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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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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동화책

: 아빠와 함께 읽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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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00g | 152*200*20mm
ISBN13 9788992430890
ISBN10 8992430892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greentea73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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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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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한영
진보 실물경제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정한영(1973년 생)은 한때 IT업계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후 오랫동안 충남권 오일장을 돌아다니며 생선을 팔았다. ‘생선장수’라는 닉도 그에 연유한다.
현장에서 경제정의의 유린을 직시한 그는 분연히 일어서 개미라고 불리우는 민초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부동산의 정당한 배분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천인회원을 통한 공동투자를 비롯해 전원마을과 주택조합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상당 수준의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몇 권의 경제관련 서적을 출판하기도 했지만 의사 전달의 한계를 느끼고 이번에 ‘풍자를 통해’ 자본의 추악함을 드러내고 개미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실험을 결심하게 되었다.
진보언론의 선두주자 격인 [옥천신문]의 최대주주인 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생선장수 부동산 염장지르기]는 현재 비즈니스 경제 분야 부동의 1위로 자리잡고 있으며 매일 수천 명의 시청자가 그의 방송을 듣거나 다운 받고 있다. 저서로 『생선장수 경매 염장지르기』, 『생선장수 전원마을 염장지르기』, 『생선장수 월세 염장지르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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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는 엄마 앞에 호랑이는 다시 나타나 다시 떡 하나를 내 놓으라고 한다.
“이제 떡이 없어요. 제발 보내주세요. 집에서 아이들이 애타게 기다린단 말이에요.”
“난 그딴 거 몰라. 어서 떡 달라고, 떡. 어흥!”
“아니, 떡이 없는데 어떻게 줍니까?”
“그래서 어쩔 테야? 내가 지키는 산인데 당연히 고개를 넘어가려면 세금을 내야지.”
“그래도 없는 떡을 어떻게 줍니까?”
“난 그런 거 모르겠고 떡을 줘. 떡! 어~흥!”
호랑이는 더욱 큰 목소리로 위협했다.
“저, 그러면 제 팔을 하나 줄게요.”
“안 돼, 안 돼. 이제 우린 사람을 먹을 수 없어. 법을 준수해야지. 난 떡만 주면 돼. 떡을 달라고.”
“떡은 이미 다 드리고 없다구요.”
“그것 너의 문제이고, 난 떡을 원해. 알았지? 떡을 달라고”
“제가 아무한테도 말 안할게요. 그냥 제 팔 하나로 안 될까요. 배고프다면서요?”
“그러도 안 돼. 우리는 사람을 잡아먹을 수 없단 말이야.”
“아니죠.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잡아먹는 게 아니죠. 제가 팔이 두 개니까 하나를 배고픈 호랑이님께 드리는 거죠.”
“잠깐, 말은 바로 하자고. 그냥 배고픈 나에게 주는 게 아니지. 당신이 나에게 떡 하나를 줘야 하는데 못 주니까 대신 팔을 주겠다고 부탁하는 거지.”
“예, 그렇죠. 자 여기 팔…….”
어서 아이들에게 가고 싶은 엄마는 호랑이에게 팔을 먹히고도 정신없이 고개를 넘어 집으로 달려간다.
다시 고개를 넘자 다시 호랑이가 나타나 또 떡을 달라고 한다. 떡이 없어서 팔을 먹고도 태연히 떡을 요구한다.
남은 팔을 먹히고 나니 이제 남은 팔이 없다. 토끼처럼 깡총깡총 고개를 넘은 엄마에게 또 다시 호랑이가 나타난다.
“어흥, 통행료를 내야지? 떡을 줘!”
“그럼 떡 대신에 다리를 가져가세요.”
엄마는 한발로 깡총깡총 고개를 넘는다. 다음 고개에서 남은 다리마저 잃고도 아직 호랑이의 잔혹함을 모르는 멍청한 엄마는 계속 불행 중 다행 중 불행 중 다행 중 불행 중 다행 중 불행 중 다행 중(계속 이어짐)이라고 자위하며 몸통을 굴려 산을 넘기 시작했다. 호랑이에게 먹히는 것보다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닌 데도 계속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애초 떡 하나를 요구할 때부터 고함을 지르며 마을 쪽으로 도망치든지 싸우든지 하는 게 좋은 태도일 것이다. 단언컨대 비록 호랑이에게 먹히더라도 분명히 대항하는 것이 순응하는 것 보다는 사회적으로 옳은 태도이다. 호랑이도 이를 잘 알고 낮은 단계부터 그녀 모르게 그녀를 먹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집 근처에 와서 엄마를 잡아먹은 호랑이는 입맛을 다시며 어슬렁어슬렁 남매가 있는 집으로 향하는 것으로 이 슬픈 이야기의 끝을 맺으려고 한다. 전해지는 바로는 호랑이를 피해 나무로 올라간 아이들이 어쩌구저쩌구 이어지지만 그들이 해가 되었건 달이 되었건 중요한 것은 호랑이를 대하는 우리의 방식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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