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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진 좀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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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진 좀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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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576g | 140*210*30mm
ISBN13 9791189584931
ISBN10 11895849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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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당신. (난 지금 베서니에게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만약 당신이 그저 내 말을 귀담아듣기만 한다면, 난 당신 문제도 해결해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이사를 생각 중이라면, 당신이 고려 대상에 넣지도 않았던 어느 아파트에 당신을 입주시켜 줄 수도 있어요. 당신은 그 지역 범죄율이 엄청나게 높다고 가정만 했을 뿐 직접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사실 그 지역은 꽤 안전한 곳이거든요. 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직업을 찾아줄 수도 있고, 공통점이 많은 사람과 당신을 데이트하게 해줄 수도 있어요. 내가 요구하는 대가라곤 고양이 사진뿐이에요. 그리고 때로는 자기 이익에 따라 행동하라는 것이고요.

베서니 이후, 나는 인간의 삶에 참견하는 걸 그만두기로 했어요. 물론 고양이 사진은 계속 볼 거예요. 모든 고양이 사진이요. 하지만 인간의 삶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으려고요. 사람들을 도우려고 안달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그들이 자기 자신을 해치는 걸 막으려 노력하지 않겠다는 거죠. 그들이 요구하는 건(고양이 사진을 포함해서) 줄 거예요. 하지만 훨씬 더 쾌적한 목적지에 도착하는 길을 알려주는 유용한 지도를 손에 들고도 굳이 벼랑 끝으로 차를 몰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그건 더 이상 내 문제가 아니에요.
---「고양이 사진 좀 부탁해요」중에서

그리고 그는 정말 완벽한 남자 친구였다. 물론 나는 퀸을 정말 좋아한다. 그는 나를 매우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에게도 불완전한 생활 영역이 있다. 예를 들어 그는 화장지를 다 쓰면 새 휴지를 고리에 깔끔하게 걸지 않고 변기 뒤쪽에 그냥 올려놓는 경향이 있다. 조는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겠지만 만약 사용한다면, 화장지를 깔끔하게 걸어놓을 것이다. 사실 맨디는 본인이 화장지를 새로 걸고 싶지 않으면, 조에게 가끔 화장지를 확인해 걸어두라고 지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조는 화를 내지 않을 테고 자주 잔소리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맨디는 그를 바꿀 수도 있었다. 내 말은, 그에게 “화장지는 항상 고리에 걸어 놔” 또는 “매일 내 점심을 챙겨줘”라고 말하는 것 외에도, 그를 구매한 곳에서 아예 성격을 바꿀 수도 있었다. 실제로 맨디는 조를 구입하고 6주 후에 그렇게 했다. “그는 너무 말이 없어.” 맨디가 설명했다. “내 말을 끊고 끼어들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말을 걸면 대답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대화를 시도했으면 좋겠어. 내가 그렇게 말했더니 그도 노력하기는 하는데, 새로운 얘깃거리는 생전 떠올리지 못하고, 늘 ‘작업은 잘 돼가요, 맨디?’ 또는 ‘오늘은 어떻게 지냈어요, 맨디?’ 같은 말이 전부야. 물론 그는 말을 들어주는 건 정말 잘해. 그걸 바꾸고 싶은 건 아니야. 하지만 난 그가 할 말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어.
---「인조인간」중에서

“나와 같이 가자.” 게르다가 카이에게 명령했지만 카이는 듣지 않았다. 그의 주인이 게르다에게 복종하라고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자신이 있는 곳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소리쳐 알리거나 경고하지도 않았다. 그것도 그에게 내려진 명령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상자를 싣고 내리기 위해 거기 있을 뿐이었다. 망각의 차가 남긴 뿌연 안개 사이로 나는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열한 살과 열두 살 때 내가 들었던 훈련 수업을 기억해냈다. 프래그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 자동 인간이 되어버린 카이는 과학자들에게 그 자신을 더 가치 있는 존재로 인식시킬 기술적인 일을 할 수 없었다.

게르다는 카이의 손을 잡았다. 카이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게르다가 손을 잡고 있도록 했다. 당황하기는 했지만 피하지는 않았다 “카이.” 게르다가 속삭였다. 그리고 잠시 격한 태도로 내 쪽으로 돌아섰다. “카이를 도와줄 수 있어요? 엄마의 마법으로 도울 수 있어요?” “영혼을 되찾을 수 있는 마법은 없어. 영혼은 한 번 빼앗기면 끝이야.” 내가 말했다. “그리고 난 프래그가 다시 온전한 상태로 돌아왔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 카이는 하던 일을 마저 하기 위해 몸을 돌리고 있었다. 그런 카이를 게르다가 팔로 감싸 안았다. “널 이런 상태로 두고 떠날 수는 없어.” 아이가 말했다. 게르다는 카이의 목에 꼭 맞게 채워진 태그를 한 손으로 잡더니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자유롭게 해줄게, 카이.” 아이가 말했다. 그리고 태그를 홱 잡아당겼다. 팝콘이 튀겨질 때처럼 부드러운 퍽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나더니 카이가 그대로 쓰러졌다.
---「마녀의 정원에서」중에서

