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게도 내가 후회 없는 삶에 대한 책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자신을 우선시한 경험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나는 50세를 전후하여 내 삶을 달리 볼 수 있게, 그러니까 거짓 아닌 진실의 눈에 비춰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겪는 고통과 이런 저런 문제 대부분은 가족보다 나 자신을 우선시한 데서 비롯되었음을 깨달았다. 물론 핑계는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하는 사역은 나날이 성장했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나의 조언과 에어지, 시간, 생각, 사랑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 어쩌면 당신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티브, 그건 당신 자신을 우선시한 거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당신은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니까요.”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기는 하다. 하지만 늘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에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 ……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과 나 자신을 위한 일을 혼동하기가 위험할 정도로 쉽다는 것을 잘 안다. 바로 이 틈새로 ‘자아’라고 하는 오랜 마귀가 미끄러져 들어온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물질적이거나 영적인 도움을 줄 때 그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또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그 일을 함으로써 스스로 근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 누군가가 나의 도움이나 지혜, 아량을 통해 도움을 얻었다고 말할 때마다 나 자신이 똑똑하고 유능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뿐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렇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느낌 때문에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너무 자주, 너무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하게 된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파괴적인 무언가로 바꾸기가 그토록 쉬운 것이다. 이는 ‘나는 대단해’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