡거렸다. 윌로우의 심장이 거세게 뛰고 있었다. 나도, 내 심장도 그랬다. --- pp.31~32

“C, 잠깐만요.” 그녀가 C의 연주를 멈췄다. “자, 너희들 이리 와봐, 리처드도 같이요.”
우리는 모두 그녀 쪽으로 갔다.
“자, 손을 내밀어 보세요.” 그녀의 말에 따라 우리 모두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C는 작은 북을 가볍게 치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오른발을 안에 넣고.” 그가 노래를 부르자, 도로시아는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면서 두 아이들에게 똑같이 하라고 고갯짓을 했다. “오른발을 밖으로 빼고.” 그녀는 계속해서 본을 보이며 동작을 했다. “오른발을 안에 넣고 온몸을 흔들어.” 쿵쿵-따, 쿵쿵-따.
꼬맹이들과 나는 도로시아를 따라하면서 함께 춤을 췄다.
“호키-포키 한 바퀴 돌아요.” 도로시아는 C와 함께 노래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봐요.”
우리는 왼발, 오른손, 왼손, 그리고 온 몸을 C의 드럼에 맞춰 움직였다.
“어머나!” 도로시아가 왼 손을 가슴에 가져가며 소리를 질렀다. “춤추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네.” --- p.381

“안녕하세요. 제 친구 랜디가 생일 선물로 친구에게서 20달러짜리 수표를 받았습니다. 그 친구는 이 윗길에 있는 타이어 센터에서 일하죠. 그런데 랜디는 버스 통행증 외에 다른 신분증 사진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그 수표는 여기 은행에 계좌가 있는 고객에게서 받은 겁니다.” 나는 최대한 핵심을 분명하게 전달하려 노력했다.
“제게 수표를 보여 주시겠어요?” 지점장이 말했다. 그녀의 파란색 옷깃에 부착된 이름표에는 ‘마릴린’이라 쓰여 있었다. 그녀는 랜디가 건넨 수표를 보더니 다시 버스 통행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 랜디는 신분증을 주머니에서 꺼내 성한 손으로 지점장에게 주었다. 그녀는 버스 통행증을 들고 그것을 쳐다보고 다시 랜디를 쳐다보고, 다시 한 번 더 통행증과 랜디를 번갈아 쳐다본 다음 랜디에게 통행증을 돌려주었다. “저희 창구 직원이 비고객에게 수표를 바꿔주는 규칙을 설명하던가요?” 지점장이 물었다.
“그 직원은 두 장의 신분증 사진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내가 대답했다.
마릴린 지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수표는 바꿔드릴 수 없습니다. 버스 통행증도 기한이 만료된 거군요. 운전 면허증이나 사진이 부착된 마스터카드, 혹은 여권이 있어야 합니다.” 지점장은 랜디에게 수표를 돌려주었다.
“오늘은 이 친구의 생일입니다. 이 정도의 소액 수표는 충분히 지점장님 재량 하에 바꿔주실 수 있지 않습니까?” 내가 말했다.
“생일은 축하드립니다만, 이건 저희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규칙입니다.” 그녀가 딱 잘라 말했다.
나는 그 순간 랜디와 내가 재정적 나병환자, 3등급 시민에 실체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현금을 계수하는 이 은행원들에게는 자기들만의 식민지가 있는 셈이었고, 그 곳에는 우리 같이 신분증고 없고, 신용점수가 300점 미만인 모든 나병환자들은 살 수도 없고 접근조차 허용이 안 되었다. 따라서 은행 업무 외적인 곳에서 규칙을 만들고, 복사하여 전국으로 보내서 랜디 같은 사람들과 그들의 20달러 수표로부터 모든 투자자들을 보호하게 되는 것이었다.
“은행장님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내가 마릴린 지점장에게 물었다. 그녀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녀의 표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 분명하게 요구했다. “은행장님께서 이 사정을 들으신다면, 랜디에게 이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주라고 허락하실 것입니다.”
“지금 은행장님께 전화하시겠다고요?” 지점장이 물었다.
“네.” 나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 pp.397~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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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낯선 운명과 마주칠 때,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책은 주인공을 통해서 사회적 약자요, 소외자인 행려인과 노숙인이 누구며 어떤 사람인가를 잘 보여준다.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이 인생의 막장을 살아가는 가난하고 거처할 곳 없는 사람들이 결코 사회악이 아니며 불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할 구성원인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깨닫게 될 것이다.”
최일도(목사, 시인, 다일공동체 대표)
“한 번 읽기 시작하자,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하워드 베네트(구세군 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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