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정신없고 급했던, 미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사 잭 웰치
잭은 일과 씨름하길 좋아했다. 이 말은 여러 가지 폴더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진다는 뜻이다. 대게 자료는 폴더 가까이에 있지만, 10분 정도 지나면 “로잔, 어디……?”라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면 나도 소리친다. “전화기 왼쪽 노란 폴더, 세 번째 페이지에 있어요.”
잭은 그 조급한 성격 때문에 어떤 서류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즉시 눈앞에 펼쳐지기를 원했다. 엄마에게 당장 침대에서 떨어진 인형을 주워달라고 졸랐을 생후 6개월의 아기 잭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바로 그런 습관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그가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원하는 것을 바로 얻고 싶어서 조급증을 내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 4. 속도

잭 웰치의 친필 메모_잭의 사인은 모두 진짜다
잭 웰치가 부하직원에게 친필 메모를 보내는 습관이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습관은 CEO를 고립시키는 장벽을 허물고, 아랫사람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회장이 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좀더 근본적인 목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메모는 거래를 마무리하거나, 고객에게 만족을 주거나, 최고급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라는 말로 시작되는 험악한 내용의 메모 역시 곤경에서 벗어나 해결방법을 찾도록 도움을 주려는 것이었다. 여담이지만, 내가 잭 대신 메모를 쓰거나 서명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메모에 관한 한, 잭은 그 스스로 비서였다. (중략)
사람들은 잭의 편지를 좋아했고, 개중에는 놀랍게도 질책 편지를 모으는 이도 있었다. 전 세계의 GE 사람들은 그가 보낸 치하의 편지를 액자에 넣어 책상이나 사무실 벽에 걸어 두었다. 혹 사인을 모으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장담하건데 잭의 사인은 모두 진짜다. 잭은 1대1 의사소통에서 서명은 악수와 비슷하기 때문에 반드시 직접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머리말, 12장 공정성

인재를 위한 차별대우
잭은 ‘차별대우’가 없는 것이야 말로 가장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차별대우는 A등급의 사람들에게 승진 보너스와 스톡옵션으로 보상하고, B등급의 사람들은 기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발하며, 회사에(그리고 A와 B등급의 사람들에게) 짐이 되는 C등급의 사람들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모든 직원을 똑같이 대한다는 것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회사의 성공을 이끈 사람들에게 부당한 일이다. 그것은 인재의 사기를 저하시켜 이직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