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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32g | 132*228*30mm
ISBN13 9788957074961
ISBN10 895707496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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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 우리의 삶은 시작도 끝도 없는 서사의 쪼가리다. 쪼가리의 쪼가리다. 더 이상 쪼가리가 될 수 없는 최후의 쪼가리다. 우리는 한 문장으로 요약되지 못한다. 우리는 부사와 형용사를 허용할 수 없는 무미건조한 문장의 조사에 불과하다. 우리는 우리를 살리지도 죽이지도 못한다. 우리는 우리도 아니다. 나는 우리 중의 하나가 아니며 나이기를 거부한다. 하는 실수와 후회라는 이름의 세계가 버린 사생아다. 주장하지도 토로하지도 못했다. 세상이 그들을 버리기 전 그들이 세상을 버렸다.

- 그의 말이 곧 문장이 되었고, 문장이 곧 그의 말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글을 쓰지 않았다. 목적도 대상도 결말도 없는 문장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가 사멸되었다. 궤멸과 괴멸의 문장들이 욕구가 거세된 그의 밤과 낮을 느슨하게 지배했다. 언제 글을 보여줄 건데, 라는 물음에 그는 결코 글을 쓰지 않는다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가 쓰는 문장들은 문법에 어긋나 있으며 쉽게 허물어지는 허약한 상상력에 기대 있었다.

- 언어의 안과 바깥에 경계를 지워주는 창문은 도대체 어디에. 어디에? 어디에? 어디에! 어디에! 어딘가. 어디쯤. 어두워진다. 어두운. 언어의 속살. 파고드는. 바스락거리는. 이글거림. 최후를 예감하는 최초의. 사그라질 때만 빛을 발하는. 검고 텅 빈 곡선. 선명한 이름을 부르는 녹색 광선. 언어의 덫. 덫의 언어. 언어의 겹. 겹의 언어. 언어의 주름. 주름의 언어. 언어의 파동. 파동의 언어. 언어의 속. 속의 언어. 언어의 살. 살의 언어. 언어의 속살. 속살의 언어. 언어의 샅. 샅의 언어. 돋아나는. 더듬거리며 뭔가를 기억하려 애쓰는. 잡힌 것. 만질 수 없는 것. 잡혀도 볼 수 없는 것. 볼 수 있어도 말할 수 없는 것. 말할 수 있어도 만질 수 없는. 더듬거리고 파고드는. 지글거림. 없는. 없던. 말. 부스러기들. 말. 부스럭거리는. 미끄러지는. 서걱거리는. 가려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말의. 속살. 따위의. 말. 발목이 잡힌다.