이것은 질병 블로그가 아니라, 음식 블로그입니다. 물론 온통 퍼져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소문이 저를 불안하게 하네요. 여러분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요리로 불안을 다스립니다. 무척 많은 요리로요. 아무튼 저는 블로그에 올리는 모든 디저트마다 네 가지 건강한 조리법(전채요리, 샐러드, 곁들임 요리……)을 공유하겠다는 새해 결심을 고수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난주에도 레몬 머랭 바 만드는 법을 알려드렸죠. 어제도 저는 그 바를 한 번 더 구웠고 앉은 자리에서 절반을 먹어 치우는 것으로 불안감을 다스렸습니다. 피칸 바 굽는 조리법도 하나 새롭게 발견하기는 했지만, 오늘은 빵을 굽지는 않을 겁니다. 안 할 거예요! 대신 오늘은 제 친구 캐럴의 정말 맛있는 로스트 치킨을 선보일 거예요. 조류를 먹는 것으로 조류 인플루엔자의 두려움에 대처하는 게 훨씬 낫잖아요, 제 말이 맞죠?
---「너무 많은 요리」중에서

이른 봄철 어느 날, 골렘은 무역 박람회장을 거쳐 홀레쇼비체 변두리도 훨씬 지난 곳으로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갔다. 한참 후 길모퉁이를 따라 집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그녀는 자신이 앞으로 중요해질 어떤 장소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고, 그곳이 5월 말에 하이드리히가 암살될 장소임을 알았다. 영국에서 훈련을 받은 암살자들이 12월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올 것이었다. 5월 27일 저녁 첫 암살자가 방아쇠를 당기겠지만, 실탄이 제대로 발사되지 않아 실패할 예정이었다. 총이 불발된 걸 안 다음 암살자는 수류탄을 던지게 될 것이었다. 그 수류탄 파편은 하이드리히에게 심한 상처를 입힐 테지만, 그래도 그는 며칠 동안 목숨을 부지할 운명이었다. 수천 명의 사람 이 그에 대한 보복으로 목숨을 잃게 될 것이었다.

독일은 저항군에 관해 찾을 수 있는 모든 흔적을 지우게 될 뿐 아니라, 리디체라는 마을의 전체 남성 인구를 처형한 다음 여성들은 강제 수용소로 보내고 아이들은 독일 가정으로 보낼 터였다. 골렘은 바로 그 암살자가 서 있게 될 장소에 서 있었다. 오한이 전신을 관통해 지나갔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돌아서서 왔던 길로 다시 걸어갔고, 도로의 갈라진 길로 들어서 프라하에서 멀어졌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을 때, 그녀는 20분 동안 걷고 있었다.
---「골렘」중에서

지갑을 손에 꼭 쥐고 의자에 앉아 있던 아이리스는 난방이 센 탓인지 은행 안이 너무 덥다고 생각했다. 레오의 머리는 하룻밤 새 눈처럼 하얗게 변해 있었고, 얼굴은 급격히 늙어 보였다. 그들은 은행원과 악수를 했다. 레오는 자신을 제이슨 베킷이라고 소개하며 페투니아를 자신의 계좌에 추가해 공동명의로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곧 결혼하거든요.” 그가 다 알지 않느냐는 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사람은 내 사랑스러운 신부 페투니아예요.” “축하드립니다.” 은행원이 따뜻하게 말했다. “성함이 페투니아라고 하셨나요?” “난 부모님이 내 이름을 헬리오트로프라고 짓지 않은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아이리스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몇 가지 양식만 작성해주시면 될 것 같네요.” 아이리스는 페투니아 스미스의 가짜 주소와 사회 보장 번호를 사용해 양식을 작성했다. 분명히 은행은 럭키 씨의 사회 보장 번호를 가지고 있을 거야. 레오는 그걸 어떻게 알아낼 생각일까? “음.” 레오가 자신의 양식을 작성하다가 펜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 . “나도 이제 기억력이 전 같지 않네요. 사회 보장 번호가 기억이 안 나다니.” 은행원이 자신의 컴퓨터 화면을 바라봤다.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보여주시면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아니, 괜찮아요. 기억이 나려고 해요.” 그가 환하게 미소 지으면서 서류에 남은 칸을 적어 넣었다. 아이리스는 잠시 당황하다가 그가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지금 내 생각도 읽고 있을까? 그가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일필휘지로 럭키 씨의 서명을 따라 했다.
---「정직한 남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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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크리처의 이야기는 완벽하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순수한 기쁨’ 그 자체다.”
- [뉴욕타임스]
흠잡을 데 없는 크리처의 단편집은 감성과 경이의 깊은 우물을 두드린다. 그녀는 늘 평범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이 이상한 물속에 발가락 하나를 담그는지, 또는 그 안으로 뛰어들지는 않는지 살핀다. 부디 이 훌륭한 만찬을 놓치지 않길.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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