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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버리기로 한 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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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버리기로 한 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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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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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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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97쪽?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광장은 혼돈 그 자체였지만 그 약을 받기에는 이런 정신없는 상황이 안성맞춤이었다. 나는 그때쯤 그 주사를 맞게 될 거라고 이미 예상했다.
나는 그 노인이 단 1초도 광장에 눈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테라스 중앙에 있는 흰색 탁자 위에 가방을 턱 올려놓았다.
바로 그 순간, 나는 어머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죽었고, 그래서 내가 잠을 자지 않는 주사를 맞기로 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과연 그가 뭐라고 할까.
나는 나의 세상이 달라지길 바랐고, 더 이상 돌아가신 어머니 꿈도 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내 곁에 있었을 때부터 이미 세상은 이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그 두 사람은 내가 그 약을 받고 감동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설령 그들이 진실을 알았더라도 나를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들에게도 어머니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같은 마음으로 나를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노인은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내게 건네주었다.
몇 초만 있으면 이 세타민이라는 약이 어떤 건지 알 수 있게 될 상황이었다. 아홉 달 전부터 온 세상을 미치게 만든 이 약의 정체를 말이다.
---「어머니는 나를 버렸고 나는 세상을 버리기로 했다」 중에서

“그럼 얼른 뉴스를 켜보게. 완전 놀랄 일이네. 방송엔 10분 전에 나왔어. 지금 빨리 오게. 자네가 필요해.”
나의 상사는 이미 잠을 자지 않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새벽 3시는커녕 완전 새벽 시간도 아닐 때 나오는 소리임이 티가 났다.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은 몇 시든 늘 아침 10시 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자고 있었다고 말한 내 자신이 아주 멍청하게 느껴졌다.
나는 곧바로 텔레비전을 켰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내가 보게 될 것만은 아니길 바라면서.
그가 말했던 것처럼 아주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이 사실의 진위를 판단하기 위해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았지만, 확실한 사실이었다. 주요 채널 뉴스 앞머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달랑 이렇게 적혀 있었다.

최초의 외계인, 지구 착륙 확인.

뉴스 채널에 따라 머리기사의 표현이 조금씩 바뀌었지만 외계인이라는 단어는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은 단 한 장도 실리지 않았다. 단지 스튜디오에 있는 아나운서의 모습과 유명한 영화에서 뽑은 영상 자료만 나올 뿐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파에 푹 파묻혀 있었다. 나는 몇 분간 넋을 잃고 그 기사들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렇게 똑같은 뉴스에 덧붙여지는, 새로운 내용 하나 없이도 잘 굴러가는 서커스를 관람하고 있었다.
그 이상의 정보나 사진도 없었고 그것들을 확인할 만한 사람도 없었다. 내 눈을 사로잡을 만한 것은 정말 하나도 없었다.
거의 10분 정도 여기저기 뉴스를 돌려 보다가 텔레비전을 껐다. 모든 사람이 나처럼 지금 보도된 정보 이상은 얻을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어리벙벙한 기사를 찾아보느라 하루를 다 보낼 것이다.
----「축음기 바늘 모양의 성대」 중에서


잠을 포기한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침대를 내다 팔 거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의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침대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아주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 위에서 사랑을 하기도 하고 눈을 뜬 채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그냥 드러누워 있기도 하고 그 위에서 살기도 하고…… 오히려 여느 때보다도 더 많은 침대가 팔려나갔다.
“부디 당신은 잠을 포기하지 마세요.”
그가 말했다.
“저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안 좋은 일들을 많이 봐왔죠. 그런 일들을 저지른 사람들은 꿈꾸기를 동경해요…….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보낸 하루를 지워줄 수 있는 뭔가를 간절히 원하죠. 그들이 끔찍한 하루를 보내고 얼마나 좌절하는지 모를 거예요. 당신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것들로만 가득한 날들도 있죠. 그런 날에 대해 말하려면 끝이 없어요. 밤과 낮이 별 차이도 없고요. 단지 몇 시간뿐이라도, 그들은 화를 내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며, 현실과의 단절을 원해요.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꿈을 찾으려고 오는 게 아니에요. 그저 그런 하루와 한 달의 순간들이 잠시라도 곁에서 사라지길 바랄 뿐이죠. 당신은 절대 그러지 마세요…….”
---「화폭 없이 꿈꾸고, 물감 없이 그리기」 중에서

“용감해지렴.”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삶에서, 사랑에서, 섹스에서.”
그리고 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더하셨다.
“사람들은 애무나 키스를 요구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산단다. 절대 그것이 그 순간을 함께하는 너의 짝의 출입 금지 지역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해. 섹스와 관련된 행동을 죄책감 없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을 부디 이해하길 바란다. 애무와 키스, 배꼽에 손을 대고 온기를 구애하는 것이 단순히 섹스와 연결된다거나 그런 느낌만 들게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단다. 포옹은 10초나 30초만 이어져서는 안 되는 거야. 필요하다면 30분을 안고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애무하는 것이 늘 섹스를 상상하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는 거지. 애정 표현을 너의 삶의 일부로 높게 평가해야 한단다. 살면서 할 수 있는 당연한 표현이고 해도 되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는 걸 명심해라. 누군가의 농담에 웃는 것과 마찬가지로 너에게 행복한 느낌을 안겨주는 말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해라. 또한, 다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피부와 눈, 입술에 대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단다. 다시 말하지만, 섹스와 관련된 행동들은 꼭 죄책감 없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야 해. 그것을 실제의 삶, 즉 일상생활에 끌어들이되, 절대 그것들을 섹스에만 묶어두지 말고 삶 자체에 연결해놓아야 한단다. 마르코스, 알겠니?”
---「삶에, 사랑에, 섹스에 용감하라」 중에서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주인공 마르코스의 어머니는 세계적인 발레리나이다. 어머니는 그와 이 세상을 이어주는 통로였고, 사랑의 대상이자 친구, 그리고 스승이었다. 그런 어머니를 잃은 마르코스는 어머니가 없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을 덜기 위해 영원히 잠을 포기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에게서 영원히 잠을 앗아가줄 주사를 팔에 댄 찰나, 외계인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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