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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CEO
중고도서

착각하는 CEO

: 직관의 오류를 깨뜨리는 심리의 모든 것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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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592쪽 | 846g | 153*224*35mm
ISBN13 9788925550510
ISBN10 892555051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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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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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나는 씨티뱅크와 같이 직원들의 심리를 잘 안다고 믿는 기업들의 자신만만함에 의문을 제기하려 한다. 일사불란한 관리와 통제에 대한 선호, 당근과 채찍이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는 희망, 직원들의 내부 경쟁이 외부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기대, 객관적인 평가를 추구해야 한다는 당위적 관점,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에 대한 열망 등도 인간의 심리를 잘못 이해하는 데서 나온 ‘착각’에 지나지 않음을 말하려는 것이다.… 인간의 심리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많은 것들이 편견이고 고정관념이며 때론 심각한 착각임을 증명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엄밀한 조건하에서 진행된 심리학적 연구성과물을 살펴보고 그것들로부터 경영의 시사점을 직접 발굴하는 것이다. ---「프롤로그」

한 회사가 야근을 마치고 자정 이후에 택시를 이용할 경우에만 비용을 인정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그런데 차가 자정 이전에 끊기는 지역에 사는 직원이 밤 11시경에 택시를 이용한 후 택시비를 청구하자 경영지원 부서와 마찰이 생겼다. 이를 본 직원들은 야근 후에 자정까지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자정이 넘으면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방법으로 대응했고, 결과적으로 비용이 줄기는커녕 택시비가 과다청구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또 다른 사례. 어느 직원이 입사 당시부터 밤 8시를 공식적인 퇴근시간으로 알고 있음을 발견한 CEO가 밤 8시 30분이라고 정정해주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자 이전까지 퇴근시간에 별로 신경 쓰지 않으며 밤 9시가 넘도록 자발적으로 야근하던 직원은 그 뒤로 절대 야근하지 않고 업무 할당량만을 수행했다고 한다. 그 CEO는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 ---「당신의 직원은 과연 얼마나 말을 잘 들을까?」

사실 집단에 속한 개인들은 혼자 있을 때보다 힘을 덜 들이려는 심리가 있는데 이를 ‘링겔만 효과’라고 한다. 이 말은 ‘사회적 태만’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1913년에 독일의 심리학자 막시밀리안 링겔만이 수행한 유명한 실험에서 유래되었다. 링겔만은 참가자들에게 줄다리기를 하도록 지시했는데, 그 줄에는 참가자들이 각자 얼마나 세게 줄을 당기는지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달려 있어서 집단 전체가 줄을 당길 때의 힘과 개인이 혼자 줄을 당길 때의 힘을 비교할 수 있었다. 여럿이 줄을 당기면 당연히 혼자 당길 때보다 힘의 총합이 커지기 마련이지만, 놀랍게도 한 명의 참가자가 집단에 추가된다고 해서 집단 전체의 힘이 그와 비례하여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집단이 세 명이면 2.5명분의 힘이, 8명이면 고작 4명분의 힘이 측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집단이 산출하는 결과는 개인들의 노력을 모두 합한 값보다 작다는 것이 링겔만 효과의 의미다. ---「무임승차자의 발본색원, 가능할까?」

야근과 그로 인한 수면부족이 생산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미 인식한 사람들도 야근이 직원들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유도한다는 사실까지는 모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야근은 윤리경영의 적이다. 크리스토퍼 반스와 동료들은 수면이 개인의 비윤리적인 행동과 깊은 연관성을 가짐을 실험으로 규명했다. 반스의 실험에서 절대적으로 수면시간이 부족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직원들은 상사와 동료로부터 비윤리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그런 직원들은 동료가 자신의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선행에 고마워하지 않거나 미안해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후속 실험에서는 수면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돈이 걸린 게임에 참여할 때 다른 참가자들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른 참가자를 속인 학생들은 정직하게 게임에 임한 학생들에 비해 전날 밤에 평균 22.39분을 덜 잤을 뿐인데도 비윤리적으로 행동했던 것이다. 수면부족이 사고력과 자기절제력을 약화시켜 이기적으로 행동하게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나쁜 행동을 하는 직원들이 느는 까닭」

모이치쉬와 슐츠?하르트에 의하면, 그룹 토론의 90% 이상이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각자의 의견을 서로 공유한다고 한다. 당신의 회사에서 진행되는 토론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실험에서 보듯이 토론 전에 각자의 견해를 밝히는 과정은 다른 사람이 가진 견해를 수용하고 타협점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최초 결정을 고수하도록 만들고 확보된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그룹 토론을 벌일 때는 각자가 동일한 정보를 이해하고 습득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의견을 다른 이들에게 드러내지 않도록 멤버들을 주의시켜야 한다. 토론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은 각자의 의견이 아니라 각자가 지닌 정보의 범위와 한계이고, 타인의 의견을 참조하여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전제조건은 타인의 의견이 동일한 정보를 바탕으로 나온 견해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토론 전 각자의 의견을 확인하는 의례적인 과정은 이제 피해야 한다. 불완전한 정보에 기초했음에도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게 만들거나 혹은 앞서 살펴봤듯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거나 순응할 위험을 가중시키기 때문이기도 하다. ---「토론 전 각자의 의견을 묻지 마라」

타인의 행동을 평가 혹은 해석할 때, 주변 상황보다는 그 사람에게 내재된 기질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기본적 귀인 오류’라고 부른다. 평소 예쁘게 여기는 직원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 주변 환경의 덕을 많이 본 것이었다 해도 그 직원이 원래 잘났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기 쉽고, 반대로 미운 털이 박힌 직원이 뛰어난 업적을 달성했다면 그저 운이었거나 상황이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폄하할 가능성이 크다. 어느 직원이 제품 전략을 논의하다가 동료들과 크게 언쟁을 벌였다면, 정당한 의견을 피력하는 것임에도 ‘저 직원에게는 원래 의사소통 스킬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잘못 평가할지 모르는 반면, 예뻐하는 직원이 같은 식의 언쟁을 벌였다면 그 사람의 도전의지나 창의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인재가 정말 핵심인재일 확률은?」

흔히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은 뽑으려 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실제로도 사실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가르시아의 연구는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채용 관행에 매우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위의 여러 실험에서 봤듯이, 특정 영역의 실력이 높은 사람은 보통 수준의 사람보다 사회적 비교 편향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낸다는 사실은 뛰어난 인재를 보유한 조직이 바로 그 인재의 존재로 인해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채용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일러준다. 즉, 이미 보유한 우수인재로 인해 조직이 한 단계 높은 위치로 도약할 수 있는 동력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뛰어난 사람을 알아보는 눈은 뛰어난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뛰어난 사람은 그런 능력이 있기에 오히려 뛰어난 사람을 배제하려는 역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러므로 사회적 비교 편향 때문에 우수한 역량을 갖춘 지원자가 거부되는 위험을 줄이려면, 의도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직원을 채용 심사 과정에 참여시키지 않는 조치가 필요할지 모른다. 우수한 직원이 우수한 지원자를 거부한다는 것을 안다면, 그리고 조직이 꾸준하게 새로운 우수인재를 수혈해 발전하길 원한다면 말이다.
---「뛰어난 직원은 뛰어난 지원자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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