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장면을 들어 보라고 하면, 악마의 추종자들, 즉 분리파교회 신도들, 이교도들, 그리고 마녀로 간주되었던 자들을 처형했던 일일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고발이 난무했고, 그 표적은 마니교, 몬타누스파, 노바티안파, 청교도, 혹은 카타리파, 알비파, 기타 비국교도 들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이 매우 음탕한 종교의식으로 악마를 숭배한다고 하였고, 될 수 있는 한 가장 추잡하고 괴이한 것으로 악마와의 소통을 묘사하기 일쑤였다. 마술과 악마의 힘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이 존재했던 시대에 사탄을 섬긴다고 고발당할 가능성으로부터 안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스테딩어 일가는 브레멘의 주교가 그들에게서 무력으로 세금을 거두어 가려하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었지만, 결국 악마 숭배자들로 몰려 잔인하게 죽음을 당했다. 가장 커다란 재력과 권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가장 정통파 기독교에 가까웠던 템플 기사단은, 그들읜 부와 귀중한 재산을 빼앗는 데 여념이 없었던 프랑스의 한 탐욕스런 왕으로 인해 가장 비열하고 흉포한 우상 숭배의 죄명을 덮어쓰게 되었다.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민간인들과 가난한 사람들은 대체로 무작위적으로, 그런가 하면 부자들은 신중하게, 어떤 식으로든 매우 치욕스런 미신의 희생양으로 전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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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전통 불교는 자기 중심적인 쾌락, 관능성, 죄 그리고 죽음을 상징하는 마라 이외의 다른 악마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붓다의 전생에 관한 설화가 있는 고대 <자타카>에서부터 훗날 중국과 일본의 가장 현대적인 민간설화의 이르는 이들 불교 신화에는, 자연에 잠재해 있는 위험과 다양한 생명의 재난을 인격화하기 위해, 천둥이나 번개의 악마 같은 온갖 종류의 악령들이 등장한다.
죄를 짓는 사람은 죽어서 기독교적 관념과 유사한 지옥에서 고통받고, 선한 불자들은 모두 서방의 극락정토에서 환생할 것이며 그럼으로써 악덕으로부터 궁극적으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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