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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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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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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84g | 138*210*20mm
ISBN13 9788931006742
ISBN10 8931006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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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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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집 《엘리베이터 타는 여자》에서 가지지 못한 자, 소외된 자들의 모습을 날것 그대로 보여줬다면, 이번 소설집에서는 그들을 모두 껴안고 다독거려주고 싶었다. 여전히, 나는 곪은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소통’이라고 믿고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그녀가 혼잣말을 하며 인화의 등을 가만가만 쓸어주었다. 인화는 마구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잃어버렸던 언어들이 목젖 근처로 몰려와 제 먼저 나오겠다고 다투고 있었다. 오래오래 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그래, 이젠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그녀는 눈물이 흐르는 인화의 두 눈에 정성껏 입을 맞추었다. --- 「안개가 있는 풍경」 중에서

나는 아이의 엉덩이를 살짝 꼬집었다. 그러자 아이가 얼른 손을 풀었다. 내 등에 얼굴을 대고 몸을 작게 웅크렸다. 문득 몸 전체가 뾰족한 가시로 뒤덮인 고슴도치 한 마리를 업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양부모교육을 받을 때 읽은 동화책에 나오는 고슴도치아이가 오버랩 되었다. 몸에 돋아난 가시 때문에 안아줄 수도, 안길 수도 없는 입양아가 사랑을 느낄 때마다 가시가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줄거리였다. --- 「고슴도치아이」 중에서

그랬다.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었다. 죽음에 대한 우리들의 두려움, 삶에 대한 집착이 문제였다. 그래, 사람은 누구나 죽는 거야. 누가 조금 먼저 가고 뒤에 가느냐는 차이만 있을 뿐이지. 재수술을 받는다 해도 겁낼 것 하나 없어. 미혜는 살아 있는 동안은 미움과 원망의 마음을 버리고 행복하기로 다짐했다.
--- 「굿바이, 굿바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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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우남의 소설집 『굿바이, 굿바이』의 구석구석엔 늦은 오후의 텅 빈 골목길 같은 외로움이 짙게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일까, 여덟 편의 단편이 따로따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내겐 마치 하나의 주제를 따라 흐르는 변주곡처럼 연속적인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 변주곡을 배경으로 텅 빈 골목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왠지 슬퍼 보인다.
김영현(소설가)
이제 그는 『굿바이, 굿바이』에서 또 다른 ‘성찰’의 미적 실천을 향한 글쓰기를 보인다. 상처불감증을 몹시 앓고 있는, 그래서 상처에 내성화된 우리의 자화상을 똑바로 응시한 데 자족하지 않고, 상처불감증의 사회적 병리 자체를 치유하는 ‘구원의 글쓰기’를 수행한다.
고명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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