- 뭐와 말을 하면 할수록 모든 것이 모호해지고 더 낯설어지기만 했다. 말의 소용돌이에 빠지면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처음에 시작한 말로 되돌아오는 경험을 수없이 반복했고, 애초에 말의 속성이 그러하다는 것을 알았다. 뭐를 통해 말의 유용함 이전에 말의 무용함을 먼저 깨우친 것이다. 어쩌면 재앙과 불행은 재앙과 불행이라는 말을 하는 순간 닥쳐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빠졌다.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말을 통해 뭐는 나에게 침묵을 가르쳤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그가 걸어 들어간 곳으로 그녀도 걸어 들어갔다. 모든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처럼”
세계의 끝도 시작도 아닌 어중간한 지리적 위치에 놓여 있던, 개들의 언덕이라고 부르는 곳에 위치한, 미친 노파, 즉 미파가 살고 있는 그곳에 그는 십오 년 만에 다시 흘러들어간다.
며칠 동안 빈 방을 배회하던 그는 밖으로 나가 매트리스와 의자와 책상을 가져온다. 삐꺼덕 삐꺼덕 소리를 내며 그를 보듬어주는 매트리스에 앉아서 책상과 의자를 바라보던 그는 어느 날 책상에 앉아 의자를 밟고 있다가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이해 밖에 존재하는 모호한 문장으로 그에게 치유할 수 없는 내면 통증을 안겨준 작문 선생과 작문 시간, 자신이 집착하던 글 등을 떠올리던 그는 자신의 지난 이십 년을 돌아보면서 이십 년 동안 자신을 살아남게 했던, 그 무언가를 생각한다.
노트에 산보라는 단어를 쓰고 밖으로 나온 그는 은단 냄새에 대한 생각으로 은단을 사기 위해 약방을 찾는다. 약방은 언제나 거기에 있지만 지금 여기엔 없는 곳이다. 부재함으로써 존재하고 부재와 부재 사이를 왕복하고 반복함으로써 다시 존재하는 그곳. 약도를 보고 명확히 찾아갈 수 있지만 그렇게 찾아간 곳에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그곳. 약방을 찾아가는 길에 그는 그녀를 만난다. ‘약방으로 데려다줘요’라고,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하는 그곳으로 데려다달라는 그녀를 그는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온다.
그와 그녀의 동거. 전혀 다를 줄 알았던 그와 그녀의 관계는 진부한 연애 궤도에 진입해 정해진 수순을 착실히 밟아 나갔다. 점점 보편이라는 상태로 미쳐갔던 그와 그녀는 서로에게 개체였다가 점점 하나의 유형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날 약방에 다녀오겠다며 그 방을 나간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떠난 척하며 다시 그의 방으로 돌아온다. 개들의 언덕을 이미 내려가버린, 그가 없는 그의 방 안으로.
그녀는 미파의 카레를 먹으며 출산을 준비한다. ‘뭐’라는 말을 남긴 채 아이를 낳고 죽자 미파와 아이, ‘뭐’만 남는다.
‘뭐’는 언어를 배우지 못한 입장에 서 있는 언어 사용자다. ‘우리’라는 미지의 존재가 ‘뭐’를 선택한 것도 어쩌면 ‘뭐’가 언어가 없는 혹은 목소리와 시선만을 갖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지도 모른다. 또 바로 그 때문에 ‘뭐’에게 실험 아닌 실험을 하려고 한 것인지도 모른다. 언어를 배우지 않았더라도 언어를 사용해 무언가를 명명하고 지시한다. 명명을 하는 순간 바로 그게 또 그 ‘것’이 된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큰 것에서부터 시작해 아주 작은 것으로, 미시적인 것으로 들어가 나중에서 추상적인 시간 개념으로 다시 돌아가며 서사를 풀어간다. 제목 그대로 숨김없이 남김없이.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은 끝없이 생성되면서 소멸되는 특이한 괴물이다. 이 소설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장은 이루어지자마자 지워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모든 이야기는 언제 그런 이야기가 있었냐는 양 꼬리를 감추고 다시 변형되어 생성한다. 그렇다면 작가의 생각은? 작가의 사유는 이 특이한 괴물의 미궁(몸-텍스트)에 영원히 갇혀 맴을 돌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이 괴물 자체의 형식이 그의 사유일 것이다. 이 반복되고 지워지고 사라지는 형식이야말로 소설의 본래 모습이 아닐까. 그러니 작가는 멈출 수 없이 계속 다시 쓰는 운명을 선택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준규(시인)
이것은 외로운 전쟁이다. 빛의 속도만큼이나 분주해진 문학과의 전쟁이다. 문장 하나하나에 천 번의 담금질이 담겨 있다. 이때껏 우리에게 이런 문학이 있었던가. 고독하며, 질기고도 질긴 울음이 새겨져 있다. 우리 이제 한 번쯤은 솔직해지자. 그동안 우리들이 외면하고 부인했던 문학의 순수함을. 문학은 그림으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나노 기술로 이루어지는 게 아님을. 단어와 단어의 조합, 문장과 문장의 배치, 문자와 사유의 결합체임을. 문학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오직 문자밖에 없음을. 숨김없이, 남김없이 보여주는 순수함의 결정체를.
박성원(소설가)
언제나 기다려왔고, 언제고 그 기다림을 중지하고 싶었다. 따옴표로 가둘 수 없는 말들, 괄호로 가릴 수 없는 말들, 누구나 들을 수 있으나 아무도 말할 수 없는 것들, 그것들이 오늘 내게로 왔고, 긴 기다림의 눈을 소란한 침묵과 고요한 수다로 감겨주었다. 그러니 눈으로 보지 말고 혀로 읽어야 할 것이다. 숨김없이, 남김없이. 그렇게 언어의 얼굴이, 아니 얼굴의 언어가 드러난다. 나와 당신이 말할 수 없었던 것들, 그(것)들을 우리는 여기서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당신들도 눈을 감지 않겠는가, 뜨지 않겠는가. 숨죽이고서, 그(것)들의 혀를 자유로이 놀릴 수 있도록…….
한유주(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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