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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성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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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성이 간다

: 신주쿠 구호센터의 슈퍼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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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2쪽 | 398g | 148*210*20mm
ISBN13 9788996610908
ISBN10 899661090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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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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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사사 료코
1968년 도쿄 출생으로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였다. 일본에서 외국인을 위한 일본어 교육 기관에 종사하였으며, 일본어 교육 경험을 다룬 수필집 등을 발표하였다. 현재 일본 비영리 법인 「신주쿠 구호센터」에서 웹매거진의 편집, 집필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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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각인된 기억은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일까. 그는 이후 씻어버릴 수 없는 불신감과 강한 애정 결핍을 느끼게 된다. 그 경험에 대해 현수성은 몇 번이나 이렇게 말했다.
“인간에게는 사랑받는 것과 인정받는 것이 제일 중요해.”
한국 출신 프로레슬러 역도산이 폭력배에게 찔려 죽은 것은 그다음 해였다. 시대는 새로운 영웅을 소비할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p.10

매스컴은 이런 괴물 같은 사람의 인생 역전에 주목했다. 신문이나 잡지의 기자, 텔레비전도 모두 그를 뒤쫓았다. 그러나 그리 오래는 계속되지 못할 거라고, 세상은 은근히 그의 노력을 깔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사람을 돕겠다고 말해 봤자 어차피 위선이거나 허영, 혹은 갑작스러운 변덕일 뿐. 길어야 삼 년, 짧으면 일 년 지나 문을 닫을 것이다. 성질에 안 맞는 짓을 해봐야 악당은 결국 악당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몸뚱이 하나로 상담자를 지키며, 스토커나 조폭과도 대결하는 현수성. 그가 언젠가 당할 날을 기대하며 격투장이라도 구경하듯 잔혹한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세상은 그를 수상하게 여기고 있었다.---p.11

처음에는 현수성의 이야기를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황당무계한 것이, 마치 자극적인 「V 시네마」의 줄거리라도 듣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도대체가, 단신으로 조폭들과 싸워 온 남자가 가부키쵸에서 구호센터를 연다는 식의 스토리 자체가 수상했다. 지나치게 드라마틱한지라, 의심 많은 나로서는 아무래도 믿기 어려웠다.---p.25

“쪼잔한 고민 가지고 죽느니 사느니 하고 있기 때문이야. 사람을 돕는다기보다는 개구리 돌 치워 주기 같은 거지. 자비라고 해둬. 그런 간단한 동기면 됐잖아. 뭐 이런 걸로 감사하냐고. 죽을 거면 맘대로 하시고, 고민도 맘대로 해. 난 누가 죽건 힘들어하건 가렵지도 않아. 하지만 온 힘을 다해 살고 싶은 사람이 온다면 전수해 줄 작정이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그것뿐이야.”---p.37

“백삼십만 엔을 받으려고 고물상에 갔을 때도 그랬지. 12월 30일이었는데, 덤프트럭을 대놓고 냉장고서부터 시작해서 가재도구를 전부 싹 쓸어왔어. 이불 하나 남기지 않았지. 아이 방만 빼놓고. 그 고물상 주인은 1월 4일에 입원하더니 그다음 날 죽었어. 폐렴이래. 상중이라고 써붙인 집에 찾아가서, 부의금 들어온 거 전부 내놓으라고 했더니 아내랑 자식이 나더러 냉혈한이라고 욕하더군. 그때 난 생각했어. ‘아, 해냈다. 이 말이 내 훈장이다.’---p.145

사람이 궁지에 몰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제니게바란 어떤 것인지 다들 너무 몰라. 세상을 만만하게 보고 있어. 중졸에다 조센징에다 가진 것도 없는 녀석이 어떻게 진흙탕에서 기어올라 오겠어? 싸움을 잘해 봤자 조폭밖에 더 되겠느냐고.
속임수와 허세밖에 없어. 만 엔 벌면 9천 엔을 남기고, 똥물을 마셔서 목돈을 만들고. 그 정도 집착이 없으면 안 돼. 다른 녀석들은 절대 못 해. 나는 해봤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그 수준까지 요구하진 않아. 난 할 때는 철저하게 하거든.---p.146

나는 혼란스러웠다. 만일 현수성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평생 동안 줄곧 남을 등쳐 먹으며 살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나가이나 아사이 등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는 나에게 침묵함으로써 오명을 뒤집어쓰려는 것처럼 느껴진다. 더러운 부분만을 보여 주면서 ‘이것이 나다. 쓸 테면 써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변장하는 거라고 말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모조리 속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그는 훨씬 옛날부터 구호센터의 현수성이었던 게 아닐까. 그런데 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죄상마저 끌어대며 자신이 악당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일까.---p.211

그럼 왜 구호센터를 시작했느냐고? 부모가 몇 번이나 바뀌는 환경, 돈을 긁어모은 경험, 조폭과 싸운 과거, 살아가기 위한 기술. 그 모든 게 뒤섞인 혼돈 속에서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요소가 더해지자 갑자기 돌연변이가 태어났다, 그렇게밖엔 설명할 수가 없군. 충분한 설명이 못 되겠지만, 그게 진실이니까.”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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