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는 모든 일에 작위(作爲)를 피하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깨닫는 것이 도의 근본이라고 가르칩니다. 이것은 명상수련에서는 매우 중요한 태도입니다. 우리는 명상할 때 무언가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다든지, 깨달음을 얻고 싶다든지, 두통을 없애고 싶다든지, 어떤 초자연적인 능력을 얻고 싶다든지 하는 기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명상을 할 때 이런 기대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만, 문제는 '왜 마음의 평화는 오지 않고 마음은 계속 불안한 거야?','두통을 없애고 싶은데 계속 머리가 아프네.','이번에는 깨달음을 꼭 얻어야 해!'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무언가 꼭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강박증에 빠지기 쉽습니다. 강박증에 빠지면 마음의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 pp.98-99
정신의학회와 심리치료학회 등에서는 자아초월 심리학을 제4의 힘으로 출현한 심리학이라고 말하는데, 자아초월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초욕구, 궁극적 가치, 절정경험, 황홀한 무아지경, 신비경험, 영성, 우주적 마음의 자각, 초월 현상, 궁극적 마음 등을 다루고 추구합니다.
궁극적 마음이란 깨달은 상태를 말함인데, 깨달음은 우주적 의식(universal consciousness)을 지각함으로 이르게 되는 경지입니다. 종교의 핵심은 이 궁극적 마음을 획득해서 인간의 모든 문제를 그 근원으로부터 해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사실 궁극적 치유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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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사인 클라인벨이 풀리지 않던 슬픔과 분노의 단단한 덩어리가 보다 높은 자아와 만났을 때 차가운 웅어리가 녹는 것을 느낀 것이나, 부어스타인이 정신분석적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어떤 심리적 갈등을 명상 수행으로 해결했다는 것은 결국 같은 성질의 이야기입니다.
--- pp.4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