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를 관통하는 먹먹한 이야기. 장르소설의 문법과 한국적 리얼리즘의 성공적 만남. 30년 전 다가구 주택에서의 연탄가스 중독사고라는 단순한 소재에 무한한 상상력을 꽃피웠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의 지도를 타박타박 밟아나가다 보면 어느새 진실 앞에 서 있을 것이다.”
최혁곤(《B컷》, 《B파일》 작가)
“오순도순 한집에 여러 가족이 모여 살았던 1980년대. 가난했지만 온정이 있던 시대라고 흔히 기억하겠지만 짙은 그림자는 언제 어디에나 있다. 유명인이 되어, 유년의 기억을 되살려 칼럼을 쓰던 수빈이 도달한 진실도 어둡고 쓰라리다. 굳이 들추지 않았어도 되었을 과거. 그 기억의 재생과정을 함께하는 독자 역시 1980년대라는 시대를 생생하게 목격한다. 처절하다기보다는,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사람들의 욕망이 발산되며 뒤틀리기 시작했던, 찬란했던 그 시절을.”
김봉석(대중문화 평론가, 영화 평론가,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작가)
“〈한 지붕 세 가족〉에 살인사건이 더해진다. 가난해도 웃으며 서로를 의지했던 것 같던 추억 속 얼굴들이 용의자의 물음표를 머리 위에 얹고 회상 속에 재등장한다.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은 29년 전 ‘추억’을 유행 따라 한번 꺼냈다가 그 안에 숨어 있던 미스터리를 발견하는 이야기다. 여러 입을 탈수록 과거는 알던 것과 달라지고, 추억 놀이는 현재의 새로운 살인을 부른다.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은 근사한 일상 미스터리 소설이다. TV 드라마를 보는 듯 생동감 있는 인물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높이며 독자에게 다가온다. 오래된 사진첩의 낯익은 얼굴이 낯설어지게 만드는 묘미의 소설. 누구에게나 미스터리 하나쯤은 있기 마련 아니겠는가.”
이다혜(북칼럼리스트,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