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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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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 남성, 여성 그리고 강간의 역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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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96쪽 | 922g | 145*223*35mm
ISBN13 9791187373315
ISBN10 118737331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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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자신의 성기를 두려움을 일으키는 무기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일은 불의 사용과 돌도끼의 발명과 함께 선사시대에 이루어진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꼽아야만 한다. 강간은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결정적인 기능을 수행해왔다. 모든 남성이 모든 여성을 공포에 사로잡힌 상태에 묶어두려고 의식적으로 협박하는 과정이 바로 강간이다. --- p.25~26

일부일처제나 모성애, 사랑에 이끌리는 본능이 아니라 언제든 강간당할 수 있다는 공포야말로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도록 만든 최초의 원인이며, 역사적으로 여성이 어떻게 의존적 존재가 되었고 보호를 대가로 한 짝짓기에 의해 가축화되었는지 설명해주는 가장 중요한 열쇠이다. --- p.28~29

전시 강간을 저지르는 남자들은 본래 평범한 이들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배타적으로 남자만 받아주는 집단의 일원이 되면서 평범치 않은 존재가 된다. 전투에서 승리한 집단은 민간인일 때는 꿈도 꿔보지 못한 힘을 손에 쥐게 된다. 그리고 그 힘은 남성에게만 허용된 힘이다. 이들에게는 여성이 없는 세계라는 비현실적인 상황이 무엇보다 중요한 현실이 된다. 상당수 군인이 군대에서 얻은 우월감을 여성에게,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남자에게 증명하려 들게 되는 것이다. 전쟁은 승리의 미명하에 총의 힘으로 남성에게 암묵적인 강간 면허를 부여한다. --- p.54~55

강간이란 국적이나 인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삼는 남성의 적대 행위이다. 언제나 그렇듯 전쟁 후 기념 과정에서도 근육을 과시하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남자답게 취해보는 난장판이 벌어지곤 하는데, 이때 적국 국민이 아닌 여성도 강간을 당한다. 자기방어 수단을 갖고 있지 않은 손쉽고도 준비된 표적인 여성이 혐오스러운 압제자의 상징으로 선택되어 강간당하는 것이다. --- p.212

경찰 사건 기록부상의 강간범들은 이 사회의 모든 남성에게 충성하는 미르미돈으로 기능한다. 이들 역시 실체를 뚜렷이 볼 수 없게 만드는 신화 뒤에 숨어 익명성을 띠며, 그 덕에 효과적인 테러 수행자로 기능한다. 실제로 테러를 저질러 손을 더럽히는 자는 이 강간범들이지만, 이들이 단세포 짐승이 되어 가져다주는 지속적인 혜택은 이들보다 계급과 지위가 우월한 자들 앞으로 축적된다. --- p.320

모든 강간은 힘을 행사하는 행위이지만, 어떤 강간범은 신체적인 힘을 넘어서는 권력의 우위를 활용한다. 이런 부류의 강간범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제도적 환경을 이용하는 데 비해, 그런 환경에서 피해자는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다. 인기 있는 영화배우나 운동선수, 록가수, 집단 내에서 존경받는 남성처럼 가해자가 일종의 문화적 우상인 경우, 이들이 지닌 우상의 후광은 물리적 폭력을 덜 써도 된다는 심리적 유리함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피해자는 너무 늦은 시점에 이르러서야 자신이 곤경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p.394

영화 제작자는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제공할 뿐이라는 이야기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남성인 영화 제작자들은 세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에 관해 남성으로서 그들 고유의 생각을 대중에게 전한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소위 대중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그 사고방식을 형성하고 영속화한다. 대중문화계 인물들은 특히나 우리 사회에서 강간범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인 청소년기 남성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친다. --- p.473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이런 식으로 정의된다. 예쁜 수동성. 기다려라, 그냥 기다리기만 해라, 완벽한 왕자님이 곧 오실 테니. 만약 문밖에 있는 것이 왕자가 아니라 크고 사악한 늑대라고 해도 여자로서 적절한 처신은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다. 늑대는 너보다 더 크고 더 힘이 세니까. 왜 맞서 싸우려고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작은 소녀야. 힘세고 친절한 사냥꾼이 숲을 순찰하고 있으니까. --- p.482

외설적 즐거움의 이름으로는 그 어떤 ‘평등’한 포르노도, 기존의 포르노에 상응하는 여성 포르노도, 반전도 불가능하다. 포르노그래피는 강간과 마찬가지로 여성을 비인간화하고 성적으로 접근할 대상으로만 환원하도록 설계된 남성의 발명품이다. 이것이 도덕주의나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관능을 추구하는 일로 미화되어서는 안 된다. 포르노가 파는 주된 품목은 언제나 여성의 벌거벗은 몸, 여성의 노출된 가슴과 성기일 수밖에 없다. --- p.617

