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뮤지컬을 포함해 지구상에서 가장 진보한 종합공연예술은 라스베가스의 「카 쇼KA Show」·「오 쇼O Show」·중국의 「인상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이중 「카 쇼」와 「오 쇼」는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사가 기획을 하고 미국이 자본을 들여 만든 작품이다. 공연도 세계적인 공연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첨단산업에서는 우리 기업이 세계를 주도하지만 예술산업에서는 너무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22p

뮤지컬 공연이 있는 주간은 문화예술회관이 떠들썩해진다. 공연 2~3일 전 대형 8톤 차량 7~8대, 많게는 10여 대의 공연장비 차량이 줄을 이어 무대 뒤 광장에 들어서면 무대설치가 시작된다. 이 작업은 짧은 기간 내에 해내야 한다. 공연장 이용률을 높이고 공연단 경비경감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 감독들과 공연단 스텝들은 뜬눈으로 며칠간 밤샘을 하기 마련이다.

공연장 주변과 광장은 관람객들로 넘쳐나고 청경(청원경찰)들은 차량정리에 정신이 없다. 주변 식당가도 사람들로 넘쳐나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관장도 긴장하고 관람객 반응과 불편이 없는지, 무대 장비는 이상이 없는지, 공연 후 사고 없이 모두 귀가했는지 등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마음을 놓게 된다. 마지막 무대 철거도 밤
샘을 해야 한다. 이런 작업들이 수없이 반복되지만 공연장은 특유의 역동성과 다양한 스토리가 있어 즐거운 곳이다. 50p

대중음악에서 싸이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들이 세계를 누비며 우리국민의 우수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만큼 공연기반이 따라가지 못하고 취약하다는 의미다. 공연기반이라면 공연자, 공연시설(공연장), 공연기획사 등 공연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주체들이다. 공연예술 행위(공연)와 공연장, 공연기획은 불가분의 관계로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것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고루 발전해야 하나 그렇지 못했다는 얘기다. 217p

국가나 사회의 공연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연시장이 튼튼해야 한다. 즉 공급자인 공연 기획·제작자(또는 중간 공급자)가 좋은 공연을 공급하여 소비자인 관객이 자꾸 늘어나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현상유지가 되는 것이다. 공연제작자는 민간기업 · 제작사, 공급사, 극장 등 · 과 공공분야 · 국·공립 공연장, 국·공립 예술단 등·도 포함시킬 수 있으나 공공분야는 공공의 이익을 우선해야 하고 민간기업과 같이 투자에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기본 자산이 있고 설립목적에 합치하는 경우는 그렇지 않음). 결론적으로 민간 공연기업이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293p

예술경영(행정) 전문가가 말하는 <br/>한국 예술산업의 발전 방안과 생생한 예술 현장이야기<br/> <br/>한국 예술산업의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한 희망 메시지<br/>정창재 전 광주문화예술회관 관장이 한국 예술산업의 발전과 예술로 국민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자신의 소망을 담아 책을 펴냈다. 광주문화예술회관 관장「 광주비엔날레 관리부장「 예향 광주광역시청 문화예술진흥 담당을 역임한 16년 동안 공연·시각예술 현장을 두루 섭렵하여 쌓아온 이론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세계 예술의 발전 양상과 세계 대표공연을 살펴보고「 예술교육의 중요성과 한국 문화예술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였다. <br/><br/>예술시장경제 육성과 공연장이 길이다!<br/>저자는 예술의 두 가지 기능을 이야기한다. 첫째는 산업적인 기능이고「 둘째는 예술의 순수기능인 예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그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공연으로 미국의 「카 쇼KA Show」「 「오 쇼O Show」「 중국의 「인상시리즈」를 분석하였다. 여기에는 독자에게 시사하는 저자 만의 메시지가 있다. <br/>다음은 예술과 인간의 정신세계와의 관계다.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OECD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고 삶의 만족도가 낮은 이유를 조기 예술교육의 부재에서 찾고 있다. 국민 행복과 건전한 시민 육성을 위해 우리가 그동안 등한시 했던 예술교육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br/><br/>세계의 대표적인 공연들을 비롯한 예술 선진국의 노하우를 토대로 수준 높은 작품의 제작과 공연「 공연 관리「 공연장 건축「 관객 유치「 예산의 집행 과정 등 점차 진화하는 예술경영 분야를 개괄하여 쉽고 현장감 있게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서 현장을 종횡무진하며 겪은 수많은 이야기들「 당시의 여건「 긴박한 무대의 뒷모습「 무대 뒤에서 묵묵히 애쓰는 사람들「 관장인 저자가 ‘무대야「 제발 올라와 다오!’라고 가슴조리는 모습 등 땀 내음 가득한 현장의 풍경들을 생생하고 진솔하게 담았다. <br/><br/>공연장 혁신 프로젝트를 제시하다<br/>우리의 공연장 역사는 이제 겨우 60년으로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유럽에 비해 아직 한계와 보완점이 많다. 저자는 특히 마지막 장 「공연장 혁신 프로젝트」에서 ‘관객을 감동시켜라’「 ‘신명나는 공연장을 만들어라’「 ‘역사가 돈! 잘 기록하고 관리하자’ 등 예술경영의 기초가 되는 기본적인 원칙들과 자신의 경험에서 근거한 사례를 통해 문화예술 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였다. 이 책은 이러한 저자의 연구·답사의 결과와 공연장 CEO로서의 현장 경험 및 실무 사례 등 이론에 실무를 접목함으로써「 예술분야 종사자들과 예술경영(행정)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생생하고 친절한 예술경영(행정) 입문서가 될 것이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