반격하라.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불균형을 바로잡고, 우리 자신과 남성들을 강간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나게 하고자 한다면, 우리 모두가 여러 층위에서 함께해야만 하는 일은 바로 맞서 싸우는 것이다. --- p.632~633

나는 이 책을 통해 강간에 역사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제 우리가 함께 강간의 미래를 단호히 부인할 차례이다.
--- p.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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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여성이 강간에 대해 말하면 ‘모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지 말라’는 대답이 돌아오곤 한다. 살아 있는 한 언젠가 자신이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온 공포감을 단순한 ‘피해의식’이라고 부를 때 여성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만다. 강간의 역사는 길다. 이 책은 그 길고도 긴 강간의 역사에 대해 말한다. 개개인의 실체 없는 ‘피해의식’이 아니라 명확한 ‘피해 사실’이라는 것을 객관적인 통계들로 보여준다. 또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가해자와 사건 자체가 아닌 피해자의 외모나 처지에 주목해 본질을 흐리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강간을 원하는 여성은 없으며 강간이 존재하는 미래를 원하는 여성이 없다는 이 당연한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살아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성들이 힘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고민했다. 강간은 욕망이 아닌 범죄다. 피해 여성에게 ‘꽃뱀’이라는 타이틀을 쉽게 붙이곤 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 은하선, 『이기적 섹스』 저자

“오싹할 정도로 경이로운 기념비적 저작. 우리가 당연히 여겨온 전제를 송두리째 뒤바꿔놓을 귀중한 책.”
- 『뉴욕 타임스 북 리뷰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새로운 인식에 눈뜨게 만드는 놀라운 책.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는 적나라한 사건부터 언뜻 봐서는 드러나지 않는 미묘한 측면까지 강간의 모든 양상을 치밀하게 다룬 역사서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기존에 품고 있던 전제를 고통스럽게 의심해보게 만드는 책으로, 이 책을 읽는 경험 자체가 의식 고양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이 책은 너트에서 볼트를 풀어내듯 강간법에 얽혀 있는 시대에 뒤처진 전제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왜 페미니스트들이 강간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지 설명해주며, 우리가 그저 어쩔 줄 몰라 하며 손이나 깨물고 있는 것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반드시 읽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읽히는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수전 브라운밀러는 드물고도 어려운 작업을 해냈다. 이 책은 훌륭한 발상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는 근래의 여성운동 이전에는 그 누구도 제안은커녕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세계관을 제시한다. …… 브라운밀러는 명료한 논리와 완벽한 솜씨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한다. 시종일관 긴장을 놓치지 않고 확신에 차서 통찰을 제시한다. 그녀는 조금도 옆길로 새거나 얼버무리는 부분 없이 역사를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독자에게 놀라움을 안긴다. 누구라도 유머와 연민, 분노, 관용이 적재적소에서 제 구실을 하는 이 책을 두고 너무 공격적이어서 못 읽겠다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 『시카고 트리뷴 북 월드Chicago Tribune Book World』

“진정한 의미에서 급진적인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강간에 관한 사고방식을 바꾸게 될 뿐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대한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 브라운밀러는 눈부신 재능으로 설득력 있게 논리를 전개한다. ……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는 철저한 조사와, 신중한 자료 수집을 기반으로 명쾌하게 쓰인 책이다. 이 책은 강간에 관한 객관적인 통계를 제시할 뿐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는 독창성을 보여주며 사회가 당연한 듯 용인해온 전제를 뒤엎는다. …… 지난 10년간 나온 책 중 손에 꼽을 만한, 기념비적 저작.”
- 『휴스턴 크로니클Houston Chronicle』

“놀랍고도, 강력한, 결정판이자 기념비적 저작. 브라운밀러는 이토록 폭발력 있는 발견을 해냈으면서도 들뜨지 않고 급진적 수사를 피하면서 독자에게 그 내용을 훌륭하게 전달하는 일에 집중했다. ……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는 기념비적 저작이며 독자가 새로운 인식에 눈뜨게 해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성으로서 나의 위치를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야만 했는데, 너무나 불편하면서도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값진 경험이었다.”
-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St.Louis Post-Dispatch』

“놀라운, 기념비적인, 철저하고도 섬세한, 흡입력 있는, 독창적인 저작. 브라운밀러는 미국 문화의 여러 양상이 어떻게 강간과 연관되어 있는지 규명해냈고, 그것이 이 책이 우리 사회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이다.”
- 『커먼윌commonweal』

“ 매우 중요한 역사 고전. 누구든 이 책을 읽고 나면 결코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 『빌리지 보이스The Village Voice』

“이제껏 대중이 접할 수 있었던 책 중 가장 포괄적인 강간 연구서. 우리가 강간이라는 파괴적인 범죄에 대해 취해온 태도를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책.”
『뉴스위크New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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